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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근황 겸 새해 첫 글.. 본문

역사이야기/역사잡설

근황 겸 새해 첫 글..

짐순 폰 데그레챠프 2014. 1. 8. 19:23

1.

농민은 인류의 생명창고를 그 손에 잡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돌연히 상공업나라로 변하여
하루 아침에 농업이 그 자취를 잃어버렸다 하더라도
이 변치못할 생명창고의 열쇠는
지구상 어느 나라의 농민이 잡고있을 것입니다.

 

- 윤봉길, "농민독본" 중에서

 

근대의 한국에서 만들어진 글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글을 꼽자면

윤봉길의 농민독본의 저 문장을 꼽을랍니다.

(물론 백범의 바라는 나라에 대한 글도 이에 못지 않습니다)

윤봉길이야 상해 홍구공원의 의거로 알려졌지요.

(물론 그때 폭탄을 맞은 대상이 후일 일본의 거물들이라..

진주만 때 미국대사였던 노무라, 미주리호 조인식에 나온 외무대신 시게미쓰가

장애를 얻게된 계기가 바로 윤봉길 의사의 선물입니다)

하지만 윤봉길 의사는 그것만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국경을 넘기 전엔 자기의 고향에서 학교를 세우고 교육활동을 벌였지요.

위의 글은 바로 그 때 쓰여진 글입니다.

 

 

윤봉길 의사..

 

거짓된 교과서가 배척받는 시대가 잘못되었다 합니다.

옳은 일을 한 사람이 나쁜 놈이라 손가락질 받습니다.

사람답게 살겠다는 아우성이 세상을 어지럽히는 말이라 오독당합니다.

매일 켜는 화면에서는 사람의 탈을 쓴 앵무새가

귀에 고름이 고이는 거짓을 말하며 이것이 진실이라 강요합니다.

 

어떻게 살 것인가?

짐순이는 힘이 없고 겁도 많으니 깃발 아래 설 일은 없어보입니다.

(단 뚜껑열리면 좀 극단적/과격함으로 대응합니다만)

다만 짐순이는 보고 듣고 기록하는 자의 입장에서

이 시대와 싸워갈 겁니다.

붓은 칼보다 약합니다.

개소리 마세요. 붓의 자유는 칼의 묵인 속에서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살아남는 붓이 되어볼랍니다.

칼보다 더 오래 버텨서 그 칼을 붓으로 재단하고자 합니다.

그게 짐순이 나름의 싸움이겠지요.

뭐 고집스럽게 혼자서 독일 잠수함과 싸우던

영국 선원에 대한 영화가 생각나네요.

 

설령 지식의 탐구에 맥이 끊기더라도,

사람의 무늬를 찾아나가는 길이 설령 어려워지더라도

누군가는 어둔 지하실에서 촛불 켜가며

그 싹을 지켜낼 겁니다.

짐순이는 그 길이 가야할 길이라고 봐요.

저 글을 읽을 때마다 다시 되새겨요.

 

2.

요즘 몸이 말이 아닙니다.

가뜩이나 신체 내장 전체가 삐걱거리는 와중에

(정말 병약소녀라니까.. 오늘도 정밀 검진 하나 받았다능)

정신적으로 공중부양 직전까지 갔고요.

(미노프스키 크래프트 없이 공중부양이 가능!! 내가 짐순이다!)

게다가 올해는 무사히 넘어가겠지 싶었던 감기는 2주째 잠을 못자게 합니다.

(기침이 원래 심해 한 번 걸리면 한 달 동안 내장과 목을 긁어놓는달까)

이번엔 배는 안아픈데 자다가 기침하느라 수시로 깨는군요.

지난 가을부터 에너지 고갈 근처까지 갔다고 생각했는데

요즘도 숨을 쉬는 거 보면 아직도 거뜬하군요.

50년 후까지도 현역으로 (폭죽) 활약한 제간처럼 명줄을 길겠다 싶네요.

 

역시 짐순이의 바디 컬러는 이래야 제맛이죵..

 

다만 토요일에 선발 투입인데 잦은 기침에 목이 부어서 말도 안나오는데

답이 안나오네요.

우선은 감기부터 손 좀 보고요..

 

3.

지금 짐순이의 머리를 아프게 하는 일이 얼추 끝나게 됨에 따라

(이 말을 가족과 지인들에게 작년 가을부터 한 기억이..)

다음 주부턴 제대로 올라갈 예정입니다.

진짜?

사실 지금도 하나 올릴 게 있지만

계속 콜록거리다 보니 투입 시점을 잃어서 망했지만요..

지난 11월부터 불교 관련 책 하나를 잡았는데 아직도 지지부진,

리뷰 한 번 써볼까 햇던 책은 몇 달 째 먼지만 먹다가

얼마 전, '이 책을 샀던가?'라는 자문을 할 정도입니다.

(유일한 대책, 반 년 지난 책은 통과!)

 

하여간 목에 가래만 쌓이는 게 아니라

총알을 쌓고 있으니 조만간 다시 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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