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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12 10:04

고구려사의 귀속문제는 동북공정이 끝난 후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점점 더 고구려사는 중국사라는 주장이 중국내에서는 공식입장으로 굳어지고 있고, 그에 입각한 책이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이렇게 말할 껍니다. "아직 그거(동북공정) 안끝났어?".


최근 신문 기사


그런데 사람들이 간과하는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동북공정은 세기말에 갑자기 툭하고 튀어나온 이야기가 아닙니다. 가까이는 20세기 초 일본의 만주 침략에 대응하기 위한 논리(구체화된 것은 국제연'맹'의 조사단 파견에 대응한 중국학계의 보고서 제출), 멀리는 지금으로 부터 천 삼백년 전, 북제계열 관료들이 수의 조정에서 고구려 정벌론을 펴던 시점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고구려는 본래 기자箕子가 책봉을 받은 땅으로, 한漢·진晉 때에 모두 군현으로 삼았습니다. 지금 신하가 되어 섬기지 않고 따로 외국의 땅이 되었으므로 앞의 황제께서 정벌하고자 한 지가 오래되었습니다.

- 삼국사기 고구려본기 8 영양왕 18년조


돌궐의 계민가한의 장막에서 수양제가 고구려 사신을 마주쳤을 때 황문시랑 배구가 한 말입니다. 원래 지네꺼다 이거죠. 중국에서 펴낸 유구, 강유동의 "당정고구려사"같은 책에서는 당태종의 고구려 침공을 정의로운 전쟁으로 묘사하지요. 갠적으로야 당태종이 한 짓을 아니까 네깟것이 무슨 정의로운 정벌이냐라고, 성범죄자가 폭력배보고 손가락질하는 꼴이지.. 이런 생각을 해보지만 그들의 사유에서는 충분히 정의로운 정벌이지요.


그들이 원초적으로 갖고 있던 천하사상에선 중원 천자의 교화(싱하횽이 우릴 사랑해서 때리는 것처럼)를 따르지 않으면 정의롭지 못한 것이 되지요. 그것을 바로잡는 천자의 군대는 의병義兵이 됩니다. 우리는 의병하면 국난의 위기에 분연히 일어난 민중의 군대쯤으로 단순하게 생각하지만 원래 의병이란 단어에는 여러 용례가 있지요. 우리가 늘 떠올리는 건 그 중 일부일 뿐입니다. 


한무제, 수양제, 당태종, 몽골(요즘 듕궉애들은 몽골도 지네 역사라하니), 청태종의 침략도 다 의병이 되는거죠. 한꺼런, 꺼우리, 다 내가 사랑해서 널 때리는 거다. 우린 그저 맞는 수 밖에 없습니다.(듕궉曰 맞긴 왜 맞아! 그냥 복종하면 되는거지)


특히나 송대 이후 듕궉은 이민족의 침략에 자폐현상을 보이기 시작했고(그전에는 좀 나았습니다. 쪼끔) 그게 지금까지도 영향을 줍니다. 특히나 아편전쟁 이후가 굳어가는 딱지 다시 떼고 소금을 쳐버렸지요. 그 충격에 허우적대는 것 자체는 이웃 나라의 같은 제국주의 침략을 당해본 사람으로써 동정의 여지가 없지 않으나 영국인들이 오기 전엔 지들이 남들에게 그랬고, 그걸 못한 억울함(?)이 타국에 대한 유무형의 폭력으로 나타난다는 것이죠.


말꼬리 ----------------------

1.

제발 한국사람들은 중국의 침략을 정벌이란 단어로 표현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우리가 원래 악이인가요? 그딴 식으로 하면 일본의 조선침략도 풍신수길의 정벌이되고 이토 히루부미의 정벌인가? 그게 부역이야!

2.

이 블로그의 부제는 "나의 부식옵하가 이렇게 사대주의자일리가 없어!!"지만 이 옵하도 삼국사기에 수당의 침략은 정벌이고 우리가 쳐들어간 것은 침범이라 했음. 이건 방패질 못함.

3.

뭐라하면 네 다음 미국 노예라고 댓글다는 것들. 늬덜은 딱 할지론 주장하다 뒤로 쏙 빠지는 연횡론자일 뿐이란다. 그 땅 다 주면 다음은 뭐 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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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3 14:22

삼국사기를 고구려본기를 읽던 중에 좀 이상한 대목과 마주쳤지 말입니다.


원문

王見沸流水中 有菜葉逐流下, 知有人在上流者, 因以獵徃尋, 至沸流國. 其囯王松讓出見曰, "寡人僻在海隅,.. .."


해석

왕이 비류수에 채소잎이 떠내려오는 것을 보고 상류에 사람이 산다는 것을 알게되어 사냥을 나가서 찾아보았다. 그 나라 왕 송양이 나와서 말하기를 "과인은 바다 구석에 치우쳐 살아... .... ."


간만에 모자이크로 짐순이의 미노프스키 핵융합로는 과열상태!

엥? 이상하지 않나요? 그런데 왜 그동안 이 부분을 읽을 때는 아무 생각도 못했을까요? 고구려의 첫 수도인 졸본, 흘승골(길림성 통화시)은 바다는 커녕 상으로 칭칭 감겨진 땅입니다. 아무리 좋게 봐주려해도 바다는 없습니다. 


마침 오녀산성에 올라가본 분중에 춘천 분이라도 계신다면 성 아래 보이는 거대한 호수를 보며 '드넓은 소양, 미 항모가 와서 정박하는 드넓은 바다..' 이런 드립이라도 쳐볼텐데 (사실 소양호처럼 이곳의 호수는 나중에 댐이 생기고 물이 갇힌 것이죠) 원래 고구려 사람들은 그나마 수량이 많다는 물을 보려면 더 북쪽의 경박호로 가던가 남쪽 집안으로 내려와 압록강이라도 보는 것 밖에 없지요.


그래서 국편에서 제공하는 삼국사기에는 "과인이 바다의 깊숙한 곳에 치우쳐 있어서"라고 해석해 보기도 합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 바다와 가까운 곳에서나 칠 수 있는 드립이지. '산 너머 남촌에는 뭐가 있길래' 궁금해할 정도의 내륙 산촌에서 할 말은 아닙니다.


차라리 김해나 양산에서 바다 드립을 칠 수는 있어요. 2천년 전에는 지금볻 해수면이 높아 양산이나 김해에도 바다가 들어왔다고 합니다. 신라 때는 경주의 외할 구실을 한 지금의 울산 시내 상당수도 바다였습니다. 그러나 졸본까지 바다가 들어오려면 거대 자연재해가 아니고서는 어렵습니다. 


왜 이런 모순되는 기록이 나왔을까? 고대 기록은 기본적으로 모순 덩어리긴 합니다. 일부러 후손들 엿 좀 드시라고 그렇게 적어놓은 것이 아니라 살아남은 단편들의 집합이어서 그렇습니다.


어쩌면 단순한 오자일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구전으로 전해지다 문자기록으로 남은 과정에서 착옥 생겼을 수 있고, 문자기록으로 정리중 당시 상황을 알지 못하는 후대 편집자들에 의해 잘못 기록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김부식이 기록하기까지 가늠할 수 있는 것은 태초의 "유기", 영양왕 때 이문진이 정리했다는 "신집", 그리고 통일신라에 자료 정리를 거쳐 살아남은 기록들, 그리고 고려초의 이른바 "구삼국사"에 이르기까지 천년 넘는 동안 이어지고 전해지며 버그가 생겼을 수 있습니다.(눼, 이상은 우리 부식옵하가 그럴리 없다고 믿는 빠수니의 방패질입니다)


또 하나의 가능성은 정말 바다 가까운 곳에 비류국이 바다 근처에 있었다..겠죠. 이른바 고구려는 조올라, 조올라 큰 대제국임을 믿고 싶었던 사람들은 "환단고기"의 틀 속에서 조선의 제후국이었던 나라들의 위치를 재조정하거나 국가가 세워지자마자 대영토였다는 망상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를테면 비류수를 두만당으로 보거나항 비류국을 동해안 언저리로 보고 나라 세우자마자 거기까지 침발랐다고 주장할 가능성. 그놈의 다물.. 자~자~, 환빠들 거기까지..


그러나 고대 국가기록은 한번에 반죽을 해서 만드는 빵이 아니라 페스츄리처럼 겹겹이 중첩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니까 만세일계의 왕조기록이 아니라 고구려가 처음 생성될 때 참여한 여러 집단의 다양한 기억들이 하나의 기억으로 재배열되는 것이지요. 그것을 계루부 왕실을 중심으로 일어난 일로 재편집하는 겁니다. 유리왕대에 그런 의심을 확인시켜줄 것같은 대목이 나옵니다.


마지막으로 백제 초기기록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종종 이야기했는데 특정 사실의 소급적용일 수 있습니다. 백제본기 온조왕대 기록을 보면 나라를 세우자마자 북으로는 황해도, 동으로는 춘천 남으로는 안성천(?)까지 영역이 펼쳐지는데 이는 사실 후대의 사실을 소급적용한 것이죠.<자세한 내용은 요오기~!> 이 기록 역시 나중에 동해안으로 영토를 확장한 사실이 교묘하게, 아니면 혼란 속에 연대가 올라가 시조의 위업으로 편입되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사실 어느 것도 확실하진 않습니다. 아니 이 글을 쓰는 짐순이부터가 지금까지 써본 가능성 전부 논리적으로나 역사적으로나 모순되는 점이 하나둘 보이는 게 아니거든요. 개인적으로 드립의 오류라 믿고 싶지만 어느 것도 자신하지 못합니다. 다만 이런 게 있더라 억지로 짜맞추는 해석은 하지 말자는 거지요.


말꼬리 -------------------

춘천 소양해 드립은 서울서 처음 온 사람들 놀려먹기 좋은 소재였지요. 육지엔 캠프페이지, 바다엔 미 항모가 가끔 입항하는 거대 군항. 아 사기쳐서 죄송해염.


- 0223 15:20

페친인 동북아재단의 이정빈선생님이 알려온 바에 따르면 海隅에는 '바다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이라는 뜻도 있군요. 그러니까 오늘의 글은 망글!!!!!!!!!! "쳇! 인정할 수 밖에 없군. 내 어림으로 인한 과오라는 것을."(인정할 수 없다는 뿔달린 빨간 로리와는 다르다! 빨간로리와는!)

앞으로도 계속 이불킥 좀 하라고 남겨둡니다.


- 0227 12:08

역시 페친인 게명대 윤진석 선생님이 알려온 바에 의하면 僻在海隅란 구절 자체가 '벽지에서 태어나..'란 뜻이 있다고 합니다.

뭐, 무식을 은폐하려고 해도 이미 '쪼끔이나마' 알려져 감출 수단이 없음.


벌써 이불에 구멍이 나기 시작..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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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vicon of http://explain.egloos.com/ BlogIcon 解明 | 2017.02.24 19:47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샤아 아즈나블은 스어킥! 짐순이는 이불킥!!
Favicon of http://rgm-79.tistory.com BlogIcon 제203 마도MS대대 짐순 폰 데그레챠프, RGM-79 | 2017.02.24 23:27 신고 | PERMALINK | EDIT/DEL
놀리는 것을 보니 저 자는 종지온분자임에 틀림 없다!!!(퍽!)
Favicon of http://ran.innori.com BlogIcon 선배/마루토스 | 2017.02.27 11:39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두고 두고 이불킥 하고 싶어지는 경우가 바로 이런 경우죠.

"저건 건버스터2의 패러디야!"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그게 실은 건버스터1의 패러디의 패러디고 다시 겟타로보의 패러디의 패러디의 패러디라는걸 알게되었을때에 비할수 있....어라. (.....)
Favicon of http://rgm-79.tistory.com BlogIcon 제203 마도MS대대 짐순 폰 데그레챠프, RGM-79 | 2017.02.27 12:05 신고 | PERMALINK | EDIT/DEL
짐순이가 셀프 디스를 하는 것은 무방하지만
남이 디스하면 혼내주는 법을 발의해야...(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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