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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원문沙梁部少年嘉實 雖貧且窶 而其養志貞男子也 嘗悅美薛氏 而不敢言 聞薛氏憂父老而從軍 遂詣薛氏曰 “僕雖一懦夫 而嘗以志氣自許 願以不肖之身 代嚴君之役” 해석사량부의 젊은이 가실은 비록 가난하고 또 비루하지만 그 뜻은 곧고 바른 남자였다. 일찍이 아름다운 설씨녀를 사모하였으나 감히 말할 수 없었다. 설씨녀가 그 아비의 늙음과 종군할 일을 걱정한다는 것을 듣고는 마침내 설씨녀에게 말하기를 “나는 비록 나약한 사내이나 일찍이 뜻과 기상을 키워왔습니다. 원컨대 불초한 몸이지만 아버님의 군역을 대신하고자 합니다” 예전에 영한사전에서 개dog에 대한 용례를 찾다가 아내가 사랑스러우면 그녀의 개도 사랑스럽다는 내용의 구문을 본 적이 있습니다. 우리 속담에도 마누라가 사랑스러우면, 처갓집 말뚝보고 절한다는 말이 있지요. 사랑하..
어제 아는 분의 부친상이 있어 강릉에 다녀왔습니다.결혼식은 못가도 상가에는 간다는 원칙을 세워두고 있는데다(물론 그것도 중요한 일정과 겹치면 못가지만요..)오랜 시간동안 알고지낸 분이어서 안갈 수는 없더군요.자정께 돌아와 기진맥진했다가 일어나칠지도 얘기나 해볼까 금석문책을 펴보다 생각이 나서 이걸로 갑니다.(그렇다! 짐순이는 지조때로 살아가는 19세 청순가련 병약미소녀였던 것이다!!) 1919년 부여의 부소산성 안의 사비루 근처에서 불상이 하나 발견됩니다.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부처를 보살 둘이 보좌하는 삼존불의 형태이지요.가운데 부처를 본존불, 양 옆의 보살들을 협시보살이라고 부르죠.(이른바 업계용어. 알아두시면 박물관에서 편합니다..)불상이야 전형적인 삼국시대 불상입니다.대개는 불상하면 대웅전이나 비..
신라의 강원도 진출에 대한 이야기, 특히 영서지역은신라의 영역확장과 5~7세기 삼국의 항장사에서 빠져 있습니다.이 부분을 다루는 분들도 영서만은 넘어갑니다.이 분들이 날라리라던가 게으름뱅이라서 그런 게 아닙니다.자료가 없거든요.그나마 영동지역은 좀 연구성과가 쌓이지만그것도 영서지역에 비해서지 충분한 건 아닙니다. 주제를 봐서 짐순이의 갈증이 아주 채워지진 않을 것 같습니다.연구에 관심도 떨어지고, 자료도 없는 상황에서 그걸 기대하지는 않지만최소한 강원도가 메인 주제니만큼 뭔가 한두가지는 정리될 것 같습니다.출전명단을 보니 강원도의 고고학자들이 많이 나오시는군요.
예전에 삼국시대를 간단히 도표화한 그림을 보고 ㅎㅇㅎㅇ거린 적이 있었습니다. 삼국시대, 이렇게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는가.. 이번주 수요일부터 3달 6강짜리의 간단한 한국사 수업을 하는데보통 매주 1회 4시간, 전체 10강으로 구성된 강의를격주 6회, 1시간짜리 수업으로 하려니 본의아니게 PPT를 이용한 강의가 필수가 되어버렸습니다.추석 연휴로 인해 2강인 고대사 부분은 바로 다음 주에 해야하는데본디 고대사부분 3강, 그러니까 12시간짜리를 1시간에 압축하려니 도저히 견적이 안나와서고대국가의 특징과 신분제를 중심으로 하는 수 밖에 없게 되었죠 그렇다고 중간에 삼국의 발전 이야기는 안할 수가 없어서 저 윗글에 소개한 그림을 넣으려다가 너무 번잡하기도 하고마침 네이뇬에서 작년엔가 배포한 양식 중에 쓸만한 게..
만약에 역사서적, 그것도 전공 서적에 '캐사기 유닛'이란 말을 붙일 수 있다면 이 책에 붙여야 한다고 생각한다.한국고대사를 전공하는 이들 중에서 글을 쉽고도 재미나게 풀어낼 수 있는 사람을 꼽는다면단연코 김기흥 선생이 들어가야 한다.물론 그만이 글쟁이는 아니나 어느 정도 균형이 잡힌 글쓰기는 가장 뛰어나다. 『새롭게 쓴 한국고대사』부터 대중을 위한 역사서는 이래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사실, 전문적으로 글쓰기를 공부한 것이 아닌 이상 대중들을 위해 글쓰는 게 매우 어렵다.적어도 글짓기를 중요시 여기지 않는 한국에서라면 그렇다.다른 사람들이 이 글을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지 감도 서지 않지만같은 전공자를 위해서라면 아주 간략한 약어같은 단어로도 충분히 뜻을 전할 수 있다.말하지 않고 전하는 건 초코파이..
요즘 가장 관심있는 일은 논문을 쓰는 일이 아니라 어떻게 시각적으로 간결하게 보여줄 것인가입니다. 아무래도 책상머리 앞에서 공부하는 시간보다 가르치는 시간이 더 길어서 그럴껍니다. 일전에 소개한 골품제 그림처럼 한 눈에 보여주는 걸 좋아합니다. 한때 교재로 쓰려다 말았던 책이 있는데 (결국 직접 만들어야 했습니다. 뭐, 결론적으론 도움이 되었지만) 여기에 실린 그림 하나가 ㅎㅇㅎㅇ거리게 뿅뿅가게 만들었습니다. 주경식, 백유정의 "한국사 흐름 따라잡기"라는 책입니다.(휴머니스트, 2002) 삼국시대의 각각의 국가적 성장과 흐름을 아주 간결하게 만들었는데 나름 핵심적인 내용을 잘 잡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국가의 전성기 를 표현한 그래프에 대해선 반론을 제기할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RGM-79의 관점에서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