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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원문 冬十月 立憲康王庶子嶢爲太子 初憲康王觀獵 行道傍見一女子 姿質佳麗 王心愛之 命後車載 到帷宮野合 卽有娠而生子 及長體貌魁傑 名曰嶢 眞聖聞之 喚入內 以手撫其背曰 "孤之兄弟姉妹 骨法異於人 此兒背上兩骨隆起 眞憲康王之子也" 仍命有司 備禮封崇 해석 가을 10월, 헌강왕의 서자 효를 세워 태자로 삼았다. 처음 헌강왕이 수렵을 나갔다가 길 옆에서 한 여인을 발견하였는데 자태가 매우 고와 왕은 마음 깊이 사랑에 빠졌다. (왕은) 명을 내려 (자기가 탄 것의) 다음 수레에 태워 장막으로 세운 행궁에 이르러 야합하였다. 금새 태기가 있더니 아들을 낳았다. 자라매 모습이 매우 뛰어났으므로 이름을 이르러 효라고 하였다. 진성(왕)이 듣고 궐 내로 불러들였다. 손으로 그 등을 쓰다듬으며 말하기를 '과인의 형제자매는 뼈의 생김새가..
895년, 왕이 된지 9년이 지난 어느 겨울에 진성여왕은 첫째 오빠이자 전전대 왕이었던 헌강왕의 서자 요를 자신의 후계자로 내세웁니다. 요는 왕궁에서 자란 아이가 아니었습니다. 오빠가 밖에 사냥하러 나갔다가 그야말로 야합하여 태어난 아입니다. 당연히 친자문제가 불거질 수 밖에 없었겠죠. 그러나 유전자 검사도 없던 시절, 진성여왕은 현재의 우리가 생각하지도 않을 방법으로 이 문제를 해결합니다. 등을 쓰다듬으며(드, 등짝을 보자!!) '우리 형제자매는 남들과 뼈대가 다르다. 이 아이의 등에 두 뼈가 솟아났으니 진짜 헌강왕의 아들이구나!!'라고 합니다. 고대사회의 베르세르크. 하지만 등짝만 쓰다듬고 모든 것이 해결됩니다. 경문왕계 왕실의 고대복고적 성향까지 다뤄야 이해할 수 있는 문제지만 그게 필요한 분은 전..
강남에서 이구년을 만나다 기왕(岐王)의 집에서 항상 그대를 보았고 최구(崔九)의 정원에서 노랫소리 몇 번을 들었던가 지금 이 강남은 한창 좋은 풍경인데 꽃 떨어지는 시절에 다시 그대를 만났구려 ---------------------- 기왕 : 당예종의 넷째 아들로 현종의 동생이기도 한 이범 최구 : 최척. 구는 최씨집안의 항렬에서 아홉째라는 뜻. (번역은 김원중 역, "당시감상대관", 까치, 1992, 37쪽에서 따옴) 두보가 젊었을 시절에 기왕과 최구의 집에서 만나던 이구년을 강남에서 만났다. 한 명은 필명을 날리던 문사였고, 한 명은 노래 하나로 알아주는 가수였다. 안록산의 난을 맞이하여 이리저리 헤메고 다니다 강남에서 우연히 마주치게 되는데, 아, 풍경은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데 우리들의 신세는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