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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올 초에 공산성에 갔을 적에 공산성 내 공북루쪽의 성안마을에 대한 조사가 진행중이었는데 바로 여기서 백제의 갑옷이 발견되었습니다. 이 갑옷은 가죽 찰갑이며 옻칠이 된 것입니다. 당시에는 최고급인 제품이지요. 저수시설 바닥에 인접한 곳에서 발굴된 것을 보니 습기 덕분에 명문같은 것이 잘도 살아남았습니다. 물론 가죽부분은 사라졌고, 그 위를 두껍게 덮어쓴 옷칠 부분만 남았습니다. 갑옷에서는 아래와 같은 명문이 있습니다. ‘○○行貞觀十九年四月二十一日’, ‘王武監’ ‘大口典’ ‘○○緖’ ‘李○銀○’ 여기서 눈길을 끄는 것은 정관 19년이라는 연대입니다. 정관은 당 태종의 연호로 19년은 고구려와 전쟁을 벌였던 645년입니다. 이 갑옷이 언제쯤 만들어졌느냐를 알려줄 수 있는 중요한 자료입니다. 적어도 이 것이 누..
추석연휴 잘 보내셨나요? 요즘 정신없이 돌아다니다보니 집에 들어오면 머리가 멍해져서 아무 것도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추석연휴에는 종일 드러누워 있었으니 그것을 한탄하는 아내가 없음이 다행이고, 그를 달래기 위해 백결선생처럼 거문고를 뜯어야 할 일도 없습니다. 그러나 가난한 온달과 같이 살아가기로 마음먹은 공주에겐 한가할 여유조차 없군요. - 원문 乃賣金釧 買得田宅·奴婢·牛馬·器物·資用完具 初買馬 公主語溫達曰 “愼勿買市人馬 須擇國馬病瘦而見放者 而後換之” 溫達如其言 公主養飼甚勤 馬日肥且壯 - 번역문 이에 금팔찌를 팔아 땅과 집, 노비, 소와 말, 가재도구를 사니 살림살이가 장만되었다. 처음에 말을 사려할 때, 공주가 온달에게 말하기를, "시정상인의 말은 절대 사지 마세요. 반드시 국마로 병들고 파리해서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