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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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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국의 흥망..(폴 케네디, 한국경제신문사)

짐순 폰 데그레챠프 2013. 8. 20. 00:15

간만에 그래24의 은덕을 입습니다..



1980년대 일본은 그야말로 떠오르는 태양이었습니다.

Rising sun.

슈펭글러가 그렇게 유럽은 ZOT된다고 떠들었고

2차 대전 후 정말 그런 줄 알았는데 독일을 필두로 살아나고

지금의 유럽연합의 기틀을 차근차근 다져갑니다.

(뭐 시작이야 석탄공동체인가 1960년대부터지만요)

소련, 그때는 아무도 그 나라가 그리 허물어질 줄은 몰랐습니다.

그날의 주역 고르비는 아직 농업을 담당하는 정치국원이었죠.

미국인들이 보기에는 세기말, 

그것도 천년기의 막판의 양키제국은 그리 허약하게 보였나봅니다.

그리고 다가올 신세기, 그리고 새 천년기는 어떤 모습일까

모두다 궁금해하던 시절입니다.

아직 달여행은 못하지만 세컨드 임팩트가 일어나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이지.. .


그때쯤 여기저기서 흘러나온 게 흥망사관,

그 중에서 가장 각광을 받은 것은 폴 케네디의 이 책입니다.

책은 두껍습니다.

700쪽이 넘어요. 무게만 해도 짐순이의 S1080보다 더 무겁습니다.

아주 오래전에 찍어 쇄만 거듭하는 책이라

활자는 8090년대 최적화입니다.

그리고 짐순이도 무척 싫어하는 도표들이 종종 날아다닙니다.

눼, 이 책 소개하고 너님들, 너러분덜 읽으세염.. 했다간

욕이 답지할 겁니다.

같은 두께라도 총균쇠는 그야말로 동화책입니다.

눼, 알아요. 하지만 이 책은 여전히 읽을 가치가 있습니다.


그냥 미래를 알고 싶다고요?

걍 조지 프리드먼의 넥스트 디케이드나 100년 후를 읽는 게 낫습니다.

좀 경제학적으로 깊이 가고싶으시다고요?

찰스 킨들버거의 경제 강대국 흥망사를 읽는 것이 더 낫습니다.

강대국의 흥망같은 느낌으로 좀 쉬운 건 없냐고요?

그럼 듕궉 다큐 대국굴기를 보세요.


하지만 짐순이는 정치외교학도가 아니고, 경제학도는 더더욱 아닙니다.

(스스로를 괴롭히고 싶을 때 킨들버거의 책을 폅니다..

아놔 ㅆㅂ.. 숨막혀요..)

그리고 듕궉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건 더더욱 싫고요.

(슬슬 듕궉안티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시는데요. 짐순양..)


강대국의 흥망은 그 이후에 많은 비판에 직면했고

흥망사관은 권선징악류라고 비웃음을 당하는 게 현실이지만

그래도 이 책은 전쟁이 국가를 어떻게 좀먹는가에 대한 문제를,

다시말해 소비지향의 국방과 생산지향의 경제가 어떻게 충돌하며

국운을 결정하는 가에 대한 보편적인 진리를 구체적으로 입증시켜 줍니다.

적어도 짐순이가 전쟁 만만세. 

전사 옵하들 넘넘 머쩌요~에 머물지 않게 이끈 건 이 책이 8할입니다.

존 키건과 마르틴 크레펠트, 에드워드 루트왁은 그걸 굳혀주었고요.


폴 케네디의 예언은 좀 들어맞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였습니다.

미국의 짧은 패권의 시대가 끝나고 다원주의 시대가 온다는 말은 

아직 실현되지 않았으나

듕궉은 정말 강국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예증하기 위한 다양한 역사적 해석과 

실증적인 수치의 사용은 여전히 이 책의 가치는 있음을 보여줍니다.

(뭐, 1860년대에 다음 세기는 

미국과 러시아가 짱먹는다는 예언을 한 용자도 있었지요.

예언도 과학기술처럼 두고봐야 한다니까요~)


말꼬리 ----------------------

이 책보다 훨씬 후에 나온 책들도 거진 절판인 시점에

8090시대에 나온 이 책은 꾸준히 찍어냅니다.

생명력에 있어서도 나름 부러운 책입니다.

(2010년에 나온 크레펠트의 보급전의 역사가 벌써 품절 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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