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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던전에서 고대사공부하면 안 되는 걸까? 본문

한국고대사이야기/고대사 잡설

던전에서 고대사공부하면 안 되는 걸까?

짐순 폰 데그레챠프 2018. 1. 26. 22:06

여기 지도 한 장이 있습니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이 만든 1:50,000 지도입니다. 이 지도는 근현대에 대대적인 국토 개조사업이 벌어지기 이전의 한반도 지형이 어떠하였는가를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입니다. 실제로 과거 한반도의 지리적 환경이 어떠하였나를 살피는데 있어 가장 이른 시기에 만들어진 정밀지도입니다.


朝鮮五万分一地形圖(1916~1927) 중 춘천지도, 국사편찬위원회제공.


해당 지도는 1920년대의 춘천입니다. 만약 춘천에 사시던가 자주 드나드는 분이시라면 원래 알고 계시던 것과 많이 다른 면을 볼 수 있습니다. 네, 과거 연식이 오래된 분들이 춘천하면 떠올릴 호수가 없군요. 일제강점기 후반에 현재 춘천시 북쪽에 화천, 춘천댐이 세워지고 춘천 아래쪽에 의암댐이 생기기 전, 춘천을 관통하는 북한강의 모습이 지금과 다릅니다. 강은 매우 좁고 가늘고 현재 도심 가운대에도 하천이 발달했습니다. 과거 춘천에서 모래사장이 있어 물놀이를 즐겼다는 옛 어른들의 말을 그냥 흘려듣곤 했는데, 지금보다 더 넓었던 중도도 물이 가물 때면 바지를 걷고 건넜다는 말을 믿지 못하였는데, 이 지도를 보면 그 말이 과장이 아니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 이女ㄴ이, 우리 말을 거짓부렁으로 알았다니!!)


왜 지도 이야기냐구요? 최근 한국고대사 업계(?)를 벙찌게 만든 한 사건, 두 명의 수학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섭니다. 이젠 수학을 이용해서 존재하지도 않은 고려시대 평양지도가 나와 과거의 평양이 현재의 평양이 아님을 규명한 위대하신 논문이 발표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춘천을 토대로 가정 하나 해봅시다. 20세기 전후반에 걸쳐 한강 상류에 대대적으로 댐을 공사하는 과정에서 지형에 대대적 변화가 있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춘천의 교통로라던가 중도유적에 대해 연구하는 사람이 있다고 가정한다면 어떨까요? 서울에 두어곳, 전국에 몇 곳 있는 지도판매점에서 1:5,000 지도를 구입 후, 춘천의 과거기록과 대조하면 어떨까요? 


조선시대에 서울에서 육로로 춘천을 오는 길은 가평에서 삼악산을 넘어 서면으로 들어오는 길이었습니다. 이게 겨울에는 지나기 조금 불편한 길이 되어서 상촌 신흠같은 이는 김포에 유배되었다가 춘천으로 옮겨옵니다. 이런 거물의 경우 사약을 내린다거나 목을 베거나 목을 매달 경우, 정치적 반향이 크기에(서인의 거두이기도 하지만 선조 승하시 유언을 받은 고명대신입니다) 길에서 죽으라고 발바닥에 피가 나도록 두들기던가 험한 길을 걸어가라 시킵니다.(함거에 타고 가는 경우는 드뭅니다) 


http://www.eva.hi-ho.ne.jp/tokada/map/south_korea_guide.htm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댐을 짓기 전의 중도는 지금보다 더 넓었습니다. 강 폭도 아주 넓진 않아서 지금과 같이 배가 아니면 이동할 수 없을 정도는 아닙니다. 원래 1년에 몇 센티씩 깎여 나간다는 건 고고학과 담을 쌓은 짐순이도 압니다. 어쩌면 유적의 규모는 지금보다 도 더 컸겠지요.(사실 레고랜드 공사 전에 빍혀낸 주거지 숫자도 평소 생각하던 것에 0이 하나 더 붙어 기겁을 했습니다만)


그리고 댐의 건설로 북한강 상류의 수운교통은 전부 막혔습니다. 한국고대사에서 강원 영서지역 교통로를 말할 때, 보통 헛발질을 하시는 이유 중 하나가 상대적으로 미약한 육상교통로를 지금의 도로교통시정에 대입하여 보기 때문이지요.(그거 반대하는 입장이었지만 사실 얼마나 바보같은 짓인가를 깨닿게 된 건 얼마 전 일입니다.. 잘난체 할 게 없어요)


이런저런 맥락을 고려치 않고 2018년 현재 유통되는 1:5,000지도(아니 다들 구글어스로 퉁치더군요)를 바탕으로 춘천의 교통로나 유적 분포를 생각하면(소양댐 건설로 춘천의 지석묘 반절이 잠수했던가..) 여기가 여기아닌가하여 다른 동네에서 찾을 지도 모릅니다. 예전 사람들은 중도를 바지 걷고 건넜다는데(물론 가물 때) 지금의 춘천 중도는 바지선을 타거나 얼마 전에 지은 큰 다리 아니면 건널 수 없다. 과연 그 춘천이 여기 춘천이겠는가? 내가 가봐서 아는데, 절대 그럴 수 없다! 이러저러하게 머리 몇 번 굴리면 과연 춘천의 별호가 수춘인 것은 과연 우연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될런지 모릅니다.(춘천의 역사인물에 원술이 들어가겠구나! 나름 황제다! 역시 맥국은 황제국인거다!) 그렇다면 듕국 중원지역에서 찾아야 하나. 위상수학을 이용하여 적당한 곳을 찾으면 신라의 북쪽 경계는 듕궉에 있었다는 글도 나올 수 있을 겁니다.(구글어스 하나면 다 해결되니 얼마나 둏은 세상인가!!)


이거 교육인적자원부나 학술진흥재단에 신청하면 짐순이두 연구비 받고 학술지에 발표할 수 있을까요?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느냐고요? 이미 그에 대한 비판은 나왔습니다. 정말 하고싶은 이야기는 또 디른 겁니다. 왜 학부 신입생도 안할 이야기를 어른들이 하는 걸까요? 내가 무슨무슨 분야에서 평생을 다 바친 연구자다, 내가 무슨무슨 기관에서 평생을 봉직한 공무원이다. 그런데 이제 난 남은 여생을 망가질대로 망가지고 더럽혀질대로 더러워진 우리역사를 바르게 세우는데 바칠테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나오는 걸까요? 봄철에 나무에 두른 짚더미를 빼니 나오는 것처럼 말이죠.


역사는 역사연구자만의 전유물이니 늬덜은 닥치고 우리가 하는 이야기나 왱알왱알하세요..라고 선을 그으려고 하는 것 아닙니다. 아니 헌법에, 무슨 특별법에 적혀있어요? 역사연구자의 독점적 권리라고? 아니죠. 이게 무슨 콘스탄티누스의 기진장이라고.. 우리 독점이라고 그딴 말하는 色姬있으면 델구와봐여. 짐순이가 먼저 깔께.


그런데 당신들이 평생을 했다는 분야처럼 여기도 기본적으로 알아야할 소양이라는 게 있어요. 자료를 어떻게 해석하는 것이냐. 그냥 말로는 늬놈들은 식민사학에 물들어있으니 그 방법론은 모두 악마에게 영혼을 판 것이라고 말하겠지요. 그런데 솔직히 말해봐요. 역사학 하는 사람들이 우습죠? 왜냐하면 보통의 경우 당신들이 다닌 과가 사학과보다 점수 높았다는 거 아녀. 그런데 암만 당신들보다 시험점수가 낮았더라도(물론 1975년 전국 수석인데 관악산 아래 뾰족철문학교 국사학과에 간 굇수도 있다만) 평생을 했다면 그 분야는 당신들보다 전문가야. 아니 어중간한 대학원생들도 당신들보단 짬이 높다고. 이걸 또 담벼락이라고 오독하겠구나. 또 잘난체 담쌓기 놀이로 올바른 역사규명을 막는다고..


유클리드가 프톨레미왕에게 그랬다면서여.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고. 모든 분야는 그 나름의 문법이라는 게 있고, 그것은 연구윤리를 위반한 것이 아닌 이상 존중받아야 해요. 당신이 평생 파고들었던 분야도 아무나 늘그막에 심심하면 기존 전문가들 하나도 못밝혀낸 거 찾아낼 수 있남? 그 학문에 대한 기본 소양도 없는데? 뭐? 한국고대사하는 놈들은 모두 식민사학의 졸개들이니까 그럴 필요 없다꼬? 아놔.. 영원한 돌림 노래구나.


외롭거나 새 인생을 살고 싶어서, 그러니까 원래 역사 둏아했는데 먹고 살라니 어쩔 수 없었다고요? 오세요~! 혹시 압니까? 맨날 그거 당연하다는 듯 생각하던 게 사실 아니란 걸 찾아낼 수 있을지? 우리두 공부하는 사람 많으면 더 좋아요. 옆나라 일본같으면 일반인 역사연구자들의 수준도 높다고. 그런데 이젠 윤활유도 다 떨어진 상황에서 반세기 전 옛날에 RPM높았다는 것만 믿고 공부 안하고 막 지끼지는 마시라구. 우리두 당신들 밥치울 시간에 똥먹어야 한다고.


던전에서 여자애 꼬실라고 할라쳐도 모험자의 기본은 해야하는 걸 라노베 작가도 아는구먼..

갠적으로 길드 언니가 최고!!

말꼬리 ----------------------

1. 

그놈의 위상수학 논문에서 평양에서 개성까지가 얼만데(사실 택시타고 갈 수 있는 거리) 그렇게 왕의 행차가 길 수 있냐, 이게 듕궉땅에 있지 않으면 곤란하다는 말을 태연하게 적은 XX는 그 고증 따윈 개나 주라는 한국사극도 안봤나보다. 주변에 역사학 하는 친구가 하나도 없지는 않을텐데, 왕이 그냥 말타고 종일 달리는 게 어디있냐고.. 아놔..

2.

1과 관련해서 어느 학문의 국내 최고 권위자가 쓴 한국사관련 3권짜리 대작에서 그 방면 전문학자들 이름 거론하며 이 글을 쓰는데 이분 저분의 도움이 있었다고 적었는데 책 내용은 아마 반드시 했을 조언은 개나 준 흔적이 뻔히 보이더만.. 사실 그거에 분노하던 세월이 지나니(그땐 그 책을 던졌어여) 사실 위상수학 논문에 아주 화가 나진 않아요. 그냥 철저히 모욕이란 것을 줘야겠다는 생각만 듦. 거 있잖아여. 고녀마다 추몰하는 아담/바바리맨한테는 내려다보고 비웃는 게 최고의 대응이라매.(요즘 짐순이 컨셉은 개싸가지입니다..)

3.

국민교육헌장을 암기하던 세대에게 무리한 요구일런지 모르겠는데, 민족중흥을 위해서 기본도 무시하던 게 원조 일본인건 알고 식민사학 운운하시나? 늬덜이 진짜 친일파여! 퉷퉷!!

4.

물론 이래도 되는 게, 아무도 안읽자나. 후히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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