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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올 초에 해보려다 못한 것이(딴짓하느라) 진단학회 한국사부터 고대사 개설 서술을 한 번 비교해본다는 거였는데, 이래저래 못햇다. 언젠가 해야겠지만 매우 빨리 정말 그걸 해야할 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오후다. 지난 세기의 한국의 고대사학계는(귀찮다! 학계라 줄여보자) 식민사학의 극복이라는 명제를 위해 싸워왔다. 실제로 학자들은 일제강점기 한국의 역사학계를 짓눌러왔던 주장들을 성공적으로 반박해왔다. 과연 학계가 언제부터 식민사학 극복에 성공했는가, 아니 시작은 해방직후부터였으니 언제 그 과업에 성공했는가라는 흐름을 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국편한국사(구판 25권)가 나오는 70년대 후반에서 한국사강좌 고대편을 거쳐 한국고대사론이 나오는 80년대 후반을 주목한다. 일본인들이 한국의 독자적 선사..
이기백 외, 『한국고대사론』한길역사강좌 12, 한길사, 1988. 이미 절판된지 오래고 중고로도 찾아보기 힘든 이 책이 여전히 소중한 이유를 들자면70년대부터 여러 곳에서 공격받던 한국고대사 연구자들이 그래도 대중과 함께 하겠다는 증거임이 첫째고70년대 접어들면서 양과 질적으로 팽창한 학계가 드디어 식민사학을 장례지내는 선언적 의미가 둘째입니다.어떤 분들은 아직도 한국고대사학계는 식민사학에 지배받는다고 욕을 하긴 합니다만분명 5,60년대는 여전히 그림자 속에서 허우적 거리던 땝니다.일본은 자국연구뿐만 아니라 동아시아사연구라는 틀이 잡혀 70년대에 들어서기 전까지한국인의 연구성과보다 더 많은 결과물을 내놓았습니다.먹고 살기 어려운 시절에 누가 감히 돈도 안나오는 풍월 놀이를 할 수 있겠습니까.그 당시 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