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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이런! 짐순이두 이병도 추종자였군!! 본문

한국고대사이야기/고대사 잡설

이런! 짐순이두 이병도 추종자였군!!

짐순 폰 데그레챠프 2015. 10. 29. 10:30

뭐, 짐순이는 취향이 특이해선지 최신 이론보다 할아버지들 이야기를 더 좋아하는 편이긴 합니다. 종종 이 블로그에 오래된 책 올라오는 게 그거죠. 요즘에는 거론도 하지 않는 김기웅, 김정학같은 분들 책도 구비하고 있습니다. 요즘처럼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놓고 '한달 다되었으니 반납하세요'라는 문자를 받을 때까지 표지도 못 펴는 상황 아니면(정말 아무리 안봐도 속표지까진 봤는데!!!) 할아버지들 책 읽는 게 좋죠. ㅎㅇㅎㅇ..


지온군 간첩이 알면 곤란한 군사기밀을 가리는 포스트잇의 위엄! 우리가 솔로몬으로 갈지 그라나다로 갈지 아니면 사이드3으로 직행할 지 며느리도 모르게!


책장을 뒤적이다 보니 이 책도 나오네요. 이병도의 "한국고대사연구"입니다. 1992년 중판본이고요. 원래 책을 어지간하면 비닐로 싸는데, 몇몇 책은 그 안에 색지를 한 장 더 넣기도 했습니다. 룩콴텐의 "유목민족 제국사", 라츠네프스키의 "칭기스 한"부터 시작된 버릇인데 이기백의 "신라정치사회사연구", 이기동의 "신라골품제도와 화랑도" 같은 책도 이렇게 표지를 쌌고.. 뭐 요즘은 귀찮아서 그냥 비닐표지만 쌉니다만 하여간 소장 장서 중에는 그래도 대접을 받는 책이네요.


부식옵하 빠수니짓을 하는 블로그에서 뭘 못하겠냐만은, 누가봐도 이병도 옹호라는 비난은 피할 수 없군요. 개인적으로도 이병도를 비난하는 것 중 반절은 사학사를 모르고 떠드는 이야기라 생각하고 또 그렇게 떠들고 다니지만요.(뭐, 김창룡의 묘비문을 쓴 것은 절대 방패질 안합니다. 더 까면 깠지)


그런데 하나 분명히 할 것은, 한국사 연구자, 그 중에서 고대사 연구자들은 늘 이병도의 후예라는 욕을 먹었지만 정작 21세기에 이 책은 아무도 안읽는다는 것. 만약 그들의 주장대로라면 이 책은 종교 경전처럼 누구나 소지하고, 늘 읽혀져야 하는데 요즘 이 책을 서점에서 보는 것도 힘들고 학설사 연구에 몰입하지 않는 사람이면 읽지 않는 책입니다. 정말 짐순이가 이상한 애인 거예요.(알긴 아네.. 데헷!)


말꼬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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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연구자의 설을 이야기할 때 그의 학문적 기반, 사학사의 흐름같은 것을 고려하지 않으면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게 되는데 이병도에 대한 이야기들이 딱 맞아 떨어지는 사례입니다.

최근의 삼국사기의 초기기록을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쪽이나(일부러 긍정, 수정, 부정론과 다른 표현을 씁니다) 과거 '그래도 공부는 했던' 국수주의 쪽에서 일본학자들이 근초고왕 이전 기록을 신뢰할 수 없다고 한 것과 연결지어 이병도가 고이왕대 이전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을 동일시해 깝니다. 그 스승에 그 제자라고요. 지금이야 고고학 자료가 많이 초기기록을 입증하지만 그 시절엔 공주와 부여만 땅 판 걸 생각하면 순수 문헌만으로 100여년을 끌어올린 것은 대단하고도 위험한 일이었거든요. 그냥 2015년에서 내려다 보면 그게 안보인다는 거죠.

뭐, 이리 적어도 어느 분들은 '짐순이女ㄴ도 개객기. 어디서 약을 팔고 방패질이야!' 이러시겠지만요.

2

교과서가 어찌 끝나던 한국사학계의 상처는 쉬이 치유되지 않을 겁니다. 이미 7080년대의 교과서 파동은 넘어섰구요. 그냥 내 나라 역사를 연구한 것 자체가 죄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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