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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고구려사의 귀속문제는 동북공정이 끝난 후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점점 더 고구려사는 중국사라는 주장이 중국내에서는 공식입장으로 굳어지고 있고, 그에 입각한 책이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이렇게 말할 껍니다. "아직 그거(동북공정) 안끝났어?". 최근 신문 기사 그런데 사람들이 간과하는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동북공정은 세기말에 갑자기 툭하고 튀어나온 이야기가 아닙니다. 가까이는 20세기 초 일본의 만주 침략에 대응하기 위한 논리(구체화된 것은 국제연'맹'의 조사단 파견에 대응한 중국학계의 보고서 제출), 멀리는 지금으로 부터 천 삼백년 전, 북제계열 관료들이 수의 조정에서 고구려 정벌론을 펴던 시점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고구려는 본래 기자箕子가 책봉을 받은 땅으로, 한漢·진晉 때에 모두 군..
요즘 한국사교재의 현대사 부분을 만드는 중이라현대사책이 필요했습니다.(한참 얄타, 포츠담, 테헤란, 카이로회담 부분을 쓰는데 보는 책마다 내용이 다 달라 오후에는 돌기 전이었습니다)언제나 그렇듯 영풍문고 종로점에 갔다가 이 책이 나온 걸 확인했습니다.다 나오는데 한참 걸리겠다고 생각했는데의외로 광속으로 만들어내고 있군요.지난 번에 1,2권 나온 걸 보고 포스팅한 게 얼마 전의 일인데다시 나오는 국사편찬위원회의 한국사..오늘 가보니 5권까지 나왔군요.봄이 다 가기 전에 52권 전권이 나올 것 같습니다. 왼쪽은 최초 복각본(2003년에 전질 70만원짜리로..),오른쪽이 방금 나온 복각 2쇄본입니다.95년에 나온 초판도 가지고 있지만 지금 여기 없는지라.. 초판이 4,200원, 하드커버본이 7,900원, 세번..
오늘 아침 라디오를 들으며 밥을 먹는데 미 상원의 한반도 문제를 다루는 보고서에서 고구려와 발해가 중국의 지방정권이라는 문구의 삽입을 유보한다는 뉴스가 나오더군요.(다만, 지금 다음과 네이뇬을 뒤져도 그 뉴스는 없습니다)동북아귀염역사재단에서 전문가를 파견하하고 여러 통로를 통해 문제 제기를 한 덕이죠.또 민간 차원에서도 뭔가 있었던 것으로 압니다만이런 뉴스에 신경이 곤두서는 10대 후반의 걍박한 자아의 소유자로선애써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날은 필요할 때만 뽑는 거다.나름 질풍노도의 10대를 겪으며 얻은 결론입니다. -_-;;; 이게 단순히 남의 나라 역사를 개 뭣, 아니 홍어 생식기마냥 치부한 문제가 아닙니다.저들이 고구려사를 중국사라 한다면 그저 우리만 기분 나쁠 일입니다.(그렇다고 위동네 뽀글이 아..
뭔가 ‘간다무’스런 제목이긴 합니다만한 국가의 건설을 이처럼 잘 납득할 수 있는 제목은 또 없습니다.자매품으로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도 있는데이 두 말을 한 데 모으면 하나의 고대국가가 성장하는 국면을 그대로 보여주기도 합니다.고대국가의 형성과정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정도를 넘어서 무식한 수준에 있느니만큼할 수 있는 말은 많지 않습니다.필요하시다면 고대사를 다룬 개설서들을 읽어주세요.제 고대국가 형성에 대한 이해도란 것이 아래의 기념비적인 그림 이상 넘어가진 않습니다. 앞에서 고구려사의 기원이 한참 위로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지만우선은 삼국사기의 기년에 따라 고구려의 건국과정을 이야기해보기로 하지요.이 기록에 따르면 기원전 37년에 부여에서 탈출한 주몽이 졸본지역으로 내려와고구려라는 나라..
고구려는 시기적으로 기원전 37년에 혼강유역의 환인지방에서 건국했습니다. 북한에서는 광개토왕비에 적힌 왕대수와 삼국사기의 기록에 차이에 주목하며 200년 앞서서 건국했다는 것이 공식 견해입니다.또 중국기록에 고구려는 900년 된 나라라는 이야기도 나오지요.일부에서는 남한 학계는 식민사학 나부랭이라서 그딴 거 안믿는다고도 하지만(그에 대한 제 답변은 趙家之馬!입니다. 이놈의 19세는 욕도 잘해요~! 키랏!)아직 확실한 근거가 나오지 않은 상태라서 북한처럼 단정짓지는 않습니다.다만 북한처럼 완전한 고구려의 형태냐 원초적인 고구려적인 상태냐에 대해 조심스러울 뿐입니다.기원전 75년에 이 지역에 머물던 현도군이 만주로 이동하는데이를 고구려 국가형성의 중요한 분기로 보는 것이 공통된 견해입니다. 우선 본격적인 건..
분명 개인적 정체성은 고구려사 전공인데 요즘 신라 얘기만 한다.좀 전에 후드래빗님의 댓글에 답을 달며 순간 이런 생각을 했다.불꽃남자 정대만이 무릎을 꿇으며 엉엉 운다면 어떤 말을 해줄까?저놈의 치킨집 사장같은 할배처럼 포기하면 편하다고 말해줄 것인가?그점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병약하지만 그렇게 나쁜 여아도 아니다. -_-;;; 그러나 막상 떠올리자니 쉽게 올라오는 게 많지 않다.동북공정 터지기 전에 정말 열심히 하던 고구려사 연구자 열댓명,갑자기 수백명이 논문을 썼어도 다들 돌고도는 이야기만 하느라 정작 사람들이 읽을만한 고구려사 책은 그리 많지도 않다.그렇다고 머리아픈 책만 쓴 것도 아니다. 논문만 쓰다 갔다. -_-;;; 동북아역사재단의 일부가 고구려연구재단이던 시절에 나온 안내서가시중에도 있으나..
http://news.kukinews.com/article/view.asp?page=1&gCode=kmi&arcid=0006131715&cp=du 한 10년전인가 고구려에 대한 세미나가 있어서 모 학회 행사에 간적이 있습니다.갔더니 학생급은 하나도 없이 전부 원로급들만 있어서 짬에 따라 맨 앞에서 모든 발표를 들어야 했죠.졸지도 못하고, 토론시간 되니 제일 만만하다고 녹음기주며 녹음하라 그러고(여담이지만 그 학회 행사는 단행본으로 항상 묵직하게 나오는데 그날 세미나 분량만 토론녹취가 생략되었습니다. 녹음기를 잘못 만졌나봐요...) 그날의 모든 발표중에 제일 인상적인 것이 부여의 위치에 대한 발표였습니다.고고학하곤 담을 쌓은 인간이 제일 인상적인 게 뭐였냐면고구려의 뿌리인 부여가 길림성에 있나, 흑룡강성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