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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울진에 다녀왔습니다,.. 본문

역사이야기/역사잡설

울진에 다녀왔습니다,..

짐순 폰 데그레챠프 2013. 8. 29. 23:27

뭐, 글이 안올라온 이유는 그것이었습니다.

울진으로 가는 길에 와이브로가 터질 일은 없고

울진터미널에 와이파이를 제공하는 것은 

거기를 떠날 무렵에나 알아버렸습니다.

(뭐 그것은 알기싫다 44화는 다운 받을 수 있었지요)

그리고 방문한 곳들은 전부 그딴 거 없음.

울진 읍내도 와이브로 전파는 잡히지 않았습니다.

뭐, 거기 커피나 마시러 간 건 아니라

어디 자리잡고 우수에 젖은 연기할 시간도 없었어요.

(접선상대를 기다리는 동안 커피점이나 갈까 했더니 다방이 있더군요..)


울진 사는 분들에겐 죄송한 이야기지만

울진하면 다들 울진공비사건을 떠올립니다.

울진에 다녀온다하니 다들 그 얘기만 합니다.

정작 짐순이는 울진 봉평 신라비를 생각했는데요..

생각해보니 같은 시기에 나온 영일 냉수리비는 여러 번 봤는데

정작 울진의 봉평비는 그렇게 보질 못했군요.

이번엔 가보지 못했으나 울진을 여러 번 가게 될 예정이라

곧 가보지 싶어요.


국립중앙박물관, 문자 그이후(전시소도록) 18쪽


울진을 오가며 여러가질 생각했습니다.

울진은 과거에 강원도에 있다가 경상도로 소속이 바뀐 군현이지요.

삼척과 지척거리에 있어서 어느 정도는 영동지역이라 해도 무방합니다.

그런데 강원도라 해도 영서와 영동의 색채는 매우 다릅니다.

그냥 눈에 보이는 것만 따져도

영서지역이 산 속에(또는 산 위에) 푹 파묻혀 있는 형세라면

영동지역은 산과 바다 사이에 끼어있는 느낌을 주거든요.

동고서저의 지형이 동해안쪽으로는 가파른 지형을 만드니까요.

산이 병풍처처럼 둘렀나 환경 속에 살고 있으니

그렇지 않은 환경의 사람들은 자신들의 고장을 

어떤 눈으로 보고 있을지가 궁금했습니다.

그런 의문은 고대의 영동과 영서를 이해하려는 

짐순이의 의문점에 약간 도움이 될 것 같은데

정작 일을 하다보니 그럴 시간은 없더군요.

물어볼 사람이 있으면 물어보고 싶어요.


그리고 든 생각은 정말 공비가 들어오기 딱이다란 생각.

고대의 강원도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이야기 되는 것이 교통롭니다.

지역의 태반이 태백산백에 의해 분단되다 보니

가로의 교통라인보다 세로의 라인이 더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영서내륙 교통로와 동해안 교통로를 중요하게 이야기 합니다.

적어도 영서에 있어선

온달이 영서내륙의 교통로를 타고 

단양의 온달산성을 쳤다는 주장은 믿기 싫은 것이

소규모의 특공대의 천리행군이라면 모를까

적어도 연대급 이상의 병력의 적진 이동에는 그리 좋진 않거든요.

(삼국시대 후반에도 최소 연대병력 이상을 동원합니다.. 평균내면 3~4천?)

그나마 중앙고속도로가 뚫려 편하게 가는거지

그전에 국도가 있던 시절에는 멀미안하는 

짐순이가 전날밤의 식사를 기억하게 하는 유일한 길이 여기였어요.

(어~ 오라비, 나 잠깐.. 차좀 세워죠.. 그러곤 꾀꼬리같은 우엑우웩 랩을 시전...

정선에선 짐순이도 MC GM이 됩니다. 탕!) 

그나마 그 길도 포장도로의 자동차 이동이라 그정도지

자연도로를 이동하는데 대규모의 물자나 병력이 자국 내 이동도 아니고

적진이동을 한다는 게..

물론 된다는 분들도 많지만 

과연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냐에 대해선 귀를 닫고 계시죠.

(하면 된다는 말은 근현대 교육이 낳은 굇수입니다)

그나마 덜한 것이 동해안 교통로인데

그런데 여기도 사람들의 주거지를 통과하지 않고는 지날 수 없는 길이거든요.


물론 이 지역의 교통로는 달리 대안이 없을 정도이긴 한데

그 교통로가 각각의 역사적 국면에 어떻게 이어져 있느냐에 대한 해석은

매우 신중하게 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고대사와는 관계 없는 일로 간 것이지만

아무래도 바탕이 바탕인지라 

명태를 밥상에 올려두고 대명大明을 생각했다는 어느 얼치기 사대주의자마냥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말꼬리 ------------------------

울진 봉평비 자리에 전시관이 세워졌는데

울진에서 제공하는 홍보물을 보니

고대사 전공자들이 보면 눈꼬리가 올라갈 내용들이 가득하더군요.

(노인법에 대한 이야기는 매우 창조경제적.. ㅆㅂ..)

울진에서 삘받으면 봉평비 특집 글 하나 올라갈지도 몰라염.

뭐, 항상 문제는 짐순이의 분노가 귀차니즘을 얼마나 족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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