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가 보물로 지정되었군요,,

9월 3일 문화재청 보도자료에 따르면 경주 호우총 출토 청동 ‘광개토대왕’명 호우(慶州 壺杅塚 出土 靑銅 ‘廣開土大王’銘 壺杅)가 보물 1878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이게 뭔가 하실 분들이 많아서 보도자료의 설명을 옮겨봅니다.(설명문 적기 귀찮은 것은 알려 하지 마라! 에이~ 우린 이미 다 알고 있당! -_-;;)

보물 제1878호「경주 호우총 출토 청동 ‘광개토대왕’명 호우(慶州 壺杅塚 出土 靑銅 ‘廣開土大王’銘 壺杅)」는 1946년에 은령총(銀鈴塚)과 함께 발굴한 호우총(140호 고분, 노서동 213번지)에서 출토된 그릇이다. 규격은 높이 19.4cm 배 부분 지름 24cm이며,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이 호우는 415년(고구려 장수왕 3)에 제작된 광개토대왕의 호우 10개 중 현존하는 유일한 것으로, 고구려가 아닌 신라 고분에서 출토되어 고구려와 신라의 역사를 재구성하는 데 있어 중요한 자료이다. 

  그릇의 몸체는 배가 불룩하고 아가리가 안으로 약간 오므라든 형태이며, 연꽃 봉우리 모양의 동그란 꼭지가 달린 낮은 곡선형 뚜껑으로 덮여 있는데, 전체적으로는 옆으로 벌어진 납작한 모양을 하고 있다. 그릇 표면에는 돌출된 띠무늬가 3줄씩 두 군데에 있고, 밑바닥에는 4행 4자씩 총 16자(乙卯年國岡上廣開土地好太王壺杅十, 을묘년국강상광개토지호태왕호우십)가 양각으로 새겨져 있으며, 글자 위쪽 공간에는 ‘#’자 모양도 새겨져 있다. 뚜껑은 10장의 꽃잎 무늬로 장식된 꼭지를 중심으로 1줄의 양각선(陽刻線)이 둘러져 있고, 그 아래로도 간격을 두면서 3줄씩의 양각선이 두 군데 둘러져 있다.

출처 : http://blog.daum.net/_blog/BlogTypeView.do?blogid=0qkBb&articleno=1276&categoryId=55®dt=20141106182422

5세기 경의 삼국간의 역학관계를 이해하려 할 때 보통은 광개토왕릉비와 중원고구려비를 중시합니다만 그에 약간 못미치더라도 꽤나 중요시 되는 것이 바로 이 청동 그릇입니다. 신라의 무덤에서 쌩뚱맞게 고구려 왕을 기념하는 청동 그릇이 튀어나왔지요. 

4세기 후반부터 5세기 후반까지 고구려와 신라의 관계는 매우 밀접합니다. 나중에 발견되었지만 중원고구려비에 적힌대로 고구려왕이 "10초 안에 와라. 9초도 안고 11초도 안된다. 어여 튀어와라.."란 느낌으로 신라왕을 부른다던가.(물론 고구려왕이 싱하횽은 아닙니다. -_-;;) 일본서기에서 고구려군이 서라벌을 비롯한 신라 국내에 주둔하고 있다는 기록이 있지요. 물론 그 사이에도 약간의 트러블은 있지만 광개토왕의 남정 이후 신라는고구려에 의존하는듯한 양상도 보입니다.(이건 고구려빠인 짐순이의 편향적 시각. 고구려패권주의자!!) 1948년에 발견된 이후 이 호우는 그 문제에 대한 중요자료로 여겨져 왔습니다.

이 청동그릇이 어떻게 신라에서 발견되었나는 아마 광개토왕 사후 벌어진 장례, 제례에 참여한 신라사신이 가져온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신기한 건 이게 여태까지 그냥 문화재로 있었다는 것이로군요.

원문과 해석은 아래와 같습니다.

乙卯年國/上廣開/土地好太/王壺杅十

을묘년 국강상광개토지호태왕호우10

말꼬리 -------------------------

1. 

이 사진들의 출처는 http://blog.daum.net/_blog/BlogTypeView.do?blogid=0qkBb&articleno=1276&categoryId=55&regdt=20141106182422입니다. 보통이면 문화재청 보도자료에서 따오는데 이번 보도자료의 도판은 미노프스키 입자가 자욱한데도 열화가 뚜렷하게 보입니다.

2. 

해당사항에 대한 문화재청 보도자료는 www.cha.go.kr/newsBbz/selectNewsBbzView.do?newsItemId=155699421&sectionId=b_sec_1&pageIndex=1&pageUnit=10&strWhere=&strValue=&sdate=&edate=&category=&mn=NS_01_02_01입니다.

3. 

명문 맨 뒤의 10은 한정판 넘버링 같아요. 신라사신은 아싸 레어템 득템이라고 외쳤을까요?

4. 

그런데 한국에서 유일하게 호구라고 불리지만 비칭이 아닌 존경의 의미로 여겨지는 정우성씨의 출연작 중에 호우시절이라는 작품이 있군요. 그 영화랑 아무 상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