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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무려 2년만에 한 페이지 완성.. 본문

역사이야기/역사잡설

무려 2년만에 한 페이지 완성..

짐순 폰 데그레챠프 2014. 10. 12. 23:02

나름 무언가에 써보겠다고 한국사 교재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이른바 원소스 멀티유즈의 기본작업인데 기초부터 해메고 있어요.

어떤 장은 달리는 심야 고속버스에서 2시간 정도만에 만든 것도 있는데

어떤 부분은 2년이 넘도록 진도가 안나갔습니다.

바로 해방공간으로부터 제1 공화국 수립까지의 과정이 막혔어요.

아무리 읽어도 그 시간적 순서가 머리 속에서 정리가 안되더라구요.

각 사건의 배경이나 그 결과, 의미는 좀 쉬운데

정작 그 연대표가 정리가 안되는 겁니다.

초중고 내내 수학만은 전교 석차를 운동부와 경쟁해야할 정도로

숫자 자체에 약하지만

임진왜란 연도를 외는데 5년인가 걸린 이후 제일 애를 먹네요.

얼마전에 이 부분 정리를 해야할 일이 생겨 

그 참에 막혔던 부분의 일부를 채울 수 있게 되었지요.

일단 제헌의회 구성까지 완료되었는데 전쟁 전까지만 따져도

이승만의 단정론과 김구, 김규식의 협상론,

그리고 제주 4.3과 여수, 순천사건만 채우면 일단 완료.

매우 축약된 문장으로 써놓고 보니 원고지 550매.

이제 뭔가 만들어봐도 되겠다 싶은데

아직도 잘 모르겠는 게 있더라..죠.

통일신라때는 녹읍과 관료전의 관계, 

촌락문서의 공연과 계연이라는 호구 편성

조선 후기의 대동법,

실학의 계보에서 이용후생과 경세치용의 개념,

해방공간 각 사건의 시간적 흐름..

아예 사상사 문제는 포기한 상태고

(늘 그쪽 분들께 말하죠. 사상사는 외계어로 쓰냐고요.. 엉엉)

뭔가 정리는 했는데 이게 과연 이해한 것인가도 

스스로도 분명치 않고..

그렇다고 종일 그것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사실 교재만들기는 좀 쉬운 편입니다.(야부리로 할 경우에요)

정말 가위와 풀의 향연이랄까.

그렇게 만들어지는 교재를 많이 봤어요.

짐순이는 그렇게 만드는 것은 싫어서 

하나하나 이해될 때까지 읽고, 

한 줄 채우겠다고 책 하나를 읽고있어요.

어쩔 수 없이 짜집기를 해야할 떄도 있었지만

적어도 그 내용은 머리 속에 차곡차곡 박히고

그게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을 

아는 것처럼 쓰고 싶지는 않더라구요.

뭐, 주변에 둘러보면 흔한 게 그런 정리된 책인데

눈 딱 감고 가위 들면, 1주일도 안되어 통사 하나 나올 것인데

그걸 대체 얼마나 오래 잡는 걸까나..

그외에도 한국사와 세계사를 병행해서 주제 별로 다뤄보는 건

원고지 130매에서 멈춰있고.. .


뭐, 어린 패기로야

죽을 때까지, 할무이 될 때까지 고치고 고쳐서 죽은 담에 내놓을란다..

이러며 시작한 것이지만 1차 작업 하는데도 너무 오래 걸립니다.

이거 불로초라도 먹고 한 천 년은 만져야 뭐가 나오는 거 아닌가 몰라.

뭐 그래도 FSS보다는 완결이 빨리 나오지 않겠습니까?

만약 자식이 생긴다면 전업적인 공부는 안시킬 생각이라

(빌어먹을 이 나라는 제조업 국가라 먹고 살라면 이공계라구!!)

나가노 마모루처럼 자식에게 완성시킨다고 선언하던가

대를 이어 역사학자인 맥닐부자처럼

아버지랑 아들이 티격태격하며 세계사 쓰는 것 같은 일은 없을 것이니

모든 것은 짐순이 손으로 끝내야 합니다. -_-;;


말꼬리 -------------------------

1. 

생각해보니 왕계표 그리고, 역사적 사실 정리하는 노트를

초등학교 시절에 만들어본 적이 있는데.

그 나이에도 이런 짓을.. .

짐순이뇬의 인생에 이것 밖에 없는 것일까요?

훌쩍.

2.

고대사 정리본은 공개처리 해서 공지에 올려둡니다.

3.

다음 번 책 소개는 맥닐 부자의 책으로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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