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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과연 우리는 잘하고 있는 걸까? 본문

한국고대사이야기/고대사 잡설

과연 우리는 잘하고 있는 걸까?

짐순 폰 데그레챠프 2017. 7. 4. 22:18

이@일이가 이제는 국어학계까지 디스를 하고 있고(ㅆㅂ, 식민국어학이래.. 이렇게 모에한 ㅆㅂ色姬는 정말 첨이다!!) 도가놈이 장관이 되었거나 또 다른 ㄱ모 장관이 사실 그쪽 계열이라던가 하는 문제보다 더 심각한 것은 아무리 이야기해도 우리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데 있다.


많은 양반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그렇게 좋은 상황 아니다.. .


요즘에야 안하지만 종종 한국학계는 대중과의 소통을 거부했다는 비판을 했었다. 이미 돌아가신 할배들이 그딴 거 할 시간에 논문을! 이랬던 게 컸지만 시대가 달라졌다. 그 분들 중 한 분이 학예회라고 했던 소장파 학회도 이제 중견이 되었다.(그 말하신 분이 돌아가시기 전에 마지막으로 참석한 역사학대회에 나타나 그 학회지 한묶음 사간 건 나름 변화) 사실 그 아랫 세대들은 대중활동하는데 두려움이 없다. 그리고 미진하다면 미진할(논문을 풀어쓰면 된다는 걸로 착각하는 분들도 계시다만..그래도 또 그나마도 어디냐싶기도), 그럼에도 중요한 시도를 하고 있다. 한국역사는 수준낮아 못보겠다는 자칭 지성인들(요즘은 아닥중)을 위해 다른 역사책도 이 환경에도 꾸역꾸역 나오고 있고.. . 2차 상고사논쟁이 붙던 80년대보다는 훨씬 낫다. 다만 언론쪽으로는 후퇴지만..(그때는 신문과 방송으로 저쪽에 치우치지 않은 활동이 많았다) 


역사의 대중화가 뭔지도 감못잡던 시절에 비하면 매우 좋은 거다. 아주 대중친화적이 되려면 두어고개는 더 넘어야겠지만.. . 좀 심하게 까자면 이웃나라에서 건담"역사" 연구서보다 독자를 설득하지 못하는 책도 많다. 그래도 논문 풀어쓰던 시대보단 100만배 나아진 건 사실이다.(또 디스같지만 발전단계란 입장에서 보자면 그 작업이 있었으니 요즘 성과물이 나올 발판이 있는거다)


문제는 그 책들이, 그들의 글이 소비되고 있느냐다. 미안하지만 고시공부한다고 펴든 그 참고서가 역사공부의 8할이 넘는 사람들이 나무위키/네이뇬만 뒤적이며 게시판에 전문가인척 글을 올리는 형국이다. 암만 떠들어도 원래 우리편이었던 사람들만 보니 전파가 안되는 거다. 이를테면 우리편만 듣는 우리편 팟캐스트같은 것. 아무리 임나일본부가 없었다고 일본에서 학위논문으로 맞서싸운 사람이라더라도 저쪽에서 '저놈 일본편 드는 개객임'하면 졸지에 영혼을 판 매국노가 된다. 아무리 내 평생의 연구는 그렇지 않다고 강변해도 읽어주지 않는다. 


과거 환빼액들도 공부안하기는 매한가지지만 그래도 적의 분석이란 건 조금이나마 했는데 이젠 그것도 안하는 데도 더 강력하다. 이건 학문이 아니라 종교(라쓰고 맹신이라 읽음)의 경계로 들어든 것이고, 사실 그 움직임의 한가운데는 전혀 믿지 않는 헤게모니 장악이란 것만 생각하는 블랙홀들이 존재한다. 아무리 열정적인 수도사와 신도들이 있다해도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의 교황청인간들이 신을 믿었겠는가(그랬으면 그 추악한 꼴 없었지) 그냥 말단의 광신자들만 시야에 넣으니 현상이 잘 파악되지 않는거다. 정말 환국의 위대한 역사엔 관심없는 핵심, 자기 전문분야에서 거세당한 늙다리들이 명망파는 중간계, 그리고 대다수의 쓰고 버려져도 무방한 소총병들이 차지한 구도부터 이해해야 그 다음 뭘 할건가, 어떻게 전선을 유지할 수 있는가가 보이지. 


이 아저씨는 짐순이를 무척 오해하고 있으무니다..


아직은 소총병이 될 여지는 많으나 거기까지 끌려가지 않은 사람들을 끌어와 인적자원(레르겐 : 그렇지 네년은 사람도 자원으로 보는 년이지!!) 유입부터 막아야 하는 것부터 고민해야 한다. 서서히 증가세를 막는 것부터. 이제 이야기를 풀어쓰는 것 이상의 것을 내놓아야할 필요가 있다. 더 감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것. 근본적으로 그게 왜 그런가를 설명할 수 있는 것. 개인적으로는 레너드 코페트의 "야구란 무엇인가"랑 각켄의 "일년전쟁전사", 일본의 과학잡지 "뉴턴" 사이에 길이 있다고 본다만.


꼭 피를 흘려야만 전쟁은 아니라능. 아니 싸움이라고 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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