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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전시안내] 김해국립박물관 - '甲冑, 전사의 상징'전 본문

역사이야기/학계&전시소식

[전시안내] 김해국립박물관 - '甲冑, 전사의 상징'전

짐순 폰 데그레챠프 2015. 11. 20. 12:42

어제 춘천의 모 박물관에 갔다가 오늘 소개할 전시 도록을 봤습니다. 마지막 전시안내가 지난 4월이었으니 참으로 신경을 못쓰고 살았네요. 딱 정줄 놓기 시작한 시점과 겹칩니다. 어제 도쿄 대첩에서 진 일본 선수들이 '쿠야시이くやしい', 그러니까 분하다라고 탄식했다면서요. 도록을 본 짐순이 심정이 그렇습니다. 듣기로는 분하다는 말이 한국식 번역이어서 그렇지 실제로는 누굴 원망하기보다 스스로 아까워 하는 의미라 그러데요. 뭐, 이 전시가 다 끝나가는 시점에 알았다고 누굴 원망할 수 있겠습니까.


일시 : 20150922~20151129

장소 : 가야누리 기획전시실 3층


김해박물관에서 업어왔습니다..


언젠가 김해박물관을 매우 칭찬한 적이 있습니다. 전국의 국립박물관 중 김해박물관은 전시관련으로 여러가지 새로운 전시를 가장 먼저 실험해보는 박물곤입니다. 최근 10년간 정말 달라진 국립중앙박물관의 관람자 친화적이고 눈높이를 맞추려는 노력도 상당부분은 김해박물관에게 기대고 있지요. 전국의 국립박물관이 각자 자기만의 고유 특화임무를 가지고 있는데 김해는 전시의 새로움이 특화된 부분입니다. 그래서 종종 너무 앞서 앞서나가기도 하지만요.


도록을 펴기 전에 삼국시대 갑옷에 대한 간략한 전시겠거니 했던 생각은 순식간에 날아가버렸습니다. 짐순이가 전쟁사를 좋아하고 기술적인 면에 다른 분들보다 매우 강하게 ㅎㅇㅎㅇ거리는 점을 객관적으로 감안하더라도 이번 전시는 김해박물관이 지금까지 보여준 것조차 우스워 보일 정도로 약냄새가 진동합니다. 이봐요 김해박물관 관계자님들, 약을 사먹는 게 아니라 이젠 지하 창고에서 직접 제작해서 드세요? 아니 도록을 펴자마자 약냄새에 취할 것 같아요!!!!(정말 약물 과다 복용으로 몇 분 돌아가시지 않을지 심히 걱정이 됩니다)


지금, 매우 분합니다. 이 전시를 이제야 알았다는 것 이상으로 가서 볼 수 없다는 것이. 어떤 박물관은 도록에 비해 실제 전시는 황당한 경우도 있는데(도록만은 18금 동인지보다 더 ㅎㅇ거리는데 가보면.. -_-;;) 김해박물관 정도면 그냥 닥치고 믿어줄 수준이거든요. 물론 약빨에 내성이 생겨 요즘은 좀 미미할 가능성도 있지만 최근 전국의 국립박물관의 수준이 그리 믿을 수 없는 정도가 아닌데다 김해정도면 망해도 10년은 갑니다.(지온과는 다르다! 지온과는!!)


가야갑옷 위주이긴 하지만 실제 갑옷 출토 비중을 생각하면 고구려 갑옷이 나올리가.. 이 전시를 가서 볼 수 있는 부산 인근 분들이 부럽습니다. 부산 서면의 영광도서에 딱 한 권 있는 그 책도 사야하는데.. 돈도 시간도.. . 훌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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