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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2. 14. 13:06

어젠가 어느 사이트에 하루에 걸려 무려 천 개의 리플이 걸린 

참으로 병맛나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물론 원글은 인류사에 가장 크게 기여한 동물이 뭐냐고 물어본 단순한 질문글이었어요.

(그러니까 글쓴 사람은 병맛이 아니었다는 말이죠)

소다, 말이다.. 이렇게 오가다 어느 한 명이 말을 강하게 밀면서

그 글은 베르덩, 다부동, 디엔디에푸, 백마고지가 됩니다.

(보통 장판파의 용사가 나타나면 글이 길어지게 되지요)


잠시 세계지도를 보죠.

출처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만 언제나 저작권자가 불쾌해 한다면 그 의견을 존중할 겁니다.


먼저 고립되어 발전한 남북아베리카와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은 제외해야할겁니다.

오스트레일리아는 아주 초창기에 고립되어 독특한 생태계를 조성해버렸고,

서구인의 등장까지 구석기시대, 혹은 그 이전단계에 머물렀습니다.

남북아메리카는 매우 다양한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었지만

베링해를 건너 도달한 아시아계 인류의 그야말로 전격전에 가까운 이동에 의해

거대동물류가 싸그리 전멸당했습니다.

(물론 1천년의 전격전이 아니라 아주 오랜 기간 이동했다는 반론이 있지만요............)

그래서 북아메리카는 버팔로같이 사육이 불가능한 동물만 남았고

남아메리카는 안데스 산지에서 겨우 라마 1종을 사육했습니다.

인류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3개의 구대륙만 가지고 이야기를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거대포유류를 이야기할 때 인간이 사육한 대다수의 품종이

3개 대륙에 몰려있던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거든요.


이 두 동물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습니다.

그런 부분은 죄송하지만 알아서 찾아주세요.


말과 소, 어느 것이 더 기여를 했는가를 이야기하자면

짐순이는 소의 쪽에 설 겁니다.

소는 꽤 초기부터 사육이 시작된 편입니다.

농경이전에는 단순히 식재료로 사용되었을 것입니다.

야생의 소는 꽤나 거친 종이긴 하지만 나름 적응을 시켰습니다.

(거대포유류중 인간이 가축화할 수 있었던 종이 매우 적다는 게 그를 증명하지요.

소는 그나마 온순한 편입니다)

이동수단하면 말을 생각하지만 의외로 초기부터 이동수단의 동력원으로 이용된 것은

소였습니다.

전차하면 말이 끄는 것을 상상하지만 아주 초창기의 군사용 수레는 소가 끌었습니다.

이는 아직 말을 길들이기 전이기도 하고 

또 당시의 수레 제작기술이 말의 속도를 감당할 수준도 아니었을 수도 있습니다.

아예 사람이 말의 속도감을 감당해내는 건 좀 시간이 지난 후입니다.

여기서 소에 1점.


그리고 소와 말이 자기 유전자를 증식하는 과정을 생각해보죠.

여기서 소가 약간 더 우세합니다.

그러나 여기서 더욱 중요한 점은 소가 새끼를 낳아 죽지만 않으면

다 충분히 제 역할을 하지만

말은 모든 성체의 말이 다 같은 역할을 하는 건 아닙니다.

소는 어느 정도 자기 환경을 인식하고 거기에 적응하는 성향이 강한 반면

말은 좀 더 예민합니다.

말을 최고라고 꼽는 이유 중 하나인 전장에서 사용하는 것을 들더라도

미세한 장애물에도 크게 동요하는 말의 습성상

군마가 될 수 있는 말의 수가 많지 않습니다.

여러 마리를 끌고 다니는 기병의 경우라도

짐운반용, 전장까지의 이동, 전투에서 탑승할 용도 등 여러 용도로 나뉠 정도입니다.

한마디로 제품 수율이 고르지 않다는 겁니다.

말의 기동력과 돌파력을 소가 감당해낼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 말의 성능을 이끌어낼 수 있는 아이템들이 만들어진 것 자체가

서력기원 이후의 일입니다.

(안장의 경우 기원전으로 올라가지만 등자는 서력기원 이후에야 퍼져나갑니다)

이 점 역시 말의 우위를 말하는 데 장애가 됩니다.

제품의 범용성, 생산의 효율을 따져봐도 여기서 소는 1점을 더 땁니다.


물론, 전쟁에서 말이 기여한 부분은 매우 큽니다.

그러나 말의 기동력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해(요건 마구의 문제입니다)

상당기간 전차와 같은 보조수단에 이존해야 했고,

어느 영미학자의 중국이 말을 이용하는 것에 대한 번역논문을 읽는데

중국도 말위에 올라타는데 1천년이 걸리더군요.

그나마 말에 익숙한 유목민들도 상당기간은 말의 뒷다리뼈에 걸터앉는

불안전한 상태로 기승을 합니다.

(안장개발 이전에는 말의 척추가 사람을 감당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상상하는 강한 충격력을 가진 기병은

등자가 유행한 (동아시아로 치면 3~5세기) 이후에나 나옵니다.

정말 기동력과 충격력을 가진 기병의 전성기는 고작 1천년 남짓입니다.

그것으로 말의 우위를 말하기는 어려워요.

우경의 역사가 아주 오래된 것만은 아니래도 말보다는 더 이르고

더 보편적으로 퍼진 기술입니다.

아무리 짐순이가 전쟁의 비중을 크게 잡긴 하지만

생업경제보다 더 크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감히 나댈급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엔하위키의 말(동물)항목에서 슬쩍.. 마침 말사진이 없군요.


실데로 중세 알프스 이북의 유럽에서는 말이 쟁기를 끌기도 했고

지금도 그를 이용한 농업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당시 인류사에서 이게 가장 보편적이고 주도적인 방식이었다고 할 수 있을까요?

유럽중심사관도 적당히 써먹어야 욕도 덜 먹죠.

당시 가축을 이용한 농업이 주도적이었던 곳이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한 아시아와

개체수가 압도적이진 않지만 아프리카 북부라고 할 수 있는데

여기는 지금이나 그때나 인구과밀지역이고

농업생산력이나 농업인구가 유럽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압도적입니다.

과연 요즘 말하는 유저의 생태계라는 점으로 봐도 어느 것이 우위에 있을까요?


장홍수張鴻修의『중국당벽화집中國唐壁畵集』(영남미술출판사, 1994) 26쪽. 직접 스캔..


그 장판파의 용사에 대해선 노코멘트할랍니다.


Favicon of https://murakuno.tistory.com BlogIcon 無樂 | 2013.02.14 22:40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말이 큰 기여를 했다고 하는 사람은...
제가 아는건 없지만, 인류역사에서 전쟁은 엄청난 영향을 미치지 않았습니까?
그 전쟁에서 말의 역할 또한 지대했으니 (제대로 말을 활용한 시간은 적다고 해도)
말이 인류역사에 큰 기여를 했다고...강조하는게 아닐까요?
(알지엠다시칠구님께서도 뻔히 짐작하는 내용을 제가 또 되새김질 하는군요. ^_^)

제가 여유생기면 소를 키워보고 싶어요. 애완용(?)으로요...
말도 좀 땡기긴 하는데, 드셀것 같고...키우기 까다로울것 같아....좀 그렇고
역시 소가......

개는 삽살개로 키워보고 싶구요....
고양이는 흰털 하나 없는 새카만 놈으로다....
닭도 키우면 좋겠구요. 아침마다 계란 뺏어먹는 재미로....ㅎㅎㅎ
Favicon of https://rgm-79.tistory.com BlogIcon 제203 마도MS대대 짐순 폰 데그레챠프, RGM-79 | 2013.02.14 22:44 신고 | PERMALINK | EDIT/DEL
문제는 말보다 소가 너무 컸다는 것이고
항상 전쟁만 하고 산 건 아니었다는 거죠.
알고보면 말의 역할이 대단하기 보다는 그것을 하려고 노력한 인간의 의지와
거기에 고통받은 말의 비극이 더 비중있게 다뤄질 것이죠.

그런데 동물은 그닥 내키지 않아요.
끌린다면 온천펭귄?
(넌, 그 언니처럼 술 못마시자나!!!!!!!!!!!!!!!!!!!!!!!)
Favicon of https://murakuno.tistory.com BlogIcon 無樂 | 2013.02.15 22:59 신고 | PERMALINK | EDIT/DEL
온천펭귄이랑 산다고 꼭 그 언니처럼 술을 마셔야 되는 법은 없는 줄 아뢰오. 그냥 같이 온천에 들어가는 걸로....
아~ 그것도 힘들겠구나...체질상. ㅠㅠ
Favicon of https://rgm-79.tistory.com BlogIcon 제203 마도MS대대 짐순 폰 데그레챠프, RGM-79 | 2013.02.16 00:07 신고 | PERMALINK | EDIT/DEL
목욕은 혼자해야...
Favicon of https://otkhm.tistory.com BlogIcon 릿찡 | 2013.02.14 23:00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아 그러고보니까 총균쇠 사야하는데 말입니다....
Favicon of https://rgm-79.tistory.com BlogIcon 제203 마도MS대대 짐순 폰 데그레챠프, RGM-79 | 2013.02.15 08:42 신고 | PERMALINK | EDIT/DEL
ㅇㅇ
그 병맛나는 키배 중에도 그 책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안도했지요.
세상의 모든 옵하들이(+언니들이) 바보는 아니란 사실이..
Favicon of http://BLOG.DAUM.NET/crow97-00 BlogIcon 붉은비 | 2013.02.15 08:2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소와 개라면 모를까, 소와 말이라면 이건 게임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경제적 가치로 소를 따라올 가축은 역사적으로 없었고,
안보적 가치로 개를 따라올 가축은 역사적으로 없었지만,
말은 물류에 있어서나 전쟁에 있어서나 늘상 대체재가 있었지 말입니다.
Favicon of https://rgm-79.tistory.com BlogIcon 제203 마도MS대대 짐순 폰 데그레챠프, RGM-79 | 2013.02.15 08:43 신고 | PERMALINK | EDIT/DEL
그러게나 말이어여.
야구로 치면 말은 단기간 스탯이야 끝내줬지만
누적스탯에 있어서는 한 없이 밀린다능.
Favicon of https://comterman.tistory.com BlogIcon 컴터맨 | 2013.02.15 10:53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음...저 말 사진, 할아부지에 비해 지나치게 크고 다리가 굵은 느낌이...
라오우가 타던 흑왕을 보는 듯한???
Favicon of https://rgm-79.tistory.com BlogIcon 제203 마도MS대대 짐순 폰 데그레챠프, RGM-79 | 2013.02.15 13:55 신고 | PERMALINK | EDIT/DEL
이런 다리 패티쉬로군요.
일러야징~.
Favicon of https://murakuno.tistory.com BlogIcon 無樂 | 2013.02.15 23:01 신고 | PERMALINK | EDIT/DEL
일러야징~ (2)
Favicon of https://rgm-79.tistory.com BlogIcon 제203 마도MS대대 짐순 폰 데그레챠프, RGM-79 | 2013.02.16 00:07 신고 | PERMALINK | EDIT/DEL
그야말로 자폭. 캬캬캬
Favicon of https://hrmac.tistory.com BlogIcon 후드래빗 | 2013.02.15 12:05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개체 문제만보더라도 소가 월등하죠. 소고기와 말고기 중 어떤 것을 선호하는지에서도 월등하고..... 개체 문제로만 따지면 캥거루도 만만찮지만 그냥 폴짝폴짝 뛰어다니는 놈이랑 소랑은 비교불가이니 여러면에 있어 종합적으로 소에게 우위를 쥐어줄 수 있는 것이겠죠.

는 소고기가 먹고 싶습니다 ...
Favicon of https://rgm-79.tistory.com BlogIcon 제203 마도MS대대 짐순 폰 데그레챠프, RGM-79 | 2013.02.15 13:57 신고 | PERMALINK | EDIT/DEL
단기임팩트는 이종범, 누적스탯은 양준혁의 문제인데..
저 질문의 촛점은 누적에 맞추어져있죠.

짐순이는 음메보다 꿀꿀이가 더 맛나더군요.
Favicon of https://ran-innori.tistory.com BlogIcon 선배/마루토스 | 2013.02.15 16:33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말의 역할, 그리고 기병의 역할은 이미 거의 완전히 다른것(전차와 헬기와 탈것)으로 대체가 되었지만

소고기를 대체하는건 아직까지 존재하지 않죠. (.......) 아마 앞으로도 존재하지 않을것이고...


생각하고 자시고도 없는 문제라고 봅니다.


"싸움은 숫자라고, 형님!"
Favicon of https://rgm-79.tistory.com BlogIcon 제203 마도MS대대 짐순 폰 데그레챠프, RGM-79 | 2013.02.16 00:08 신고 | PERMALINK | EDIT/DEL
마 쿠베대인의 열렬빠에게 '그것은 좋은 것이다'에 가려서 묻힌 명대사. 훌쩍..
고기는 중요한 거군요.
Favicon of https://lenscat.tistory.com BlogIcon 렌즈캣 | 2013.02.15 17:25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는 따지고보면 '말'이 종횡무진한 것도 결과적으로 '소'를 얻기 위한 것이 아니였나 싶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소고기는 맛있잖아요. 응(?)
Favicon of https://rgm-79.tistory.com BlogIcon 제203 마도MS대대 짐순 폰 데그레챠프, RGM-79 | 2013.02.16 00:09 신고 | PERMALINK | EDIT/DEL
고기는 중요한 거군요.(2)
소를 얻기보다는 짐순이같은 미소녀를 얻기 위해...탕탕탕!!
ㅁㅁㅁㅁ | 2020.08.20 11:46 | PERMALINK | EDIT/DEL | REPLY
개인적으론 말에 한표. 소가 하는 일은 말로도 어느 정도까진 대체가 가능한데, 그 반대의 경우는 없죠. 구체적인 예를 들자면 소 대신 사역마가 쟁기를 끄는 기록은 꽤나 많이 등장하는데, 반대로 말대신 소가 기병이 되거나 파발꾼이 되거나 하는 일은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운송수단으로도 소보단 말이 더 보편적으로 쓰였구요...다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농업에서 압도적으로 소가 많이 쓰였고 운송수단으로도 소가 끄는 수레가 더 많이 보이므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몇몇 문화권에서는 소가 더 우위, 그러나 세계적으로는 말이 보편적으로 더 기여했다고 봅니다. 또 아시아가 최고의 인구밀집지대 인것은 소가 기여를 한것도 있기야 하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쌀의 인구부양력이 밀의 인구부양력보다 높은게 가장 큰 원인이죠.
ㅁㅁㅁㅁ | 2020.08.20 11:48 | PERMALINK | EDIT/DEL | REPLY
또 국방과 운송수단으로 '초창기에는' 말보다 소가 많이 쓰였다는 것은, 반대로 말하자면 결국 말이 더 쓸모 있기 때문에 말이 소를 밀어내고 그 자리를 차지했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죠.
ㅁㅁㅁㅁ | 2020.08.20 11:51 | PERMALINK | EDIT/DEL | REPLY
하지만 양질의 단백질 제공, 식량제공 역시 인류문명사의 한 축이니 이 점에서는 소의 승리라 할 수 있겠군요 다만 전근대 농본사회에서는 소고기는 상류층의 특권이었다는게 좀 걸리는군요
ㅁㅁㅁ | 2020.08.20 11:56 | PERMALINK | EDIT/DEL | REPLY
또 인류학자들은 소고 말이고 다 필요없고 개가 최고다...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개가 지닌 탁월한 사냥감 추적능력이 식량이 극도로 부족했던 시대에 인류의 생존에 엄청난 도움을 줬다고 하더군요. 어떤 학자들은 심지어 '호모 사피엔스 종'의 개체수가 꼴랑 1000명밖에 안남았을 정도로 멸종위기에 몰린 적이 있다고 추정하기도 할 정도인데,(정말 1000명밖에 안남았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실제로 인류의 유전자는 지구상 모든 생물을 통틀어서 손꼽을 정도로 유전적 다양성이 부족하죠. 유전자풀이 매우 좁은 생물이라는 뜻인데, 이건 실제로 현존하는 인류가 '소수의 생존자 집단'에서 불어났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개가 탁월한 추적능력으로 인류의 사냥을 도움으로서 인류라는 종의 보전에 엄청난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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