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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한 권으로 쉽게 만나는 백제(한권 백제, 2013)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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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쉽게 만나는 백제(한권 백제, 2013)

짐순 폰 데그레챠프 2013. 10. 26. 19:52

그래24에서 미리보기도 제공하니 보시길..


몇 년 전에 25권이라는 거질의 연구총서 "백제문화사대계"를 발간했던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에서 또 하나의 책을 냈습니다.

위의 책이 비매품으로 소수의 사람들에게 알려졌다면

이번엔 대중을 위한 작은 소책자입니다.

한권 백제라는 꽤나 간결하고도 강렬한 이름을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나 좀 역사책은 봤다우..하는 분들께 적합한 책은 아닙니다.

정말 비전문가들을 위해 만들어졌달까요.

하지만 이분들이 아주 대중 친화적으로 쓴 건 아닙니다만

전문적인 작가가 아니라 순수 연구자들이거든요.

그러나 나름 어떻게든 평이하게 쓰려고한 노력의 고심이 보입니다.

그 점에서 이 책의 존재 의의를 높이 사고 싶습니다.


1장에서 4장까지는 백제의 역사흐름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1장은 백제건국으로부터 근초고왕까지,

2장은 무령왕, 3장은 성왕~무왕, 4장은 의자왕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백제의 역사적 흐름을 다 설명하자면 분량이 길어지고

아무리 편하게 쓴다한들 독자들이 부담을 느낄 것이니

백제 역사의 전환점에 서있었던 왕들의 시대에 집중한 것은

나름 좋은 시도였고, 

이 책이 잘 읽힐 수 있는 이유가 될 거라고 봅니다.

(장광설을 늘어놓고 픈 욕구를 잘 억눌렀다는 건 박수쳐줄만합니다)


5장과 6장은 생활과 문화에 대한 부분을 다루고 있습니다.

짐순이가 개인적으로 관심있게 본 부분이기도 한데

(아하 요뇬이 지는 좀 책 봤다 이거지...)

생활부분은 이 저자들이 고고학자라는 걸 감안해도 부족합니다.

우선 주거지에 대한 자료들 외에는 

의복과 식생활에 대한 자료는 아예 없으니

왕릉에 대한 부분이 많습니다.

다만 아쉬운 건 초기 주거지 같으면 발굴 유구 사진보다

복원 그림을 넣는 것이 더 좋지 않았겟나 싶어요.

고고학자들은 유구 사진이나 도면만 보고

알아서 머릿 속에 3차원 입체영상이 펼쳐지는 사람들 입니다.

토기의 일부만 남은 것의 도면만 봐도 

그 토기의 크기나 모양을 아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대다수의 사람은 그게 안됩니다.

주거지 같은 경우 설명이 ('비'고고학전문가에겐)좀 어렵고

사진을 봐도 감을 잡지 못합니다.

그게 좀 아쉽네요.

凸자형 呂자형 주거지, 이런 거 우리에겐 어렵다구요.. 잉..


쓰다보니 

좀 까는듯한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은 어투입니다만..

원래 짐순이 성깔이 '드러븐' 탓이고..

그래도 이 책은 좋은 책입니다.

요즘에는 언급을 안했지만 역사와 대중을 연결시키려는 시도는

연구서를 내는 것보단 더 험난한 길입니다.

아무리 쉽게 써도 그건 어디까지나 전문가의 눈높이거든요.

그리고 어느 쪽의 학설에 입각해도 누군가는 팔짱을 끼고

냉소적인 어투로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라고 돌직구를 던집니다.

그렇다고 사람들이 알아주고 팔아주느냐 그건 또 아니죠.

차라리 그거 할 시간에 논문이나 쓰자..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일이나 유@준같은 이들이

진리를 설파하는 선지자 흉내를 내는 것이죠.

(아! 짐순이가 싫어하는 사람 이름이 또 하나 공개되는구나..)

이런 시도가 계속 성공해서 

이런 글을 쓰는 사람들의 노하우가 쌓여 더 소통하게 되길 빕니다.


말꼬리 ------------------

1. 또 어딘가에선 신라사대계가 만들어진다는군요. 신라도 이런 책이 나오겠죠?

2. 오늘 이 책과 얼마전에 나온 신라 목간책, 백제 지배세력에 대한 책을 샀는데

    생각해보니 목간책은 박사논문을 아는 분께 얻었고,

    백제 책도 춘천의 서가 어딘가 꽃혀있을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3. 아! 만화책을 사러가놓고 거긴 안들렸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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