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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가장 쉬운 대화법이 극소수만 알아먹을 어휘로 이야기하는 거다. 진짜 고수는 상대방의 수준에 맞게 자기 어휘나 표현을 조절해. 그래서 부처나 예수나 무하마드의 말이 사람들의 마음을 울린 가장 큰 이유다. 제발 마스터배이션은 혼자서 이불 뒤집어쓰고 해라. - 어느 고장잘나는 모빌슈츠(기령 19년차)의 독백 사실 글쓸 때 가장 어려운 게 상대방에게 맞추는 겁니다.이를테면 중고기 신라를 이야기할 때부체제니 성골과 진골의 리니지(게임 말구!)니 이딴 얘기 사람들에게 해봐야당연히 못알아듣습니다.아니 중고기가 뭔지부터 설명을 해야겠지요.나름 이쪽 공부를 한 사람과 이야기할 때는 편합니다.그냥 '모 선생님 그 설이여~'하면 그걸로 끝입니다.물론 아무것도 모르면서 하는 건 사기의 영역이고나름 어느 정도 준비를 한 사람이..
점심도 다 먹고 이규보의 노래처럼 불룩 솟아오른 배를 북삼아 툭툭 쳐가며수잔 베가Suzanne Vega의 노래를 듣고 있습니다. 그녀의 이름을 국내에도 널리 알린 2집 Solitude Standing의 노래들인데,이걸 들으니까 추억이 되살아나네요. 한번 글을 쓰는 사람이 되어보겠다고연방의 폭죽, 당시는 15세 청순가련 병약미소녀는고등학교에 들어가자마자 문학소녀의 꿈을 안고 문예부에 들어갔었지요. 글을 써본 경험이 적은 데 해봐야 뭐가 나오겠습니까.(먹으면 화장실은 가잖아!!)원고지나 연습장을 낭비하며 그저 장안의 지가紙價를 다른 의미에서 올렸겠지요.맨날 혼이나 나던 차에 소개글을 써봐란 과제가 나왔습니다.당시에는 리뷰라는 단어도 널리 쓰이지 않던 시절이니 리뷰라면 리뷰겠지요.그때 썼던 글이 바로 수잔 베..
오래전부터 책을 만들자는 이야기는 있었습니다.한참 글을 많이 쓰던 때였고, 또 그 때 글이 지금보단 낫습니다.그때도 그런 말에 거부를 해왔습니다. 병약한 미소녀에게 있어서 글쓰기는 마음의 그릇이 철철 넘칠 때야 쓴다는 것이라순간적인 판단으로 움직이는 것을 극단적으로 싫어합니다.원래 삼국지도 아주 아주 천천히 군비랑 인재 축적을 한 다음에야 몰아치는 성격이라선을 그어 놓고 거기에 충족할 때까지 안움직입니다.어떤 글은 제목 잡고 두어달 머리 속에서 굴리다가 길에서 순간적으로 튀어나온 적도 있습니다.어떤 것은 2년 넘게 자료만 머리 속에 쳐넣다가 아침에 노트북 켜고 저녁까지 쓴 적도 있습니다.맨 먼저 희미한 선으로 범위를 정하고 한 부분 한 부분 차근차근하게 마치 블록을 쌓듯 글쓰는 것과는 아주 거리가 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