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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피의 영광 - 낙하산병의 노래 본문

역사이야기/역사잡설

피의 영광 - 낙하산병의 노래

짐순 폰 데그레챠프 2012. 12. 31. 19:38

Blood On Risers

1.
He was just a rookie trooper and he surely shook with fright.
그는 신병이었고 당연히 공포에 질렸다네.
He checked off his equipment and made sure his pack was tight.
장비를 점검하고 낙하산이 꽉 조였는지 확인하고는,
He had to sit and listen to those awful engines roar.
앉아서 그 끔찍한 엔진 소리를 들어야 했다네.
You ain't gonna jump no more.
넌 더이상 강하하지 않게 될거다!
Gory, gory, what a hell of way to die.
처참하네! 처참하네! 이 왠 개죽음인가!
Gory, gory, what a hell of way to die.
처참하네! 처참하네! 이 왠 개죽음인가!
Gory, gory, what a hell of way to die.
처참하네! 처참하네! 이 왠 개죽음인가!
He ain't gonna jump no more.
그는 다시는 강하하지 못할 거라네.

2.
"Is everybody happy?" cried the sergeant looking up.
"모두 행복한가?" 라고 하사관이 외치며 쳐다봤다네.
Our hero feebly answered, "Yes", and then they stood him up.
우리의 영웅은 나약하게 "네"라고 대답했고, 그들이 그를 일으켜 세웠다네.
He jumped into the icy blast, his static line unhooked.
그가 차가운 돌풍 속으로 뛰어들며 고정선이 풀렸네.
And he ain't gonna jump no more.
그리고 다시는 강하하지 못할 거라네.
Gory, gory, what a hell of way to die.
처참하네! 처참하네! 이 왠 개죽음인가!
Gory, gory, what a hell of way to die.
처참하네! 처참하네! 이 왠 개죽음인가!
Gory, gory, what a hell of way to die.
처참하네! 처참하네! 이 왠 개죽음인가!
He ain't gonna jump no more.
그는 다시는 강하하지 못할 거라네

3.
He counted long, he counted loud, he waited for the shock.
그는 길게 (수를) 세며, 크게 세며, 충격에 대비했네.
He felt the wind, he felt the cold, he felt the awful drop.
바람을 느끼고, 추위를 느끼고, 끔찍한 강하를 느꼈지.
The silk from his reserve spilled out and wrapped around his legs.
낙하산이 펴지며 다리를 휘감았다네.
And he ain't gonna jump no more.
그리고 다시는 강하하지 못할 거라네.
Gory, gory, what a hell of way to die.
처참하네! 처참하네! 이 왠 개죽음인가!
Gory, gory, what a hell of way to die.
처참하네! 처참하네! 이 왠 개죽음인가!
Gory, gory, what a hell of way to die.
처참하네! 처참하네! 이 왠 개죽음인가!
He ain't gonna jump no more.
그는 다시는 강하하지 못할 거라네.

4.
The risers swung around his neck,connector cracked his dome.
라이저들이 목을 휘감고, 커넥터는 대가리를 깨버렸네.
Suspension lines were tied in knots around his skinny bones.
산줄들이 앙상한 뼈들을 둘러 묶었지.
The canopy became his shroud, he hurtled to the ground.
낙하산 갓을 수의삼아 내던져졌네.
And he ain't gonna jump no more.
그리고 다시는 강하하지 못할 거라네.
Gory, gory, what a hell of way to die.
처참하네! 처참하네! 이 왠 개죽음인가!
Gory, gory, what a hell of way to die.
처참하네! 처참하네! 이 왠 개죽음인가!
Gory, gory, what a hell of way to die.
처참하네! 처참하네! 이 왠 개죽음인가!
He ain't gonna jump no more.
그는 다시는 강하하지 못할 거라네.

5.
The days he lived and loved and laughed kept running through his mind.
맘속엔 살아온 날들과 즐겁던 나날들이 스쳐갔네. (주마등)
He thought about the girl back home, the one he left behind
남기고 온 고향집의 여인을 생각했네.
He thought about the medicos and wondered what they'd find.
의무병들이 발견할 엄청난 광경을 떠올렸다네.
And he ain't gonna jump no more.
그리고 다시는 강하하지 못할 거라네.
Gory, gory, what a hell of way to die.
처참하네! 처참하네! 이 왠 개죽음인가!
Gory, gory, what a hell of way to die.
처참하네! 처참하네! 이 왠 개죽음인가!
Gory, gory, what a hell of way to die.
처참하네! 처참하네! 이 왠 개죽음인가!
He ain't gonna jump no more.
그는 다시는 강하하지 못할 거라네.

6.
The ambulance was on the spot, the jeeps were running wild.
구급차가 도착하고, 지프들이 거칠게 달려오고
The medics jumped and screamed with glee, rolled up their sleeves and smiled.
의무병이 기쁘게 뛰면서 소매를 걷으며 미소짓네.
For it had been a week or more since last a 'chute had failed.
강하가 실패한게 일주일도 전이었거든.
And he ain't gonna jump no more.
그리고 다시는 강하하지 못할 거라네.
Gory, gory, what a hell of way to die.
처참하네! 처참하네! 이 왠 개죽음인가!
Gory, gory, what a hell of way to die.
처참하네! 처참하네! 이 왠 개죽음인가!
Gory, gory, what a hell of way to die.
처참하네! 처참하네! 이 왠 개죽음인가!
He ain't gonna jump no more.
그는 다시는 강하하지 못할 거라네.

7. 
He hit the ground, the sound was "Splat," his blood went spurting high.
그가 땅에 쳐박힐때 "철퍽"소리를 내며 피가 높게도  뿜어져 나왔지.
His comrades they were heard to say, "A helluva way to die."
그걸 보고 동료들은 말했지. 이 왠 개죽음인가! 라고.
He lay there rolling 'round in the welter of his gore.
그는 낙하산 천 조각으로 둘둘감겨 말렸다네.
And he ain't gonna jump no more.
그리고 다시는 강하하지 못할 거라네.
Gory, gory, what a hell of way to die.
처참하네! 처참하네! 이 왠 개죽음인가!
Gory, gory, what a hell of way to die.
처참하네! 처참하네! 이 왠 개죽음인가!
Gory, gory, what a hell of way to die.
처참하네! 처참하네! 이 왠 개죽음인가!
He ain't gonna jump no more.
그는 다시는 강하하지 못할 거라네.

8.
There was blood upon the risers, there were brains upon the 'chute.
라이저에는 피. 낙하산엔 뇌수.
Intestines were a-dangling from his paratrooper suit.
내장은 강하복에 대롱대롱.
He was a mess, they picked him up and poured him from his boots.
그는 곤죽이 되버렸지. 사람들은 낙하산을 통채 들어 그의 전투화를 벗겨냈네.
And he ain't gonna jump no more.
그리고 다시는 강하하지 못할 거라네.
Gory, gory, what a hell of way to die.
처참하네! 처참하네! 이 왠 개죽음인가!
Gory, gory, what a hell of way to die.
처참하네! 처참하네! 이 왠 개죽음인가!
Gory, gory, what a hell of way to die.
처참하네! 처참하네! 이 왠 개죽음인가!
He ain't gonna jump no more.
그는 다시는 강하하지 못할 거라네.

교회를 다니시는 분들이라면 굉장히 낯익은 멜로디의 곡조인데
현재 미육군의 정식군가로까지 등록되어 있는 노랩니다.
band of Brothers에 나오는 노래로도 잘 알려져있다고 하는데(보지 않았습니다)

내용은 어느 낙하산병이 강하를 하다가 
낙하산 줄이 엏켜 제대로 착륙하지 못하고 죽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사실 이 노래의 배경이 되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낙하산병trooper의 환경은 열악했습니다.
모든 것이 시험단계다보니 초기 운용단계는 그야말로 목숨을 걸어야 했지요.
(개인적으로는 잠수함 승무원들과 함께 2차대전의 가장 위험한 병과라 생각합니다)
이 노래는 8절이지만 또 다른 버전에선 10절에 천국까지 올라가는 내용이 있다고도 합니다.
엄숙하거나 전투의욕을 불러일으키려는 한국의 군가와 달리 
이 노래는 대단히 위악적이지요. 특히나 8절에 이르러서는.
이 노래를 수송기에서 강하하기 전에 불렀다고 합니다.
게다가 원곡의 Glory(영광)를 Gory(피투성이)로 바꿔 버리니 굉장히 기묘한 노래가 됩니다.
신의 영광을 기도하는 노래가 피철퍽의 노래로 바뀝니다.
한국이라면 이런 식의 노래를 군가로 채용하지는 않겠지요.
그러면 미국은 왜 이런 노래를 군가로 채택했을까요.
왜 낙하산병은 강하전 재수 옴붙을 노래를 부르며 강하할까요?

이 부분은 전쟁심리학이라는 조금은 낯설은 분야의 입장에서 접근해야할 듯합니다.
포탄이 빗발치고 옆의 전우가 순식간에 살점으로 분해되는 장면에서
근대 이전의 병사가 가질 것은 본능적인 공포였을 것입니다.
순식간에 얼어버려 아무 행동도 하지 못하는 정신적 상처를 전투공황이라고 하는데
이것이 인정된 것도 1차대전이 끝난 후입니다.
전쟁이 인간의 무용이 아닌 기계적으로 분해되는 과정을 목도하면서 
생긴 이 스트레스성 질환을 군의 상층부는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참호전의 기관총만은 아니었지만 상당수의 병사들이 
이 질환으로 적전도주행위라는 낙인을 찍히고 죽임을 당했죠.

군인들이 농담을 많이 하는 것은 그들이 코미디언이어서가 아니라
자신이 처한 상황의 스트레스를 풀어버리고자 하는 자기 방어적인 성격이 강합니다.
이것이 긍정적이면 약간은 위악적이거나 허세로 해소될 것이고
부정적으로 흐르면 학살이나 성범죄, 학대라는 측면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것을 해결하는 가장 극단적인 형태가 지휘부의 살인과 약탈 허용/묵인과
일본의 정신대 운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재수 없다, 이런 일이 현실로 이루어지면 안된다며 막았을 노래를 부르는 것은 
바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사항을 잔소리처럼 늘어놓기보다
위악적인 노래로 하여금 긴장을 하게 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려는 측면이 강합니다.

말꼬리 -----------------------------
1. 이글은 예전 글 "두려움을 잊는 법-양주의 노래"와 짝을 이루는 글입니다.
2. 원곡은 남북전쟁기의 노예상인이 풍랑을 겪고 자신의 죄를 참회하며 만들었다더군요.
    어메이징 그레이스랑 착각한 거죠.
3. 이 글은 예전 웹진에 올렸던 글인데 여기로 옮기는 것을 깜빡했습니다.
    아까 글이 올해 마지막 글이어야 하는데 
    카츄샤하니 다뤄야할 전쟁 노래가 많아서 앞으로 쓸 거리가 늘었는데 오늘은, 올해는 이걸로..
4. 노래는 이걸로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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