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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본격적으로 고구려사 이야기를 함에 앞서서과연 어떤 토양에서 자랐길래 고구려가 그런 역사를 가지게 되었느냐는 이야기를 먼저해야 합니다.과거 제국주의 시절에 백인들이 자기들의 우월함을 환경결정론으로 수식을 했었죠.그것은 결국 피압박민의 역사에도 적용되어 이런 환경에서 컸으니 이 모양이라식민지배를 받는 게 앞으로의 역사에 도움된다는 ‘걸왕의 개가 짖는’ 소릴 했다지만역시나 역사적 진화에 있어서 환경이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환경이야기를 함에 있어 과거 제국주의 합리화 논리가 아니라재레드 다이아먼드의 “총ㆍ균ㆍ쇠”처럼 ‘인간이 환경에서 거둘 수 있는 자원은 무엇인가’에 초점을 두고 이야기해야 한다고 봅니다.왜냐하면 꼭 그 환경이라고 그렇게 흘러간다는 공식은 전혀 성립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고구려 건국기의 자연환경..
RGM-79는 첫 날 화를 냈습니다. 대련에서 단둥으로 가는 길목에서 산이 별로 없고 지평선이 보이는 광경을 보며 외쳤지요. '어떻게 산이 병풍처럼 시야를 가로 막지도 않아. 이거 불법이얌!' 눼, RGM-79는 강원도 사람이었던 겁니다. 그러나 이틀 째부터 신이 났습니다. 왜냐고요? 바로 고향산천 복사한 듯한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여행을 떠나기 이틀 전 홍천군의 산길을 헤메고 왔기에 너무 익숙한 풍경은 맘을 편안하게 해주었습니다. 음식만, 그러니까 그 놈의 오향만 아니면, 눈에 들어오지 않는 간체만 아니면 푹 삶은 듯 머물러도 향수병은 걸리지 않겠구나.. 이런 생각을 했었다죠. 자꾸 고구려하면 드넓은 벌판에 말달리고 활쏘는 것부터 상상하시는데 실제로 고구려인들은 산에 사는 사람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