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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원문十二年 冬十一月 郊豕逸 掌者追之 至酒桶村 躑躅不能捉 有一女子 年二十許 色美而艶 笑而前執之 然後追者得之 王聞而異之 欲見其女 微行夜至女家 使侍人說之 其家知王來不敢拒 王入室 召其女 欲御之 女告曰 “大王之命 不敢避 若幸而有子 願不見遺” 王諾之 至丙夜 王起還宮 해석12년(208) 겨울 11월에 교제에 쓸 돼지가 달아났다. 담당자로 하여금 그를 쫓게 하였더니 주통촌에 이르렀을 때, 마구 날뛰는 것을 능히 잡지 못하였다. 여자 한 명이 스무 살쯤 되어 보였는데, 얼굴이 아름답고 고왔다. 여자가 웃으며 앞다리를 잡은 연후에 쫓아온 자가 사로잡을 수 있었다. 왕이 그 이야기를 듣고 이상하게 여겨 그 여자를 보고 싶어 하였다. 밤에 몰래 나와 그 여자의 집에 이르러 시종으로 하여금 설명케 하니 그 집에서는 왕이 온 줄..
잉여라는 단어는 넷 상에서 어떤 특정한 부류만을 가리킬 때 쓰는 게 아닙니다.(적어도 연방의 폭죽이 연방군의 잉여전력이 아닌 것만은 확실. 퍽!)절대적으로 필요한 분량 이상의 것을 가리키기도 합니다.특히 사회경제사와 같은 분야에서는 잉여생산력이라는 것이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지요. 제래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는 인류 각 집단의 발전 방향이 어떻게 차이를 보였는가를 설명합니다.유럽이 파푸아 뉴기니의 원주민을 지배했다면그것은 그들이 열등한 종자여서가 아니라 가용할 수 있었던 자원에 한계가 있었고그 누적의 결과가 지배와 피지배로 나타났다는 것이지요.(한번 읽어보실만한 책입니다. 두께에 지레 겁먹으면 님만 손해)대륙에서는 왕이나 황제가 지배하는 국가가 나타났는데왜 이 섬들의 세계는 왕을 낳지 못하고 그..
원문四年 冬十月 羣臣上言 “始祖創業已來 國名未定 或稱斯羅 或稱斯盧 或言新羅 臣等以爲 新者德業日新 羅者網羅四方之義 則其爲國號宜矣 又觀自古有國家者 皆稱帝稱王 自我始祖立國 至今二十二世 但稱方言 未正尊號 今羣臣一意 謹上號新羅國王” 王從之 해석4년 겨울 10월에 군신들이 상언(上言:군주에게 말씀 올리다)하기를"시조께서 창업하신 이래 나라의 이름을 정하지 않아서혹은 사라, 혹은 사로, 혹은 신라라고 하기도 했습니다.신 등이 보기에 신新이라는 글자는 덕업을 나날이 새로이 한다는,라羅는 사방을 망하란다는 뜻이 있습니다.즉 이 것을 국호로 삼는 것이 좋겠습니다.또 예로부터 보니 국가를 이끄는 자는 모두 제나 왕을 칭했습니다.우리 시조가 나라를 세우신 후 지금 22대에 이르렀는데단지 방언(고유어)으로 부르고 바른 존호가 ..
수업 중에 세종대왕이나 한글을 이야기할 때드라마를 보지 않았음에도 세종은 한석규였고, 한글은 한석규와 신세경이 만든 글자라고 이야기 한다.그럼 사람들이 솔깃하게 듣는다.내가 아는 어느 영어강사는 맨날 황신혜를 입에 달고 살았는데그 분의 윗 세대는 김추자 이야기를 많이했다나.나름 학원강사들 사이에 전해 내려오는 수강생의 집중을 유도하는 흔한 기법이기도 하다.(정말 야구 외엔 TV를 보지 않는 RGM-79가 강의할 때 이런 건 잘써먹는다.그나마도 캔커피 30잔을 '쳐드신다'는 미친 감독이 미친 트레이드 한 후론 아예 안보니 이젠 정말 TV 안보는 거다. 그러나 인터넷에 워낙 많은 글들이 올라오니까 잠깐 훓어봐도 그럭저럭) 그런데 딱 세 장면만은 다운받아 보았는데바로 한석규가 '지랄'이란 욕설을 참 구수하게 ..
언젠가 왕의 성격에 대해 어느 분과 대화를 나눌 때였다. 무엇 때문이었을까, 순간 그 분과의 대화가 어긋나기 시작했다. 뭐랄까 왕과 군신과의 관계에서 두 사람의 개념은 크게 달랐다. 아무리 엿같은 선조의 뻘 짓에도 이순신은 반란이냐 절대적 충성이냐의 갈림에서 충을 선택하지 않을 수 없었지만 고대의, 좀 더 올라가는 시대의 신하들은 자기의 세력을 통째로 들어 타국으로 갈 수도 있다. 그러니까 군신의 관계라도 조선시대는 수직적인 상하관계가 성립되었고 (물론 군권을 제어하는 신권의 장치가 있었으니 전제정권은 아니었다는 건 안다) 고대사는 좀 더 수평적인 관계였다. 귀족과 왕족의 관계는 약간 애매하게 겹쳐있었고, 왕과의 상하관계도 뚜렷하지 않았다. 신라를 예로 든다면 진평왕이 성골을 주장해 일반 왕족과 차이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