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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역사학과 종교(정치란 검을 손에 든)는 공존할 수 있나? 본문

한국고대사이야기/고대사 잡설

역사학과 종교(정치란 검을 손에 든)는 공존할 수 있나?

짐순 폰 데그레챠프 2016. 4. 11. 17:08

솔직히 말하자면 한국고대사를 보는 두가지 눈, 역사학계와 종교집단의 차이에 대해선 다시 말하는 것은 내키지 않습니다. 관심이 좀 멀어진 면도 있고, 가끔 적기도 했지만 짐순이의 10대 초반은 환빠로써 살아오기도 해서 말하기가 뭣한 것도 있죠. 암만 자기비판이라도 자꾸 하다보면 스스로가 너무 가여워지기도 하고.(맨날 스스로를 욕하다보니 정말 그렇게 될 것 같구.. 웅.. 아아.. 기죽는단 말여요. 히잉..) 가장 중요한 것은 순발력도 떨어지는데다 싸우는 걸 매우 싫어하는 성격이기도 하고.. 굳이 비유하자면 옛날 서양영화에 종종 나오던 엽서나 편지로 체스를 두는 스탈이죠. 무슨 장기 한 판을 몇년을 두는.. . 



저 분들 중 두 분은 인사를 나누는 사이고(어쩌다보니 정기적으로 봅니다), 다른 한 분은 면식을 트진 않았지만 웹의 어디선가는 종종 마주치던 이름입니다. 역사비평에 글을 쓴다는 걸 알았을 때도 저 중 한분께는 밤길 위험해지는 거 아니냐고 농담삼아 이야기했지만 글을 보니 시원하긴 하더군요. 기존의 학계에선 지난 7080년간의 여러 사건들로 이른바 외상후 어쩌구를 앓은 것처럼 입에 담기를 꺼려하는 분위기였죠. 하다못해 향토사하는 분들과 엮일 일이 있어도 뭐하러 그거 하냐란 말을 듣기도 했으니까요.(조선시대사는 어느 정도 향토사랑 엮어도 자료교류의 성격이 강한데 고대사는 좀 미묘합니다. 짐순이의 입장에선 가장 모범적일 수도 있는 충주분들하고도 충돌할 여지가 많아서..)


하여간 그 사이에 좀 진정되나 했던 것이 IMF를 겪으며 국뽕기운이 되살아났지요.(그게 가장 좋게 평가하는 김대중정권입니다만.. 쩝) 인터넷이야 지난세기 후반에 활성화되었지만 아주 생활에 파고든 건 그 이훕니다. 7080환빠라면 그래도 자기들만의 사유체계에서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세를 구축했다면(그래도 나름 일관성은 있었습니다) 인터넷 시대 이후는 창작이란 요소(라고 쓰고 뇌내 망상이라 읽습니다)도 강하게 부각됩니다. 인터넷의 올라온 모든 것들이 절대적으로 인식되는 가운데 환빠 우주선의 궤도도 괴랄하게 변경되었죠. 적어도 7080의 흐름 속에 환빠질을 해온 변절자가 보기에도 내가 그거할 땐 안그랬다..라고 부심부려도 될 정도로요.


그 외상후 증후군에서 거리가 먼 세대들이 대중화라는 요구에도 부응하기 시작했지만 학계의 속도는 항상 느렸습니다. 그래도 이런 글이 나오고 세상의 흐름을 외면하지 않겠다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일입니다. 그러나 저쪽은 종교입니다. 신앙과 학문이 손을 잡는 것은 신학 밖에 없습니다. 개개인이, 짐순이같은 전향자도 나올 수 있겠지만, 그 핵심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 사람들은 학계의 사람들을 친일이라 욕하는데 그 기본 논리는 일제 관학자의 그것과 일본 관동군의 '독자적' 침략 이론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중국과 일본의 역사왜곡을 거부하면서 최근에 그들이 바라는 모범은 그 나라의 역사왜곡이고, 아마도 북한의 역사학도 거부하시겠지만 자신들의 논리는 부카니스탄의 대동강문명론이 귀여워 보일 정도로 극단적입니다. 거기랑 학문적 대화를 한다? 차라리 예루살렘에 쳐들어온 십자군을 이슬람으로 개종시키겠습니다.


원래대로라면 택도 없다는 생각이지만 일전에도 소개한 고대사시민강좌에 호의적이었던 이유는 학계가 어떻게든 위기를 느끼기 시작했으며 그것을 타개하기 위해 움직였다는 것입니다. 그 강연장의 입지와 분위기를 볼 때 일정부분 좌표점 찍은 효과도 있죠. 그 핵심에서 좀 먼 사람들이라도 악화시키지 않게 하는 노력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역사를 직업적으로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역사책의 행간을 어떻게 이해시킬 수 있느냐에 대해선 좀 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죠.


아직도 낙랑군의 위치, 교치의 문제로 싸우고 있다는 게 신기합니다. 1977년에 천관우 선생이 "난하유역의 조선"을 발표하며 문헌학적으로 결론을 내버렸습니다. 그게 선생 생전 마지막 저서인 "고조선사 삼한사연구"(일조각, 절판)에 실린 게 1989년이고요. 그때 교치문제에 대한 정리가 끝났는데 아직도 그걸 갖고 싸워요? (어이 요즘 뉴비 환빠들, 니덜 공부 안해?) 하다못해 부카니스탄에서는 낙랑이 평양에 있으면 곤란한데도 고고학자료까지도 사라지지도 않고 그대로 폭발적으로 나오는데 걔들도 매식자고 식민빠입니까?


짐순이나 카에데씨가 빼애애액 거리면 용서받지만 니덜은 용서가 안댜!!!



말꼬리 --------------------

1.

그나마 듣보라 망정이지 대동강문명설이 귀여워 보인다는 말로 짐순이는 빨갱이라고 욕할 놈도 있었겠지요?(프로필 사진을 봐라! 저 女ㄴ 가슴도 빨갛다!!!!)

2. 

모 국회의원 하는 걸 보니 80년대 청문회에서 윽박지르던 국회의원들과 별로 나아진 게 없더군요.(아! 곰이 외척 맞냐고 안물었으니 발전이라면 발전인가? 풉)

3.

제발요 자위행위는 이불 속이나 화장실에서 하세요. 동인지를 좋아하지만 이건 모에하지 않아요.

4.

물론 기존학설 앵무새짓 안하려고 발버둥거리는 게 학자로서 당연한 태도지만 그동안 그걸 못한 것도 사실입니다.

5. 

그래서 고구려 관등제 글 언제 끝맺을 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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