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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아주 오래간만에 학교에 갔습니다.집 위가 학교인데 서울서 돈벌이를 하다보니 퇴근하면 10시라,그리고 서울서 자는 날도 많아 시간이 별로 없죠.하여간 간만에 바쁜 후배놈과 논문 얘기를 신나게 했습니다.조교일을 너무 잘해 업무에 치여사는데다(워낙 잘해 너도나도 시키는 통에 직속선배랍시고 일 시켜본 적 없습니다)결혼을 했고 애가 태어나는 여러 일을 거쳐 한참 전에 나왔어야 할 논문이 몇 년째 중단되었지요.그런데 책상을 보니 간만에 사료들이 펼쳐져 있어서(하도 바쁜 터라 말 걸기도 힘듭니다)요즘 공부 하나 싶어 말 걸었더니 신나게 이 이야기, 저 이야기를 해줍니다.처음 줄기 잡을 때도 매우 기대하던 논문인데 오늘 들어보니 찌릿합니다. 그 중에서 중국 자료를 그동안 사람들이 기계적으로 해석했다는 걸 밝혀낸 게 의..
1. 들어가며 삼국사기는 한국고대사를 이해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문헌기록입니다. 동시대의 사실을 기록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그 한계를 가지고 있지요. 김부식은 자료수집의 과정을 거쳐 전시대에 기록된 문헌자료를 수집하였을 것으로 추측되고, 또 내부의 기록 속에 인용한 자료의 이름을 남기고 있습니다. 그 인용서적은 중국의 사서오경부터 일본의 기록까지, 시문집으로부터 불경에 이르기까지 다양함을 보여줍니다. 이 글은 김부식이 삼국사기를 어떤 방법으로 쓰고 있는가를 알아보는 입장에서 국내자료, 특히 고려시대의 저술과 문집을 어떻게 이용하였는가를 찾아내보려고 합니다. 과연 김부식은 어떤 자료를 보았는가를 넘어서, 동시대인들이 편찬했을 다른 자료들을 어떻게 취급했는가에 관심이 생기기도 하는 것이지요. 2. 삼국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