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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창조리는 반신叛臣인가.. 본문

삼국사기학 개론

창조리는 반신叛臣인가..

짐순 폰 데그레챠프 2012. 8. 22. 12:36

삼국사기 권49, 열전9



김부식 빠심가득한 연방의 폭죽이지만

그래도 그의 서술에서 납득할 수 없는 것도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봉상왕 때의 국상(재상이랄까요?) 창조리에 대한 기삽니다.


그의 열전은 삼국사기 권 49, 연개소문과 같이 실려있습니다.

전통적인 분류로 보자면 반신전叛臣傳, 

그러니까 반역을 한 신하의 범주에 놓여 있습니다.

연개소문이야 왕을 죽이고 시체를 구덩이에 버렸으며, 

동료 귀족 180여 명도 죽이고 권력을 잡았지요.

전통적인 가치관에서는 반신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러나 창조리를 어땠을까요?

봉상왕은 흉년으로 백성들이 고역을 치루고 있는데

궁궐수리를 위해 사람들을 모아 노역을 시키고

그것에 대해 간하는 국상에게 ‘너 죽을래’라는 협박을 날립니다.

나라를 다 갉아먹을 것 같은 포악한 왕을 갈아치우지요.

기록 그대로라면 피도 안묻힙니다.

그리고 저잣거리에 숨어 살던 미천왕을 옹립합니다.

이게 창조리의 행위 전부입니다.


왕을 끌어내린 신하가 고구려에 없던 것은 아닙니다.

차대왕을 죽이고 신대왕을 세운 명립답부가 있습니다.

신대왕을 옹립한 후 국상이 되지요.

죽을 때는 수묘인도 배치해주는 등 파격적인 대접도 받고

한동안 명림답부의 후손들은 영달을 누립니다.

그럼에도 그는 반신전에 오르지도 않습니다.


하나하나 따져본다면(..이라 쓰고 쉴드를 친다면..이라고 읽는다)

우선은 고구려기록이 적다고들 하는데 그나마도 삼국 균형을 맞춘다고

삼국사기의 원 소스가 되었을 것에서, 또는 본기를 쓰던 기록에서

또 빼놓아 별도의 열전을 어거지로 만들어 줬다..겠죠.

(그러니까 요즘으로 치면 원고지 늘리기, 중복 서술이랄까요?)

워낙 쓸 거리가 없는 상황이라 본기에서 창조리에 대한 기록을 빼내어 열전으로 만들었고,

반신전에 들어갈 대상이 적다보니 이게 들어가버렸다는 해석이 가능하죠.

또 하나는 창조리는 미리 을블을 찾아 사건을 준비하였으니

이것이 꼬장꼬장한 원리원칙에 거슬렸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 쉴드의 문제는

상대적으로 자료도 충분하고 반란은 프로야구 경기처럼 빈번했던

통일신라에선 반신을 구할 수 없었느냐는 것이었죠.

고구려나 백제와 달리 기록이 없다는 약도 못팝니다.

더욱이 장보고 같으면 왕을 죽이고 갈아치운데다 또 자기도 들고 일어나려다 제거 당하였죠.

그런데 그의 열전은 어디에 걸려 있던가요?

다음 왕을 미리 준비했다는 것은 포폄의 근거가 되지만

대체 정권 엎어놓고 그 다음은 뭐할지 고민 안하는 놈이 어디있냔 말로 돌파합니다.


그렇다면 창조리의 반신전 배정(?)은 뭔가 잘못된 것이라고 봐야할 겁니다.

물론 김부식이 완벽한 인간도 아니었고

삼국사기 서술 자체도 어느 부분은 매우 엉성하고, 어는 부분은 매우 치밀합니다.

또 여기에는 여럿이 달려들었는데 김부식과 그들간의 업무 분담이 어느 정도였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래봐야 누구던가 묘지명에 김부식과 삼굯기 쓰는데 같이 했다는 단 한 줄이 전부.


누가 타임머신만 만들어 주시면 단독 대담과 원본 1질(아님 카피본이라도) 얻어올 수 있지 않을까요?

무척 궁금합니다.


정말 신경쓰여요!!!


부식옵하, 신경쓰여욧!! - 연방의 폭죽 미소녀의 현재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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