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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요즘 짐순이가 1주를 기다리는 영상물이 딱 두 갭니다.대하사극 정도전과 오늘 소개할 코스모스입니다. 1976년에 처음 출판되고 1979년에 TV 시리즈물로 제작되어전세계적으로 큰 히트를 친 바 있습니다.사실, 과학기술쪽의 책이 그렇듯,어지간한 천문학책은 수년만 지나도 상당부분이 수정되는데칼 세이건의 이 작품은 2014년에 읽어도 새롭습니다.그때는 막연히 가정만 하던 개념이 최근에 와서 사실로 밝혀지는 부분도 있지요.우주개발 부분에서도 그의 생각이 사후에 실현되기도 하였죠.나사가 평소 그의 의견에 따라 우주왕복선에 목숨 걸지만 않았어도 좋았을 거란 생각도 하게 되는데요.(요즘에 와서 나사가 어느 정도 민간에 풀었지만 지금도 러시아 우주선을 빌려쓰죠..)사실, 그의 시각이 과학자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인문학이..
한동안 밀고 있던 것 중 거대사(아직 애정을 버린 것은 아닙니다)가 있지요.이전에도 그러한 시도가 없던 것은 아닙니다.인간의 역사를 공부하다보면 그 진화과정에 관심을 두지 않을 수 없고또, 그러한 과정이 어떤 환경적인 면에서 비롯되었는가더 나아가 지구라는 전체의 역사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는 건 당연하다 생각합니다.데이비드 크리스천이 거대사라는 것을 창조하였지만그러한 시도가 전혀 없던 것은 아닙니다.지구과학이라는 관점에서 본 지구사도 있었습니다.국내에도 소개된 일본사 대중서 중에서빅뱅으로부터 시작하는 역사도 있었습니다.그러나 초기의 거대사는 인류 전체의 역사라는 입장이 매우강했습니다.보통은 매우 짧게 서술하고 넘어가는 선사시대가 매우 큰 비중이랄까요.신시아 브라운이 쓴 빅히스토리에 와서 자연과학이 많이 ..
보통 상식이라하면 일반적으로 폭넓게 공유하는 것을 말합니다.보통의 사람들이 무언가를 판단할 때 그 기준이 되는 것이죠.보통 이상한 일들이 일어났을 때 우리는 상식적으로..이란 말을 붙입니다. 그러나 항상 상식이 들어맞는 것은 아닙니다.근대로 오는 와중에 많은 이들이 잘못된 상식으로병든 환자를 고문(?)하거나약간 다른 생각하는 사람을 억압하는 수단으로 변질되기도 하지요.또는 새로운 생각을 막는 장애물이 되기도 합니다. 애니 속 세상이라면 누군가 "이딴 어른 수정해주겠어!"라고 펀치를 날리면눈물을 흘리며 "이것은 젊음인가"를 읊조리며나름 훈훈하게 끝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오히려 되로 주고 가마로 받습니다. 앞 글인 정도전에 대한 책을 소개할 때그 책의 내용보다 더 관심을 받은 건 함흥차사 얘기였습니다..
요즘 방영중인 드라마 정도전의 영향으로시중에 정도전 책이 물밀듯이 나왔습니다.어떤 책은 저자 이름만 들어도 신물이 올라올 것 같기도 하고또 어떤 책은 먹고 살기 참 힘든가보다 싶기도 하고뭐, 천추태후 나왔을 적에 물고빠는 책을 보고멘붕한 적이 있어서 이젠 그다지...(잠시 호기심에 기황후 검색했다가 또.. 아놔..기황후가 정열의 여인이고 대륙의 개척자면 이완용은 평범한 사람에게는 관심 없다는 츤데레 미소녀다.. #$%#$%!) 가뜩이나 놓을 자리 없고, 돈도 없는데 자리만 차지할 책(이라 적고 폐기물 13호)을 살 일은 없을 것 같고마냥 빌려 읽어보는 것도 건강에 무척 해로울 것 같아 서점 매대 옆을 지날 때도 리리안 여학원의 소녀들이 은행나무 아래서 조심하듯긴장하고 스쳐지나는 중입니다. 짐순이가 물고 ..
지금이야 한국사 개설용 교재를 직접 만들고 있지만어디 좋은 책이 없나 찾아다니던 시절에 발견한 책입니다. 참 이럴 때 애매한 것이 정작 고르려고 나서면마땅한 책이 없습니다.짐순이가 가지고 있는 책들은 눈높이라는 문제에선 태반이 일반인들에겐 외계어 문서나 마찬가지고또 그게 아닌 걸 서점에서 찾자니 한국사 시험대비용이라그냥 맘 편하게 한국사의 얼개를 공부해볼까 하는 분들에겐숨이 턱하니 막히는 고문기구가 되어버리죠.너무 글로만 도배한 것은 시대에 맞지 않고,특정 학파에 너무 기댄 책은 권할 수 없고..그때 막 나온 책이 있었으니.. 짐순이 평생 그렇게 권한 책이 거대사, 로마인이야기 10권,그리고 이 책입니다.거대사야 원서까지 두자리수 구매에 거의 뿌렸었고,로마인이야기 10권은 진짜 사회제도를 공부해야하는 사..
한국사의 대계를 잡는 책의 역사가 짧지는 않습니다. 해방 이후로만 따져도 여러 권의 한국시대사는 꾸준히 나왔습니다. 거슬러 올라가자면 전후인 1959년에 미국의 원조를 받아 만든 진단학회 한국사가 있습니다. (요건 글감 떨어지면 한 번 다뤄볼까 합니다) 그리고 조금 내려와선 1964년,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소에서 펴낸 한국문화사대계가 있지요. 물론 이 책은 한국문화 전반에 대해 다룬 기획이지만 역사가 상당히 중요하게 자리매김 하고 있지요. 더 내려오면 80년대에 일조각에서 야심 차게 내놓은 한국사강좌시리즈가 있습니다…만 이건 고대편과 근대편만 출간되었지요. 요즘과 가까운 시대로 다가오면 나오는 것이 한길사에서 펴낸 한국사입니다. 요건 꽤나 다양한 시도를 했는데 양장본과 함께 소프트 커버본으로 보급판을 내놓..
2년 전에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이근직 선생님의 책 두 권이 새로 나왔습니다. 그 중에서 오늘은 책 한 권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천년의 왕도 천년의 기억: 신라 왕경의 변천과정 (이근직, 학연문화사, 2013) Ⅰ. 머리말 Ⅱ. 신라문화의 성립 1. 자연지리적 조건 2. 왕성의 축조와 이동 3. 시조묘와 신궁 4. 고분군 5. 율령국가의 성립과 불교의 전래 6. 통일신라 7. 하대의 사원창건 8. 남산의 불적 Ⅲ. 도시의 변화와 쇠락 - 고려시대 1. 경주읍성의 축조와 중심지의 이동 2. 북천의 범람과 남고루의 축조 3. 왕경 및 사찰의 몰락 Ⅳ. 불교문화재의 수난 - 조선시대 1. 불교유적 - 불상과 불탑 2. 비와 귀부 3. 목조건축 4. 서원과 유허비(금석학) 5. 왕릉 6. 서원 Ⅴ. 맺음말 다른 ..
오늘은 두 권의 책을 소개합니다. 둘 다 문명의 붕괴라는 제목으로 국내에 출판되었습니다. 물론 영어 원제는 다릅니다. 전자의 책이 the Collapse of Complex Society라면 후자의 책은 Collapse : How Societies Choose to Fail or Succeed라는 제목입니다. 또 다른 면도 있습니다. 전자는 영국학자, 후자는 미국 학자의 책이고 또 전자는 현재 절판인 상황이지만 후자는 현재도 절찬 판매중입니다. 이런 저런 잔가지들을 쳐내고 정말 이 책이 다른 점들을 꼽자면 전자의 책은 고고학적인 접근이 주된 뼈대라면 후자의 책은 생태학과 환경이라는 점에 무게가 쏠립니다. 그냥 대중적으로 읽기 편이한 것을 고르자면 역시 재레드 다이아먼드의 책이 더 나을 겁니다. 상당한 장..
한국무기의 발달사에 대해선 여러 권의 책이 나왔습니다.국방군사연구소(현 국방부 전사편찬연구소)에서한국군사유물집과 한국무기발달사와 같은 책이 나왔습니다만이건 일반인들이 쉽게 구하기 힘들'었'던 책이고(지금은 아예...)또 전쟁기념관에서 박물관의 유물도록을 겸한 무기의 역사를 다룬 책이 판매중이지만그걸 손에 쥐려면 거길 가야죠.국사편찬위원회에서 한국문화사 시리즈로 무기에 대한 책을 내놓았지만요건 요즘 보기 힘듭니다.(큰 도서관에서는 찾아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짐순이 책상 책꽃이에 꽃힌 DK북스의 weapon과 같은 책이 언제나 나올까 싶지만(요건 번역되어 나왔지요. 원판 안사서 다행! battle은 결국 원판으로 샀지만) 이러저러한 사정에 간단하게 손에 쥘 수 있는 책이 나왔습니다. 원래 살림총서에는 삽화..
몇 년 전에 25권이라는 거질의 연구총서 "백제문화사대계"를 발간했던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에서 또 하나의 책을 냈습니다.위의 책이 비매품으로 소수의 사람들에게 알려졌다면이번엔 대중을 위한 작은 소책자입니다.한권 백제라는 꽤나 간결하고도 강렬한 이름을 가지고 태어났습니다.나 좀 역사책은 봤다우..하는 분들께 적합한 책은 아닙니다.정말 비전문가들을 위해 만들어졌달까요.하지만 이분들이 아주 대중 친화적으로 쓴 건 아닙니다만전문적인 작가가 아니라 순수 연구자들이거든요.그러나 나름 어떻게든 평이하게 쓰려고한 노력의 고심이 보입니다.그 점에서 이 책의 존재 의의를 높이 사고 싶습니다. 1장에서 4장까지는 백제의 역사흐름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1장은 백제건국으로부터 근초고왕까지,2장은 무령왕, 3장은 성왕~무왕, 4장..
언젠가 짐순이의 가방에는 생뚱맞은 책 하나가 마치 종교 경전처럼 어디든 따라다녔습니다.그건 나름 많이 따라다녔다는 삼국사기 주자본 영인본도 넘보지 못했고,모든 걸 다 합쳐야 노트북 정도가 좀 비벼볼만한 위치였습니다. 임창순 선생님의 당시정해(소나무, 초판 1999)이 책이 나오기 전에도 당시 번역집은 많이 있었고,이 책 이후로도 많이 나왔습니다.아마 이 책이 그리 주목받지 않았지만 번역의 질을 따지자면이 책을 뛰어 넘을 책은 그리 많이 나오지 않을 겁니다.많이 알려지고 읽히는 당시 이백여수를 모아 번역을 하고 해설을 했는데,이 책을 굳이 권하는 이유는한국에서 가장 빡세게 한문을 교육시키는 기관의 창립자이자(태동고전연구소라 하여 거기선 사서삼경을 '암기'합니다.이 바닥에서 거기 나왔다 하면 '한문 zo島 ..
가끔 이야기 하는 것이지만어느 장군이 어떤 전술로 승리를 이끌었고어떤 무기를 사용하였느냐가 전쟁사의 전부는 아닙니다.자꾸 그런 눈에 잘 보이는 것만 전쟁사라고 착각하는 분들이 계시지만전쟁에서도 하부구조의 중요성은 다른 분야 이상입니다.지금 설씨녀 이야기를 쓰면서 가장 궁금했던 것은신라 중고기의 병력동원 문제였습니다.그 시대에도 나름의 법칙이란 것이 있다는 것은이 시대를 공부하는 사람은 누구나 가질 것입니다.정말 주먹구구로는 나라를 꾸려나가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거든요.정말 1차대전 때 독일 장군 루덴도르프보다 수천년 전에동아시아는 총력전이라는 개념에 대해 눈을 뜨고 있었는데바로 한반도의 남부에선 그 때가 총력전의 시대로 접어듭니다.그러나 우리는 그들이 얼마나 체계적으로 병력을 동원했는지 잘 알지 못합니다...
이번 가을에도 일본에 갈까해서 이것저것 뒤지고 있습니다.마침 요즘 제일 관심 있게 보는 것이 통일신라와 일본의 교역관계죠.이성시 선생님의 "동아시아의 왕권과 교역"을 드디어 소화할 수 있었어요.그동안 묵혀두다가 마침 꺼낸 것이바로 이 책입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지만 일본서기와 함께 일본의 천황제와 고대사 체계가 완성되었다는 내용입니다.저자는 여기서 쇼토쿠태자의 실존에 대한 문제제기,그리고 일본서기가 창조해낸 신화에 대한 반박이 주된 핵심입니다.쇼토쿠 태자는 실존인물이 아니고그 당시 진짜 일본의 왕은 소가 우마코였다.그리고 후지와라 후히토가 가문의 영구적인 지배를 위해천황을 고립시키고, 유신 이전의 천황제를 고착시켰다는 읽는 이에 따라서는 충격적인 이야기도 가지고 있습니다. 뭐, 일본의 천황의 만세일계는..
오늘은 기쁘게도 오래전에 나왔음에도 절판되지 않은 책이 주인공입니다.일본승려 엔닌(圓仁)의 입당구법순례행기는한중일 교류사 연구에 잇어서 가장 중요한 책으로 꼽힙니다.838년부터 847년까지의 긴 여정에서 보고들은 이야기는공식적인 역사서에 남지 않은 뒷이야기들이 살아있지요.한국에서는 그가 당을 다녀올 때 활동하던 장보고에 대한 기록이 있어서이 책에 주목하고 있었습니다.마침 두 권의 번역서도 나왔지요..(이 시대 전공자이신 김문경 선생의 번역서는 지금 구하기 힘들껍니다..아아 이거 사뒀어야 했는데 T_T)그렇지만 어느 고전이든 나름의 진입장벽이란 것이 있어이 책의 길고도 어려운 내용을 소화할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그렇다고 머리에 총이라도 겨누고 닥치고 읽으라고 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1990년에 죽은 서구권..
2009년에 동북지역을 방문하였을 적에 짐순이가 한 가장 큰 실수는이 책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들춰보지도 않았고,가지고 가지도 않았다는 겁니다.(모든 책을 사자마자 읽는 건 아닙니다만.. 이건..) 다녀와서 잠시 거기 답사 코스를 짜던 중에 자료를 찾으러 서가를 뒤지니사놓고 서가에 묵혀둔 책을 발견했어요.펴보고 나서 든 생각은 '짐순아, 네가 선인장의 꽃을 피우고 있었구나..'였어요.이걸 가지고 갔더라면 좀 더 재미난 구경이 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다만 이 책을 소개하는데 아쉬움과 위안거리가 하나씩 있는데현재 이 책은 절판중이라 어느 큰 서점에 한두 권 꽃혀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고그나마 다행인 것은 PDF를 제공한다는 겁니다.너무 무식하게 박아넣은 동북아역사재단의 워터마크만 좀 신경 끄신다면(정말 담당..
1980년대 일본은 그야말로 떠오르는 태양이었습니다.Rising sun.슈펭글러가 그렇게 유럽은 ZOT된다고 떠들었고2차 대전 후 정말 그런 줄 알았는데 독일을 필두로 살아나고지금의 유럽연합의 기틀을 차근차근 다져갑니다.(뭐 시작이야 석탄공동체인가 1960년대부터지만요)소련, 그때는 아무도 그 나라가 그리 허물어질 줄은 몰랐습니다.그날의 주역 고르비는 아직 농업을 담당하는 정치국원이었죠.미국인들이 보기에는 세기말, 그것도 천년기의 막판의 양키제국은 그리 허약하게 보였나봅니다.그리고 다가올 신세기, 그리고 새 천년기는 어떤 모습일까모두다 궁금해하던 시절입니다.아직 달여행은 못하지만 세컨드 임팩트가 일어나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이지.. . 그때쯤 여기저기서 흘러나온 게 흥망사관,그 중에서 가장 각광을 받은 ..
안되는 건 안되는 겁니다..이 책이 영풍문고에 처음 진열되는 날부터 노렸습니다.언제 이 책을 지르고 언제 글을 올릴까 그런 생각을서점갈 때마다 바싹 말라버린 지갑을 들여다보며 해왔습니다.오늘 드뎌 질러버렸습니다.앞서 소개한 동이전 책을 산지 5시간 후같은 장소에서 이 책을 또 계산하고 있더군요.(얼마만의 폭풍 지름이냐!!!!) 앞 글에서 내일은 다른 걸 씁니다 한 건 이 책입니다.나름 이번 주는 고대사 얘기는 쉴꺼야하며 자신만만 했던 게이 책을 살꺼라는 예정이었죠.눼,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내일부터 다시 고대사 글 써야합니다.도저히 리뷰를 쓸 수 없습니다.마쿠베 대인이 이것으로 10년은 간다던 지온공국 한달 만에 망했잖아요.그거 우습죠?짐순이의 얄팍한 계산은 1시간도 못갔습니다. 조금전까지 초반부를 넘기..
삼국지 위서 동이전은 아주 오래전부터 한국고대사 연구의 절대적인 자료였습니다.80년대 공부하던 세대들까지는 조선총독부 시절에 나온 "지나사료초"라는 책의 영인본으로 공부를 했습니다.짐순이도 그 책을 윗세대분께 선물로 받아 가지고 있습니다.(뭐, 짐순이가 쟈브로의 병기창산부인과에서 출고되던 시절까진대형서점에서도 구할 수 있었다 합니다)그 이후엔 국사편찬위원회에서 나온 "중국정사 조선전"을 보며 공부를 했습니다.지금은 그 책의 역주까지 웹에서 볼 수 있고,짐순이는 아예 대만의 중앙연구원 사이트에서 정사 기록을 봅니다.그러나 자료의 활용폭이 넓어진 지금 동이전에 대한 의존도는 크게 줄었습니다.고고학 발굴이 이루어지기 전에는 모두 삼국사기와 동이전의 차이점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에 매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
짐순이는 서양사를 무척 싫어했습니다.뭔가 지들이 세계 그 자체라는 인식도 재수 없었고,(지들 역사 써놓고 세계 자 붙이는 건 좀..)일부 서양사 연구자들의 모습도 바나나같아서 싫었습니다.애시당초 "음음.. 빠리는 말이죠. 엘레강스하고 음.. 고져스하게..." 이딴 빠리지앵같은 말투가 질색인데다 거기에 보그체까지 끼면 바퀴벌레같죠.어느 세미나장에서 계속 랑케는.. 또 누구는..하는 사람을 보고그래서 당신이 하려는 말은 뭔데. 내가 랑케 이야기를 들으러 온 거 아니잖아.이런 말이 더 거친 어휘로 혀의 저격능선을 넘을 뻔도 했어요.(과거에 한국사학은 체계적이지 않다느니 이딴 소리만 안했어도 화는 덜났겠지만.그들이 하는 짓이 과거 조선 후기 명나라빠들하고 하는 짓이 똑같았죠)서양사에 관심은 메소포타미아나 그리스..
이번엔 쉽지 않은 책 이야깁니다.그냥 소개에 머무를 것이므로 여기 오시는 분들께 꼭 읽으라고 할 책은 아닙니다.오히려 이 책을 읽을 분들이 여기 오시는 게 무서운 거죠.(이 지지배, 한문 해석이 왜이리 개판이야..라고 씹을테니..) 2012년에 동북아역사재단에서 개최한광개토왕릉비에 대한 학술세미나에 소개된 논문들이며칠 전에 책으로 묶여서 나왔습니다.2012년은 왕 서거 1600년이 되는 해였지요.개인적으로 그런 것을 따져서 뭐하나란 생각도 있지만 잠시 그 사이 축적된 연구성과들을 재검토한다는 것만은필요한 일입니다.또, 평면적이었던 과거와는 달리 최근의 연구는 입체적이고당위성보다는 역사성에 무게가 주어지고 있으니까요. 1부는 비석에 대한 구적인 접근,여러 탁본들의 판본문제라거나 비와 왕릉과의 위치,최근 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