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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어떤 장비를 골라야 하는가, 답은 자신에게 있다. 본문

역사이야기/역사와 과학기술

어떤 장비를 골라야 하는가, 답은 자신에게 있다.

짐순 폰 데그레챠프 2013. 6. 5. 12:40


지금 짐순이가 사용하고 있는 노트북조합인데..

자리 고정하고 중요한 작업을 하는 건 우측의 HP TX-2107 TM2,

그리고 좌측의 기가바이트 S1080은 돌아다니며 사용하는 조합이다.

오늘 이야기할 건 좌측의 S1080.

기가바이트가 얼마나 한국시장에서 장사를 못하고 있는지에 대해선 넘어가고

기계 자체로도 문제가 많은 놈이기도 하다.

우선 해상도는 10인치로 1024X600해상도.

최소한 1366X768짜리 기종들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그 해상도가 어마나 멍청한 것인지는 더 말을 안해도 알 것이다.

요즘에야 나아졌지만 다음뷰의 사진을 올리기 기능을 사용할 때

올리기 버튼이 잡아먹혀 다른 모니터에 연결해서 겨우 해상도 조절해서 올린 적도 있고,

게다가 주로 세로로 고정시켜 사용하다보니 600X1024로 사용하는 터라

어지간한 웹사이트는 아예 잘려지는 경우도 많았다.

(횡스크롤이 안되는 것으로 보아 아예 디자인이 그렇게...)

뭐, 터치로 인한 화면 조절로 안보이는 부분은 본다지만

그렇게 하면 아예 글씨가 작아져 읽지 못하는 상태.

패널은 판매자들이 말하는 것처럼 좋은 것도 아니어서

차라리 7인치의 넥7로 PDF를 보는 것이 나을 정도.


그런데 왜 이걸 샀느냐, 정말 이런 문제를 모르고 속아 산 것이냐라고 묻는다면

첫번째 대답은 그래도 이게 가장 사용처에 맞아서,

두번째 대답 역시 이걸 알고도 이게 최선이었다는 대답을 하겠다.

우선 짐순이는 무슨 목적으로 이걸 샀는가 하면

들고 다니기 편해야하고 또 많은 양의 자료를 담을 수 있어야 하고

어느 정도 이것만으로도 일을 처리할 수 있어야 했다.

거기에 배터리를 오래 사용할 수 있다면,

또는 추가배터리 옵션이 있어야 했다면 오래 외부활동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래도 책상에 있는 시간만큼 외부 시간도 긴 입장에서 그건 중요한 문제다.

전투기로 따지면 한국 공군이 F-5에 바라는 기준 정도?

에이서나 MSI기종들은 좋은 패널과 적절한 해상도를 가지고 있었지만

30~60기가대의 msata ssd를 사용했고

배터리는 내장형이어서 교체도 불가능했고, 외부배터리 옵션도 없었다.

그냥 간단히 돌아댕기며 사용하고, 

모든 자료는 다 집어넣어야 한다는 강박관념만 없었다면 

다른 제품을 사는 게 더 나았다.

뭐, sd카드를 보조하드처럼 쓰는 경우나

어느 용산 판매원 말마따나 외장하드를 들고다니면 되는 문제이나

실제로 가방에 IT 물품을 이것저것 넣고 다니는 입앙에서

뭐라도 하나 덜어야할 때 문제가 된다.

(뭐 그러고도 평상시에 1T하드 하나 들고다니지만)

그러나 해상도나 저질 패널문제는 용량과 배터리문제에 비하면 참아줄 수 있는 문제다.

물론 돈이 많으면 매우 가벼우면서도 원하는 기능을 다 가진 걸 사던가

주문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럴 여력도 없고 모든 자원을 서브에 불과한 것에 다 쏟는 것은 낭비였다.


그냥 만져본 사람들은, 좀 더 좋은 기종을 쓰는 사람들은 

짐순이의 S1080을 두고 뭐라고 할런지는 모르겠다.

또 뭐라고 하는 이도 있었고,

그러나 어차피 가진 여력에 원하는 모든 것을 가 갖출 수는 없다는 건 확실하고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뻔히 보이는 상황에서

어디까지 감당할 수 있는가를 셀 수 있다면

거기서 조율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가끔 전쟁관련 글을 읽을 때마다 불편한 것이

마치 DSLR 글을 읽을 때처럼 장비병이 나와버릴 때다.

국가운영에서도 넘지말아야할 인구대비 군인비율이라는 것이 있고,

군사비가 일정비율을 넘아서 사용되면 국가경쟁력에 해가 되는 기준이 있다.

항모를 사자란 말만 해도 아무리 대한민국 해군이 원양해군을 지향해도

애시당초 인근 군사강국이 너무 가까운 경우,

항모를 이용한 공군력 투사보다

육지의 공군기지에서 날리는 공군력이 더 효율적일 경우가 있다.

(물론 독도쪽 문제는... 이 글이 그런 글이 아니므로 통과!)

또, 설령 항모가 생긴다해도 거기에 들어가는 비용.

즉, 항모 자체 운영비, 해군기(여기에는 전투기, 초계기, 조기경보기, 헬기..) 운영,

거기에 홀로 존재하는 항모는 샌드백에 불과하니 

그를 호위하는 함대도 운영해야 한다.

더욱이 3면 중 적어도 동, 남해는 이걸 운영해야 하는데

훈련, 정비, 이동, 임무수행의 운영과정을 생각하면

제대로 운영하는데 3배수를 갖춰야 한다.

(그러나 독도함, 세종대왕함 운영하는 걸 보면 앙댈끄야 아마..)

그리고 한국 해군이 어떤 전쟁을 염두에 두고 있느냐도 문제가 된다.


앞에서 짐순이가 S1080에게 요구하는 것은

여기저기 이동할 때 편하게 사용하면서도

필요할 때 가진 자료를 다 활용할 수 있어야 하고

또 오래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냥 퍼포먼스를 따진다면 액화질소 냉각이라 욕먹은 삼성 슬레이트를 사야했을 거고

단순히 돈만 따진다면 MSI 제품이 더 나았다.

그럼에도 S1080을 구입한 것은 위의 원하는 작업을 다 수행할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정말 F-5(이른바 똥5라고 불리는) 정도의 성능이었다.

여전히 하드를 사용할 수 있는 건, 외장배터리 옵션이 있는 건 기가바이트것 밖에 없다.


"어떤 상황에서 나는 어떻게 행동한다.."

이런 원칙을 군사학에서는 군사교리라고 한다.

허허벌판만 있는 몽골과 산이 많은 우리나라의 싸움방법은 다를 것이다.

또 미국과 소말리아가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의 양도 다를 것이다.

거기에 그 국가가 가진 정치, 경제, 사회적인 배경들도 각각 다르다.

공산국가였다면 전세계의 공산화가 전쟁의 목적이 될 것이고

대한민국이라면 북쪽의 왕조국가에게서 스스로를 지킨다가 그럴 것이다.

다, 자기가 어떤 방식으로 싸울지를 정하고

그에 맞는 군사력을 장만한다.

같은 해병이라도 

돈이 많거나 전세계를 뛰어다닐려면

다른 나라 항모만한 해군 상륙함을 가지고 전략타격군 놀이를 하고

어떤 나라는 접경지 도서방위와 연합세력과의 공동상륙을 염두에 둔다.

(물론 그 해병도 상륙함은 있으나 거기에 실을 헬기나 상륙정류가 절대 부족이다)


개개인이 사는 장비도 그와 같다.

물론 대한민국은 자본주의 사회니까 돈이 많으면 다 사도 된다.

짐순이도 로또만 되면 옆집을 사서 거대 서버실을 만들고

방과 부엌, 그리고 화장실에도 노트북 한대씩 박아놓는 꿈을 꾼다.

(거 물에 담궈놔도 돌아가는 군용노트북 있잖수..)

그러나 그건 꿈이고..

현실에서는 더 좋은 거 사서 한 순간 자랑질하는데 쓰느니

차라리 딱 맞는 거 사서 그걸로 잘 활용하는 게 낫다.. 

그게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다.


그리고 자꾸 스펙이니 뭐니를 따지게 되는데

정작 독일의 전격전을 수행한 건 1호, 2호전차였고

5호, 6호가 마치 독일 전차전의 대명사로 불릴 때도

전장에서 가장 많이 활약한 건 4호,

그리고 자국을 전쟁에서 승리하는데 기여한 건

그야말로 연방의 폭죽 집안의 시조라할 셔먼이었다.

물론 최고의 병기가 가장 최선이겠지만 

그걸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더 중요할 때가 더 많은 것이 역사다.


말꼬리 --------------

1. 근데 이게 IT 글이여, 전쟁사 글이여?

2. 근데 동천왕은? 동천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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