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아직 한국사교과서를 보기 힘든 봄.. 특히 교학사.. 본문

역사이야기/역사잡설

아직 한국사교과서를 보기 힘든 봄.. 특히 교학사..

짐순 폰 데그레챠프 2014. 4. 8. 15:28

마지막 국정국사교과서가 나오던 시절에 있던 일입니다.

어느 해인가 그해 신입생들은 한 달 가까이 국사교과서 없이 보낸 적이 있습니다.

막 동북공정이 터진 직후라 선사와 고대부분에서

국사교과서의 부분 개정이 있었는데 그게 늦어진 것이지요.

그 작업의 중심에 있던 분의 입김이 강하게 반영된 방향으로 바뀐 게 원인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뵙기도 했는데 남들은 점심을 즐기는 와중에

밖으로 나와서 화단의 꽃만 필름 세 통 찍으시던..)

올해도 예상과 다른 이유로 교과서 구경하기가 힘들어지네요.

그냥 작년까지 보던 교과서를 보면 편한데 그 GR를 겪으며 부분 개정이 되었으니

다시 다 사야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일단 어제 교보에서 천재교육 교과서를 구했습니다.

작년본과 비교해보니 표현이 다듬어진 것이 종종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러나 전반적인 체제는 크게 바뀌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조만간에 교과서에 실린 한국고대사 서술 함 까볼까 생각중인데

이거이거 작년 것과 문장 하나하나 대조하는 작업도 부담이 되네요.

(분명한 사실 하나는 짐순이의 귀차니즘은

여지껏 수도 없는 아이디어도 다 알아서 백지화 시킬 정도로 강력하단 겁니다)

사실 가장 기대되는 것은 그 교학사 교과서인데

삼일절에 거리 판매를 했는데 귀찮아서 안나간 게 아직도 걸립니다.

아니, 이렇게 전혀 다른 이유로 시장에 안풀릴 줄 누가 알았나..

그놈의 가격 문제는 해결되었지만 아직 시장에 풀리는 게 늦네요.


교학사 교과서문제는 아직도 불씨입니다.

지난번 그 마스터베이션북에서 얼마나 바뀌었는지 의문입니다.

다만 고대사파트는 그렇게 안바뀌었을거라고 생각됩니다.

여긴 관심 밖이었거든요.

그러나 현행 한국사교과서의 반이 개화기 이후,

선사와 고대가 많아야 50쪽을 안넘는 것을 생각하면

(천재교육은 36쪽부터 고려입니다. 교학사는 10쪽 가량 더 많아요)

그 오류비율은 근현대를 압도합니다.

근현대는 입장의 문제가 큰 데 비해 고대는 아예 기초 사실에 대한 무지의 문제지요.

교학사 교과서 디스글은 여기를 봐주세요

1   제2   제3   제4   제5   제6   제7

하다못해 초등용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참고서라도 놓고 배꼈으면

이리 개판은 안나타났을텐데 하다못해

범람하는 많은 교재들도 대개는 서로 짜집기하는 게 기본이다만

역사라는 것이 평가는 모를까 사실관계는 어지간히 변하지 않거든요.

뭐 한산도대첩의 승장을 초등에서는 광개토왕이라고 가르치고

중등에서는 원균, 고등에서는 이순신.. 이렇지 않아요.

그러니 차라리 어디 거 베끼기라도 했으면 틀린 거라도 별로 없을텐데,

그렇게 구글과 디씨, 네이버에서 사진 긁어오더만

그놈들도 늘 찾는다음이나 네이버 백과만 뒤져도

충분히 수정가능한 오류로 넘쳐났지요.

쥐에게도 낯짝이 있는데..라는 노래가 시경에 실려있는데

지금 그 책이 안보여 원문인용을 못하는 게 안타깝네요.

정말 이런 매우 기초적인 멍멍이의 응가만도 못한 걸 만들고 숨은 쉬나보네..


교학사교과서가 민족과 대한민국의 기둥을 수호한다고 믿는 분들,

그 책은 읽어봤나 모르겠군요.

첫 장부터 알렉산더가 서기 300년에 동방원정 했다는 

교과서로 내 손주강아지 새끼들이 어떻게 공부하나 

그런 생각은 안해봤나 봅니다.

평가야 좌우 지들 맘대로 한다고 쳐도

사실 자체가 틀려먹은 것은 어떤 말로도 방어해줄 수 없는데요.

(뭐 종교가 되면 이성이 멈추니 더는 말 섞는 것도 어렵습니다. 신념 앞에서요)


하지만 가장 화가나는 건 교학사 교과서의 문제를 지적하던 사람들입니다.

사실 가장 병신 같은 짓을 이 사람들이 했어요.

그냥 기본적인 소양조차 갖추지 못한 교과서인데

역사전쟁이니 이딴 구도를 설정해주는 바람에

만국의 꼴통들이야 단결하라!를 이끌어냈거든요.

뉴스룸 초반에 맥어보이가 왜 이쪽이 맨날 지는지 아냐고 하죠.

네, 졸라 가방끈 길다는 것들이 가장 멍청해서 그래요.

계속 이것은 틀린 교과서입니다..라고 했으면 초장애 생매장 시켰을 걸

이승만 김구만 바라보고 나쁜 교과서라고 했으니..

가뜩이나 화력도 약하고 공감획득 능력도 떨어지는 주제에

그냥 순교자를 만들어줌.

과연 지난해 하반기, 국정교과서 이야기가 다시 튀어나와야할 사안이었나?

제발 팔뚝질 마인드 좀 버립시다.

물론 어렵게 뛰는 거 고맙고, 그런 존재라도 있어서 다행이기도 하지만

이건 매번 말려들고 지는 거 이젠 지겹지도 않나?

남의 손가락을 쳐다보는 정도가 아니라

본인들 스스로가 자기 손가락에 빠져버린 상황에 빠진 거

어른이라면 진지하게 고민해봐야죠.


말꼬리 ---------------------

1. 

다른 교과서는 넘어가도 교학사는 걸구 넘어갈테니 걱정마시라..

2. 

세@고 최모교사님,(교학사 고대사서술) 함 만나보고 싶네요. 

참, 짐순이도 스카톨로지에 눈을 뜬 건가..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