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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박물관에서의 사진 예절. 본문

역사이야기/역사잡설

박물관에서의 사진 예절.

짐순 폰 데그레챠프 2015. 3. 13. 19:40

박물관에서 다른 사람의 관람 행태에 대해 딴지를 걸 부분은 거의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박물관은 지나치게 획읿적인 동선으로 감상을 하는데 사실 그게 아니어도 됩니다. 꼭 시대순으로, 진열장 순으로 볼 필요는 없습니다. 아니 그런다고 갑자기 모든 지식을 다 얻을 수 있는 건 아니지요. 자기가 좋아하는 건 좀 오래 봐도 되고, 관심 가는 전시물을 찾아 돌아도 됩니다. 뭐, 어떻습니까. 조선시대부터 선사시대까지 거글러 올라가는 연어놀이도 좋지요. 흐르는 관객을 거슬러 거슬러 오르는 연어처럼~. 예~!!


짐순이가 딱하나 걸고 넘어가는 게 있다면 사진찍기입니다. 그것도 플래시 하나만 이야기하지요. 현재 거의 모든 박물관에서 사진찍는 것 자체는 허용하는 것입니다. 아이, 요즘같은 SNS시대에 사진이 공유되는 것이 또 하나의 홍보이니 오히려 잘 좀 찍어서 널리 알려주세요..라 말하고 싶을 겁니다. 다만 문제가 되는 것은 삼각대와 플래시죠. 


예를들어 짐순이가 한국 불교미술에 대한 책을 내는데 용산의 중박에 전시된 불상의 사진을 올린다고 합시다. 과거엔 큰 문제가 아니었지만 이제는 저작권의 개념이라는 게 있지요. 뭔가 상업적으로 활용할 일이 생기면 그 부분을 해결해야 합니다. 도판 사용권을 구매해야죠. 그래도 이건 좀 싼 편으로 알고 있습니다. 보통의 경우 일반인들이 찍는 사진은 저작권의 개념을 적용하기 어렵습니다, 대개의 경우 유리진열장 안에 있으므로 화질이 좋게 나올 수 없습니다. 정면에서 찍으면 자기 모습이 유령처럼 희미하게 찍히지요. 게다가 요즘은 유물을 보호한다는 이유로 약한 조명을 사용하니 사진찍는 분들이 자주 쓰는 용어, 뭐더라.. 하여간 빛과 색이 좋게 나오질 않아요. 이걸로 어디 상업적인데 쓸 수 없지요. 그리고 보통의 경우 손각대를 사용하여 찍으면 어딘가 흔들립니다. 특히나 유리진열장의 경우 더 심하게 나오더라구요. 삼각대는 그런 장애를 어느 정도 극복 가능한 카메라로 전혀 흔들림 없는 사진을 찍겠다는 것이니 이건 금지대상입니다. 다시 강조해서 말하면, 만약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면 맘편하게 돈내고 사는 게 나아요.


짐순이는 항상 이렇게 사선으로 찍습니다. 혹여 유리에 비친 모습에 반하는 자쿠와 돔이 있을까봐... -_-;;


보통의 경우 플래시가 문제가 되죠. 삼각대에 대해 길게 쓰고 정 핵심인 플래시에 대한 설명은 간단합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유물/전시물을 망치는 겁니다. 그나마 석조물은 타격이 덜합니다. 특히 한국박물관의 경우 관람객의 손길과 뿜어대는 이산화탄소가 더해로우니까요. 금속이나 목제 유물은 경우에 따라 보존처리 과정을 거친 게 많죠. 금속의 경우 부식방지 처리를 한다던가, 목재의 경우, 특히 물 속에 잠겨있던 경우에는 화학약품 처리를 수년간 진행할 정도입니다. 여기에 플래시가 터지면 그 강렬한 빛으로 화학약품에 큰 영향을 줍니다. 좋은 영향요? 설마요. 최악의 경우는 섬유나 종이제품이지요. 여기에 바른 화학약품의 경우 심각해질 수 있습니다. 또, 원료/안료 자체가 빛에 약하니 색깔이 변할 수 있습니다. 


가끔 찍지 말라고 하면, 사진 가능한데 뭔 소리냐에서 네女ㄴ이 뭘 안다고 지껄이느냐라고 하는 경우도 만나요. 보통의 경우, 아! 그렇군요라고 플래시를 끕니다. 모르고 한 일이야 문제가 안되겠죠. 다시 안그러면 되니까요. 점점 그런 나쁜 어른들의 수가 줄어들고 있어 최근에는 마지막으로 욕 먹은 게 언제였다라 싶기도 합니다. 참 나쁘죠? 병약한 여아가 뭔 잘못이라고 막하는 건가.. 하이메가입자포가 필요한 순간이라능.


오늘 테크니들에 전세계 박물관에서 셀카봉을 금지하는 추세라는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이게 카메라를 정면으로 보고 찍을 때는 사고날 일이 덜한데 아무래도 등 돌려 자기와 전시물을 찍다보니 거리감의 차이로 사고날 유려도 있고, 박물관에 따라 공간이 협소할 경우, 타 관람객과의 충돌, 더 나아가 다른 유물을 건드리는 일도 발생할 수 있겠지요. 요즘들어 우리나라 박물관의 관람태도가 많이 좋아진 건 사실이지만, 종종 전시물을 직접 만지는 일도 벌어집니다. 실제로 중박의 옹관묘를 만지는 애들도 봤지요. 아.. 옆에서 보는데 짐순이 등짝에 식은 땀이 흐를 정도였죠. 바다 건너 박물관의 경우 규제가 더 엄격하니 공연히 불쾌한 경험을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대다수의 경우, 물이나 불 속에 사람과 유물이 있다면 사람 구하는 게 맞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내 자랑질을 위한, 사소한 만족을 위한 사진찍을 권리가 유물/전시물을 보호할 권리를 뛰어넘지는 않습니다. 화내는 사람들은 종종 그걸 착각하지요.


말꼬리 -----------------------

1.

오늘 올라온 테크니들 기사는 http://techneedle.com/archives/20297

2.

여태까지 박물관에서 찍어본 것 중 가장 좋았던 것은 소니 노트북 C1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저작권이라고 사진 자체를 막던 시절도 있었는데 180도 회전이 가능한 카메라로 찍으면 아무도 노트북을 들고 다니지 사진/동영상을 찍는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마치 사이드7에 잠입해 연방군의 기밀을 찍는 뿔 좋아하는 빨간 로리가 딘 기분!

3.

쟈브로에서 배빵을 당한 이후, 그 로리 色姬를 좋아하진 않습니다. 아녀자가 배를 맞으면 심각한 경우 내장파열로 사망에 이릅니다. 훌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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