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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비오는 날 간만에 잡담.. 본문

역사이야기/역사잡설

비오는 날 간만에 잡담..

짐순 폰 데그레챠프 2016. 6. 22. 18:43
나름 글을 쓴다고 하지만 사람들이 보는 건 이 블로그의 거친 글이다.(그렇다고 나머지 글이 또 정연하진 않아) 대다수는 보여주지 않고 혼자 끙끙거리고 있다.

지금 쓰는 것은 안풀릴 때는 원고지 30매를 4달 걸려 쓰기도 하고, 딱 (b5 사이즈로 놓고 글을 쓴다) 세 줄 고치는데 책을 다섯권을 펼쳐 놓기도 하고, 딱 한 줄 쓰느라 책을 사기도 했다. 그럼에도 작업 중인 하나는 10년 잡고, 또 하나는 쓰다가 늘 그렇듯 짐순이 선에서 폐기할 지도 모른다. 참 전업으로 글을 썼다면 "스무살까진 살고 싶어요"가 이루어질지도 모른다.(헐 19살인뎁) 대단한 사람도 아닌 짐순이조차 글을 쓰는게 매우 조심스럽다. 사실 아무렇게나 쓰자면 원고 30매는 두어시간이면 쓰는 글이다.

그럼에도 좋은 결과가 나오면 좋으련만, 아직도 짐순이는 이해못할 것 투성이다. 가끔 이야기하는 정창원의 촌락문서는 아무리 기어올라도 다가갈 수 없는 아이거 북벽과도 같고,(매년 겨울마다 기어 오르다 낙상) 삼국의 국가 형성사는 고고학 자료가 늘어나며 서서히 알 수없는 이야기가 되고 있고, 통일신라를 잘 모른다 징징대다 돌아보니 발해는 아예 기초적 이해도 안되있음을 깨닿는다. 삼한과 부여는 이거 몰라도 안죽어라는 태도로 버티는 중. 그나마 고구려는 좀 건드린다고 했는데 요즘 들어선 아예 입 다물고 있다. 하도 못한다고 했으니 촌락문서에서 헤메도 안쪽팔린데 고구려로 헛소리 했다간 개망신이다. 글이 나가지 않는 이유는 너무 많은 금각사가 내 맘에 자리하기 때문이다. 저걸 불태우던가 모두 담아야 될텐데. 그럴 때 떠오르는 어느 선생님 말씀, "짐순아, 넌 하고픈 건 많은데 게으르고 능력도 딸리지"(갠적으로 묘비명에 새겨도 좋을 정도로 정확한 평가다)

요 며칠 째 이를 부득부득 갈며 읽고 있는 책도 그렇고 요즘 인문학이니 역사학이니 이 책 저 책 써대는 사람들 책에서 책임감을 보기 찾아보기 어렵다. 정말 이렇게 감당할 수 없는 이야기를 마구 갈겨도 좋은 것일까? 그냥 의식의 흐름이라도 되는 것일까? 주장을 이야기하려면 근거가 명확해야 한다는 것은 그저 고지식한 역사학의 철지난 주문과 같은 것일까? 아니면 어찌되었던 일필휘지면 짱이다.. 이건가?

다들 그렇게 편하게 사는데 혼자만 청자 장인 코스프레를 하는 짐순이는 도저히 이해하고 싶지 않은 차원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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