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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6 00:00

왼쪽이 보급판, 오른쪽이 구판입니다..


신시아 브라운의 빅히스토리의 보급판이 나왔다. 출판사를 달리하여 나왔을 때도 사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보급판을 사버렸다. 사진을 위해 같이 놓고 보니 판형은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처음 나온 양장본이 두껍다. 또 다른 것은 서문의 차이, 양장본은 데이비드 크리스천의 추천사, 새판은 본인의 한국어판 서문. 역자가 같으니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

간혹 출판사나 역자가 바뀌어 다시 출판되는 책을 버전별로 모을 때가 있다. 책 또는 원작자에 대한 애정의 한 표현이다. 이를테면 브르크하르트의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문화"는 동서문화사 판을 빼고 다 산 것 같다.(그건 제목이 맘에 안들어서라는 스스로 돌아봐도 황당한 이유) 가장 마지막에 나온 한길사판이 각주까지 온전히한 것이라 하나 갠적으론 푸른숲 버전, 그 다음이 을유문화사 버전으로 애정이 간다. 특히나 푸른 숲 버전은 전선까지 같이하며 잘 때는 그걸 베고 잤다. 가방 안엔 항상 학습원대학에서 펴낸 삼국사기 주자본, 임창순의 당시정해, 그리고 부르크하르트 책이 있었다. 이 빅히스토리도 첫 양장본이 더 애착이 간다.. .(양장본의 편집은 정말 취향저격이다)

개인적으로도 이 거대사란 장르에 큰 기대를 걸었다. 평소 미시적인 부분보다는 거시적인 면에 치중하는 성행도 있고, 결국 트수성보다 보편성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신념탓에 거대사란 장르는 그 단점에 불구하고(과연 모두를 포괄하는 보편성이 가능하냐) 새로운 역사학의 흐름이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 첫발을 내딛은 데이비드 크리스천의 "거대사"는 원서 포함 열 권은 산 것 같다. 주로 가까운 이들에게 선물을 하였다. 특히나 세부적인 것에 주력하는 풍조에 이런 흐름도 있어야 하지 않나.. 그런 생각이었다.(마침 예산에 여유가 있던 시절이고 고맙게도 가격이 착했다)

신시아 브라운의 책은 그런 흐름을 더욱 보강하는 책이다. 마침 주창자가 우리나라와 인연을 맺음에 따라 이화여대를 중심으로 이에 대한 대응이 활발해지고 한국인에 의한 거대사책이 대중서에 가까운 포맷으로 계속 나오고 있다.(대중서란 방향성은 기가막히게 잘 잡은 것이다) 데이비드 크리스천의 책이 좀 간략했다면 좀 더 구체적으로 세계사적 흐름을 담고 있다. 그리고 읽기에도 편하다. 이후에도 이화여대 지구사연구소에서 낸 시리즈물도 보면 좋다.

여러 국명에 대해 정보를 제공하는 세계사책은 꾸준히 나온다. 이젠 그만사자 다짐한 이후에도 꾸준히 유혹하는 책이 나온다. 그런데 사실정보의 제공을 넘어 그것이 어떤 인과관계나 거대한 국면 속에 있는가를 짚어주는 책은 많지 않다. 사실 거대사가 추구하는 지구의 역사는 전례가 없는 것도 아니다. 일본에서 나오는 짤막한 역사개설서의 경우도 빅뱅부터 다루는 게 많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의 나열이다. 거대사가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또 보편성에 의한 역사연구가 늘 좋았던 적은 없다.(20세기 한국사학사만 돌아봐도 그렇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특별해, 우리 지역은 특별해..라는 시야각에 사로잡히면 절대 보이지 않는 것이 있다. 우리의 좌표는 어느 지점에 있는가가 보이지 않는다. 그저 벽에 걸어놓은 사냥한 짐승의 머리박제만 있을 뿐이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권하고 읽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말꼬리 -----------------
거대사란 흐름이 나오기 이전에 맥닐부자에 의한 휴먼웹(이 구도도 맘에 든다만)같은 책이 나와 지금도 팔리고 있다. 이 책도 감히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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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1 14:08


얼마 전에 재개장을 한 춘천박물관의 해설판과 도록문제로 일부 지역인사들이 소동을 일으키고 있다. 춘천의 고대 정치체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맥국이 나오지 않는다, 그리고 예라는 표현을 씀으로써 강릉의 하위집단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 주된 논지이다.


그래서 이 작자들은 일부 학자놈들이 춘천의 지역정체성을 무너뜨리고 말살하고 있다고 두 주먹 부르르 떨고 있는 중이다. 과연 박물관은 춘천의 지역정체성을 무너뜨리고 있는 것일까? 본론 들어가기 전에 말하자면 박물관측도 애매모호하게 설명함으로써 논란의 단초를 재공한 건 문제다. 영서'예'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좀 더 명확히 썼어야 했다.



1. 맥국이란 무엇인가?


삭주(朔州)는 가탐(賈耽)의 고금군국지(古今郡國志)에 이르기를, “고구려의 동남쪽이자 예(濊)의 서쪽은 옛 맥(貊)의 땅이며, 대개 지금 신라(新羅)의 북쪽인 삭주이다.”라고 하였다.


문제는 삼국사기 지리시 삭주 첫머리에 붙은 이 문장에서 비롯된다. 가탐이라는 이의 고금군국지라는 책에 삭주는 옛 맥족의 땅이다라는 언급이 있다. 여기서 사람들은 춘천에 맥국이 있고, 지금 춘천의 강북(!) 여러 곳에 맥국의 왕궁와 성터가 있다고 믿기 시작했다. 


이 작고 귀여운 왕국은 백제인지 고구려인지 여튼 거대 강국의 침략에 당당하게 저항하다 찬란히 부숴지고 말았다는 것이 맥국전승의 골자다. 여기에 중앙에 집중되었던 과거 연구의 반성으로 지역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며 일부에선 영산강 유역이 마지막까지도 백제에 굴하지 않았던 독립지역이라고 믿는 것처럼 적어도 600년대까지는 이 지역도 독자적으로 존재했다고 믿는 연구자도 있었다. 다만 최근 원천리 유적 등 삼국 초반 백제에 의한 지배흔적이 나타나며 여전히 그 생각을 고수중인지는 모르겠다. 


중도유적만해도 남한지역 안에서도 손꼽히는 중요 문화권이니만큼 삼국초반에 이 지역에 독자적 정치체가 없다고 보는 것은 망상에 가깝다. 맥국설 지지자든 아니든 그걸 부정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그런데 그게 맥국이름을 붙일 수 있느냐가 문제다.


1970년대 아무리 넓게 잡아도 80년대 전반까지 예맥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다가 멈춘 것은 현존하는 자료에선 더이상 명확히 규명할 수 있는 게 없고, 또 그 이후 나타난 고고학 자료로도 예맥 자체가 어떤 것이냐에 대한 정의를 내리기 어렵다. 예맥이라는 존재조차 예와 맥으로 나뉜 것이냐, 예맥이란 하나의 통칭이냐, 예라는 거대한 종족 안에 맥이라는 집단이 있었는가? 더이상 이야기할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조선이란 존재(국가가 아니다)는 또 뭔가? 구판 한국사 23권의 논의에서 더 나아갈 수 없다.


우리에겐 역사기록이 없었다는 면에서 유일하게 기록을 남긴 중국 것을 살피려 해도 후한서와 삼국지 사이의 시대에 중국인들의 관념이 크게 바뀌는 문제를 생각치 아니하면 중국기록을 근거로 맥국을 설정하는 것은 큰 오류를 낳을 수 있다.


애초 동이라는 개념 조차도 춘추전국시대 한족이 중국 중원도 완번히 장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인근의 이민족을 불드던 것이 진한대 이후 중국 중원지대를 벗어나면서 새롭게 만난 이민족들에게 호칭이 옮겨간 것이다. 좀 쉽게 풀자면 @@아파트 101동에 살던 사람이 원래 102동, 103동을 우리보다 저평수에 사는 사람이라 가난뱅이라고 불렀는데 나중에 시야가 확대되고 이 단지 밖에 사는 사람들을 가난뱅이라고 부르기 시작한 것과 같다. 삼국지와 후한서가 쓰여지던 시대에 활발한 대외활동을 벌이며 만난 이민족과 선진시대 문헌에 나오는 이민족들을 겹쳐보면서 그놈이 그놈이구나..하고 착각을 한데서 시작한다. 이를테면 춘추시대 초반에 진陳을 분봉하면서 주왕은 이민족이 선사한 돌화살을 선물로 주었는데 나중에 만주지역에서 돌화살을 쓰큰 종족을 만나니 과거 문헌에 나오는 그 숙신이 이놈들이구나(그 선진문헌의 숙신은 이미 중국인이 된지 오래) 과거 조공하던 것들이 이제야 다시 소통하게 되니 우리 황제의 덕업이 과거의 영광을 되살렸구나~ 아이 좋아라..하고 착각한 것이다. 


지금 현재 확실한 것은 고구려인들이 자칭인지 이른시기부터 타칭인지 맥으로 불렸고 나중에 지들도 우리가 맥족인가보다 하고 생각한 것이다. 그게 일본서기에 종종 보이는 박왕, 맥왕, 돌궐의 비문에 보이는 맥구려라는 호칭의 배경이다. 하지만 춘천도 맥과 관련되었다는 또다른 증거는 없다. 앞서 이야기한 가탐의 책을 근거로 들 수 있지만, 간혹 이상한 주장에 사용되는 위진남북조 시대랑 수당 초반의 지리서가 어떤 자료에 의해 쓰여진 것인지, 또 후대의 관념적 사유가 오염을 일으켰는지 검토하지 않고 Ctrl+C, Ctrl+V하는 것은 전혀 신뢰할 수 없는 주장이다. 


그러므로 맥국을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연구자들에 대한 인격살인도 서슴치 않는 주장이 버젓이 지역신문에 실려 사람들을 호도하는 게 정당한가 곰곰히 생각해봐야 한다.



2. 영서예족을 설정하는 이유는


맥국설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도 아니고 어제오늘 이야기된 것도 아니다. 그런데 일부 작자들이 분노하는 춘천의 지역정체성 말살의 근원에는 예라는 단어에 있다. 맥국설의 반대편에는 예국이 있다. 강릉에 예국이 있었다는 전승 또한 그 지역에 뿌리내리고 있는데 솔직히 강릉에 초기부터 지역정치체가 없다고 주장하는 이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춘천이나 원주나 삼척이나 강릉이나 사람이 살만한 지역이 흔치않은 강원도의 지리적 특성상 매우 이른 시기부터 사람즐이 모여산 중심지다. 그러나 이것이 맥국이냐 예국이냐 그 이름은 아니란 거지. 다만 맥국보다는 예국이 증거라고 내놓는 건 좀 많다.


여튼 박물관에서 예라고 주장하니 소위 애향심 넘치는 작자들은 춘천이 강릉의 하위조직으로 보는가하고 분기탱천한 거지. 이 부분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박물관측에도 문제 제공의 문제는 있다만. 그 애향지사들이 제대로 이해하려 하지 않고 억지주장을 펴는 것이 문제의 본질이다.


모두가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역 고고학계에선 강원영서, 영동, 함경도 해안지대, 더 올라가 현재 로씨야 연해주 일대까지 하나의 문화권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옥저, 동예, 강원의 지역 정치체가 완전히 같지 않아도 어느 정도 연결되어 있다고 보는 것이다.(애매하게 쓰는 이유는 짐순이도 이해를 못하기 때문이다. 그들 주장이 어렵거나 개소리인 게 아니라 정말 고고학 이야기를 이해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지역에 사는 이들을 넓은 의미에서 예족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박물관에서 예라고 쓴 것은 그런 배경이 있는 것이다. 영서예라는 개념이 지역 고고학계와 역사학계에 널리 인정받는 개념인지는 잘 모르겠다만(다시 말하지만 친절하게 이야기해주는데 고고학이랑 수학은 뇌가 접촉을 거부한다..) 좀 뜬 금없는 면이 있어도 한 학설이지 왜곡과 조작으로 모는 것은 옳지 않다. 다시 말하지만 앞뒤 자르고 이것만을 제공한 박물관도 잘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금 그들이 먹는 욕의 9할은 개소리다.


예족과 예국의 개념이 전혀 다른 것을 무시하고(솔직히 이 부분을 그들이 몰랐을까??????? 손목 걸고 이야기해보자) 거짓주장을 펴는 것은 과거 이@일이 중박을 상대로 걸었던 싸움과 유사하다는 것은 과연 우연일까? 특히 주창자 중 한 명을 생각하면 재미있다.



3. 학자들이 춘천의 지역정체성을 말살한다고 돼지멱따는 작자들이 하는 짓


춘천의 시민들이 맥국설을 믿는 것은 자유다. 사실 역사학에서는 그런 전승도 하나의 사료가 된다. 맥국의 실존여부와 관계 없이 그것을 믿는 사람들의 사유도 사상사, 문화사의 중요한 사료가 되는 것이다. 우리에겐 그것 또한 사료라고! 또 이러한 믿음이 그 작자들이 말하는 것처럼 지역정체성의 재료가 되는 것도 절대악은 아니다. 거 우리 지역 전설 좀 믿는 것 가지고 왜 기를 죽아고 그래요?!


문제가 되는 것은 그것이 기준이 되어 타인에 대한 인격살인과 학문적 자유의 탄압이 진행되는 것이다. 지역 언론에도 실리기 난감할 정도의 발언이 나오는 것이 과연 올바른 것인가? 심지어는 지역정체성을 위해 그깟 학문적 양심이 중요하냔 말도 나왔다. 살다살다 내 고장이 이렇게 역겹게 느껴진 것은 첨이다.


지난 세기에 한반도를 지배한 '대일본제국'의 학자들은 신성한 만세일계의 천황과 국가를 위해 자기들 역사와 타국의 역사를 왜곡하였다. 그들과 동맹을 맺은 독일의 '제3제국'은 아리아인의 위대한 역사를 위해 방해되는 민족의 말살도 서슴치 않았다. 일본의 다께시마 억지는 그럼 정당한가? 동북공정을 주장하는 이들은 차후 중국의 동북아 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함과 동시에 소수민족의 이탈을 막아 국가를 지켜내기 위한 작업이니 우리가 욕해선 안되겠네? 다 숭고한 나라사랑 지역사랑 아녀. 이 문단의 발언 모두 억지지? 그들의 주장도 이거랑 저거랑 다를 바 없다는 거다. 관동군과 나찌가 재래한 것 같다. 캠프 페이지가 사라지니 파시스트들이 점거하는구나.


진짜 이 소동이 심각한 것은 예라는 단어가 꽤나 오래 전부터 이야기되었다는 점이다. 춘천에서 이 문제에 대해서 여러 번 학술대회도 열렸다. 거기서 맥국설 검토나 영서예 존재의 가능성문제는 늘 이야기 되어 왔다. 좁디좁은 지역사회의 특성상 맥국설지지자와 그렇지 않은 이들이 서로의 존재를 모르는 것도 아니다. 


이 시점에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게 과연 우연이냐? 그 명단만 봐도 왜 그런지 알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지나친 것이냐? 그 명단 속에서 여기에 대한 문헌 검토를 제대로 할만한 사람이 보이지 않는 게 지나친 폄훼로 보이냐?(너, 진짜 읽을 줄 알아? 풉!)


정말 이 고장을 뜰 때가 아닌가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오늘 아침, 그 주장을 펴는 어느 지역지의 창간호부터 모은 것을 전부 폐지로 버리고 구독연장을 하지 않기로 결심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말꼬리 ---------------------

1.

현재 춘천상황 : 한반도 동남부를 순회공연하고 돌아온 가왕 김진태의 활동이 뜸하니 쩌리들이 맥국시대로 나와 군무를 추는 상황. 아마 내년 지선까지 대활약할듯.

2.

이 도시의 국립박물관은 돼지목에 진주목걸이가 아닌지 심각하게 고민중이다. 신나찌의 낭만도시!

3.

춘천맥국설에 고구려연구자들은 분노해도 된ㄷ.. 퍽!

4.

맥국설 믿고싶은 분은 그냥 믿으셔도 상관 없다. 개인적으로 동의하지 않지만 나름 학문적으로 규명하려고 하는 분들도 있다. 개인적으로 그런 노력도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분들의 존엄성에 대해 억압이 가해진다면 분노할 준비 되어있다. 학문적 접근에 기반을 둔 논쟁은 좋다. 그러나 현재 상황은 그게 아니다. 일본서기 초기 기록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고 학자를 법정에 세운 일제가 지난세기 전반에 한 짓과 별로 다를 게 없다. 또 무슨 함의를 가진 문장인지 고민하지 않고 그냥 어디서 찾아진 자료란 걸 들고 오면 엄훠나~하고 쉬야할 정도로 타락하고 망가지진 않았다.(1216 추가)



Favicon of http://arteros.tistory.com BlogIcon HarryPhoto | 2017.12.02 09:43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오랜만이예요~ ^^
진나라와 숙신 얘기는 공자의 호시관준 얘기 아닌가요?
http://weekly.chosun.com/client/news/viw.asp?ctcd=C08&nNewsNumb=002290100023

전에 재미있게 읽은 적이 있었는데, 전면적으로 의심해볼 필요가 있는 거군요
1. 공자의 학식을 칭송하기 위해 후대의 유학자들이 창작한 이야기거나
2. 이야기 자체가 진짜라고 한다면, 공자시대까지도 저 종류의 화살이 동북아 일대에서 널리 쓰이던 베스트셀러였거나
3. 주나라 때 조공바쳤던 나라는 중국에 동화되어 안 쓰게 된 화살이지만, 숙신에서는 계속 쓰고 있었다 등등

근데 결정적으로... 만주에서 화살 맞은 새가 중원의 조정까지 날아와서 죽었다?!
너무 양판소 소설스럽네요 ㅋㅋㅋㅋ

역사를 취미로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선사시대~고대사는 기록·유물 등이 너무 적어 답답한 면이 있고 상상력이 발동되기 쉽기는 하지만, 그만큼 알지 못하는 영역의 한계를 인정하고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는 교과서적인 생각을 해봅니다 ^^
Favicon of http://rgm-79.tistory.com BlogIcon 제203 마도MS대대 짐순 폰 데그레챠프, RGM-79 | 2017.12.02 10:48 신고 | PERMALINK | EDIT/DEL
지어낸 것이 아니라 춘추전국시대의 동이는 중국 영토 내부의 아직 동화되지 않은 이민족을 가리키다 점차 진한대를 지나며 위진초반에 현재의 만주지역과 한반도 그 동쪽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바뀌죠. 아마 공자가 본 돌화살의 숙신은 중원 언저리의 부족이 쓰던 물건과 만주지역의 부족이 쓰던 것을 그게 그거라고 착각한 결과입니다.

저기는 안썼지만 시경에 맥족도 나오는데요. 천관우선생이나 여러 어르신들이 거기에 혹하셨던 적이 있죠.
Favicon of http://moneycoach.kr/ BlogIcon 소액결제 현금 | 2017.12.11 17:22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잼있게 잘읽었습니다 ^^
춘천사람 | 2017.12.14 08:29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맥이 확실치 않으면 예도 확실치 않은 것인데,
맥은 없고 예란 용어를 사용하니 문제가 된것입니다.
강원도는 강릉에서 강자, 원주에서 원자 떼서 강원도라 부르는데
어느날 갑자기 강릉도라 하면 원주사람들 가만 안 있을 것이고, 또 원주도라 하면 강릉사람들 가만안 있겠지요. 강원도는 예전부터 예맥의 고장이라고 했는데 어느날 갑자기 맥은 없고, 예라고 하니 가만 있을 수 있습니까?
Favicon of http://rgm-79.tistory.com BlogIcon 제203 마도MS대대 짐순 폰 데그레챠프, RGM-79 | 2017.12.14 10:14 신고 | PERMALINK | EDIT/DEL
길게 썼는데 날아갔으므로 다시 정리해 씁니다.

1. 맥이나 예나 확실치 않다...
일단 족과 국의 개념부터 혼동하고 계시다는 말씀을 안드릴 수가 없군요. 학계나 춘박에서 말하는 건 족이고, 지굼 난동객들이 우기는 게 국입니다. 요즘 예족은 매우 넓게 잡고 있습니다. 만주, 연해주 남단, 함경, 강원.. 맥족은 고구려 이야기할 때만 습니다. 맥국에 대한 문헌 기록이 극히 후대의 것인 반면 예국은 이른 시기부터 좀 나오긴 합니다. 믿기 힘든 건 도찐 개찐이지만 그래도 거기가 좀 나와요.

2. 강원도 연혁은 찾아보면 아시겠지만 중앙에서 정하는 것이니 반항을 하나 마나인 문제고.(임금님이 정하는데 그랬다간 지역의 등급이 낮아질..) 그거랑 이거랑은 국과 족보다 더 억지 이야기입니다.

3. 맥은 찾다보면 고구려가 더 나옵니다. 맥국이라고 안해도 돌궐 비문에는 맥구려라는 단어가 나오고, 일본 서기에선 고구려왕을 지칭할 때 박왕이니 하는 게 사실 맥왕의 다른 글자고요. 음독이니 훈독이니 뭐하면 그기 그거랍니다. 현재 학계에서도 고구려 이야기할 때나 합니다. 맥국설의 근원이 되는 가탐의 군국지 기록도 국이 아니라 족이고 그조차도 정약용 시절부터 디스당한 설입니다. 암만 물러나줘도 문맥상 맥족의 근거지가 아니라 옛날 맥이 가졌던 곳이라는 뜻이고. 마치 맥이 춘천의 것이라 하면 화낼 사람 많습니다.이러다 몇번 손 보면 춘천이 고구려의 중심지란 소리 안나올까요?

4. 지금 하고 있는 거 매우 수치스런 거 아십니까? 모든 지자체가 주장은 합니다. 옆의 가평군은 한 때 북원의 양길이 마지막으로 죽은 땅이라는 거 내세우려다 원주랑 실랑이 한 적도 있어요. 양길이 뭔 대수라고. 그런데 그래도 그런 주장은 내부용이고, 잘해야 관광상품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오늘의 춘천에서 그거 앞장선 사람들 대부분은 문제가 뭔지 알아요. 그런데도 자기 욕심으로 주장한다고요. 자기 주장과 이득있으면 앞에 있는 거 뭐든 박살내도 좋다? 그거 나찌랑 일제가 하던 짓이예요. 우리 이익 앞에서라면 모든 게 악이다! 안챙피하세요? 누군 잠이 안올지경인데?

5. 여튼 박물관에서 억지로 맥국 넣는다하니 일단 초전 성공이군요.

6. 맥국설 믿어도 됩니다. 그런데 그걸 정설로 하자고 엄한 사람 상처주고 난리부리면 그때부터 죄가 되는 겁니다. 김진태 때문에 짜증나는데 이젠 이걸로 또 안주거리 될 생각하니..
감성커피 | 2017.12.16 00:49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산해경(山海經)』<해내서경(海內西經)>편에 ‘동호(東胡)는 대택(大澤)의 동쪽에 있다. 이인(夷人)은 동호(東胡)의 동쪽에 있다. 맥국(貊國)은 한수(漢水)의 동북쪽에 있다. 땅이 연(燕)나라와 가까워 연(燕)나라에게 멸망했다.

이밖에도 여러문헌에 언급되고있다고 설명이 되어있던데요...?

흥미로운 사실이고,
현재로서는 더 연구해보아야할 필요와 가치가있는것 아닌가싶네요...
Favicon of http://rgm-79.tistory.com BlogIcon 제203 마도MS대대 짐순 폰 데그레챠프, RGM-79 | 2017.12.16 01:30 신고 | PERMALINK | EDIT/DEL
종종 이런저런 기록들을 근거라고 하는데 그 기록들이 언제 어떤 과정에서 만들어졌느냐를 생각치않고 그냥 Ctrl+C Ctrl+V하지 말라고 본문에도 써놓았습니다만...

기냥 간단히 답하겠습니다. 언제부터 산해경이 역사책이 되었으며, 저 책이 쓰여지던 시절에 중국 사람 중에북한강 상류에 지금의 춘천에 대한 지리적 정보를 가진이가 있었는가를 생각하면 됩니다.

그리고 산해경은 발해만 연안에서 산동반도 사이의 신비주의가 바탕이 된 책입니다.

그리고 그 많다는 문헌 중에(실제로 예맥 언급한 내용만 역주한 두꺼운 책도 있습니다) 춘천을 다룬 건 극히 후대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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