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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우선 설명이 간결해야 할 이유.. 본문

역사이야기/역사잡설

우선 설명이 간결해야 할 이유..

짐순 폰 데그레챠프 2013. 7. 8. 12:32

짐순이는 NEWTON지를 좋아합니다.

과학의 기초도 없는 그야말로 무식한 아해지만

우리나라 과학책에는 없는 미덕 하나를 가지고 있지요.

말이 적다. 부족한 부분은 그림으로 설명한다.

(그런데 아동용 책은 이게 됩니다!!!!!!!!!!!!!!!!!!!!!!!)

그들의 그림이 항상 매끈하거나 잘 맞아떨어지는 건 아니지만요

그래도 같은 주제를 다루는 책을 비교해보면

왜 이 잡지가 좋은 지 한 눈에 들어옵니다.

약간 사용자 층이 다르긴 하지만 

과학동아 스페셜로 나온 태양계와 지구라는 책과

뉴턴 하일라이트 시리즈로 나온 태양계의 모든 것을 비교해보면

후자가 훨씬 더 눈에 더 들어옵니다.

(다만 과학동아쪽을 방패질 해주자면..

중고 과학교과서의 보조교재의 개념이랄까요. 그래서 보충설명같은 내용이 많죠. 

그리고 과거에 비하면 글이 깔끔해졌습니다.

과학동아도 굉장히 진화를 거듭해온 잡지인데

조금만 더 하면 꽤나 감각적이고 

직접 독자의 뇌를 파고드는 책을 만들 수 있을 겁니다)



뉴턴지의 화면은 늘 이런 식이다. 그림 꽉. 글 조금.

올 4월에 다룬 화성탐사 특집기사는 CG 빠방.

화성 빠순이에게는 매우 좋은 것.



과학동아 스페셜의 화성부분.

화성 자체를 기초부터 가르치겠다기 보다는 교과서의 보충이랄까..

그냥 공부하기 위한 사람이 처음으로 잡기엔 좀..

게다가 뒷기사는 화성 자체보다 화성탐사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았다!!!!


작년에 일본가서 구한 책 중에 일본 중세 성에 대한 책이 있었어요.

그리고 올 초인가 그 자매품인 중국의 성에 대한 책을 교보에서 샀어요.

짐순이는 아는 일본'말'이 고작해야 야메떼~, 글은 못읽습니다.

(누가 그러데요. 애니 그렇게 쳐보면서 말도 못배우는 건 니뇬이 첨이다..라고요)

그러니 그 책은 그냥 의미 없는 불쏘시게여야 맞습니다.

읽지 못하는 책, 돈만 아깝지요.

그런데 그 책의 반은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글 부분이야 걍 검은 건 글자... 이러고 넘어가는데

그림이 워낙 잘 되어 있어서

그냥 말로만 설명할 것을 그림으로 제대로 풀어주는데

그림의 비중이 꽤나 높아서 어느 정도는 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배운 것보다 그 그림들이 더 명확하게 이해시켜주었구요.

(몇달 째 리뷰글 쓰고픈데 사진찍기 귀찮다는 이유로 안하고 있습니다. 캬캬캬)


한국의 대중서들이 가지고 있던 고질 적 단점.

요즘에 와서야 벗어나려고 애쓰는 문제가

독자와의 눈높이가 전혀 안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그냥 자기들이 이해하는 말을 문장만 편하게 고치면 다 이해할 것으로 생각했어요.

그도 그럴 것이 어차피 자기들이 만나는 사람들은 거의 그 바닥 사람들이었거든요.

오히려 나는 이렇게 쉬운데 왜 너는 이해하지 못하니란 절규가 들려온달까..

우리나라 교과서가 그렇게 어려운데는

그걸 게획하고 쓰는 분들이 너무 많은 것을 집어넣으려 한다는 겁니다.

자기들 눈높이에 맞춰서.

하지만 상대편은 그걸 전업으로 삼을 생각도 없고

그냥 간단한 걸 알고 싶어하는 것 뿐입니다.

가끔 유클리드의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는 말을 쓰기도 하고

실제로 그걸 철석같이 믿고 있습니다만

그 공부가 전업이 아닌 사람들에게까지 강요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선 회의적입니다.


공원에서 하는 테니스 수업에서 강사가 학생에게

윔블던 테니스 대회 수준을 요구한다면,

아침에 나가는 조기 축구회에서 펠레나 마라도나나 호나우두의 그것을 요구한다면,

사회인 야구를 위한 강습에서 이종범의 감각이나 최동원의 투구를 요구한다면

과연 그걸 들을 맛이 날까요?

프로 선수가 될 것도 아니고 그저 즐겁게 공을 치고 싶을 뿐인데.. .


아는 분이 그러더군요.

처음부터 조지지 말고 야금야금 먹을 것을 주면서 슬슬 꼬셨다가

문을 닫아 걸라고요.

(그니까 들어올 때는 네 맘이지만 나갈 때는 아니란다..가 유행하기 수 년 전 들은 말입니다!)

그게 전업적으로 공부하겠다는 사람들을 상대로 한 말입니다.

이게 눈높이가 되어야할 이유 같아요.

그런 사람들도 그러할 진데 처음부터 진입장벽 높여놓고 들어오라고 손짓하는 건..

실제 어렸을 때 똑똑해보이는 한국 아이들이 중고딩을 거치며

퇴화한듯 보이는 지표들에는 이런 문제가 걸려있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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