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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다시 되살아나는 코스모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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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되살아나는 코스모스.

짐순 폰 데그레챠프 2014. 4. 7. 00:45

요즘 짐순이가 1주를 기다리는 영상물이 딱 두 갭니다.

대하사극 정도전과 오늘 소개할 코스모스입니다.


사진은 역시 그래24, 요즘 이 책을 온오프에서 각각 할인해서 팔더군요.


1976년에 처음 출판되고 1979년에 TV 시리즈물로 제작되어

전세계적으로 큰 히트를 친 바 있습니다.

사실, 과학기술쪽의 책이 그렇듯,

어지간한 천문학책은 수년만 지나도 상당부분이 수정되는데

칼 세이건의 이 작품은 2014년에 읽어도 새롭습니다.

그때는 막연히 가정만 하던 개념이 

최근에 와서 사실로 밝혀지는 부분도 있지요.

우주개발 부분에서도 그의 생각이 사후에 실현되기도 하였죠.

나사가 평소 그의 의견에 따라 

우주왕복선에 목숨 걸지만 않았어도 좋았을 거란 생각도 하게 되는데요.

(요즘에 와서 나사가 어느 정도 민간에 풀었지만 지금도 러시아 우주선을 빌려쓰죠..)

사실, 그의 시각이 과학자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인문학이나 사회학에도 깊게 발을 담그고 있기 때문 아닌가 싶습니다.

어쩌면 에드워드 윌슨의 통섭 이전에 통섭을 보여주기도 하였지요.

짐순이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을 꼽으라면

공자, 마키아벨리, 재레드 다이아먼드와 동급이 될 겁니다.

(그 다음으로는 부르크하르트, 미야자키 이찌사다?) 

지금도 책장에는 그의 책이 몇 권, 평전도 자리잡고 있습니다.

다시 그의 평전을 읽고 싶어집니다..


최근에 그 역사적인 시리즈물이 다시 새롭게 만들어졌습니다.

그의 후학이라고 할 수 있는 닐 타이슨이 진행하는 새로운 코스모스지요.

미국에서 방영 후 1주 후에 국내 방영되는 형식입니다.

처음에 코스모스가 방영된다고 해서

단순한 재방영인줄로 알았습니다.

그러나 또 하나의 코스모스 증보판이랄까요?

가장 중심에 섰던 칼 세이건은 죽었지만

그의 아내이자 동료였던 앤 드루얀과 원작의 제작자가 건재하고

거기에 그의 포교(?)덕에 저 바닥에서 생활하게 된

닐 타이슨이 그의 빈 자리를 채웁니다.

칼 세이건의 생각을 잘 이해하는 사람들이 만들었기에

변질같은 면은 생각 안해도 됩니다.

원작이 그러하였던 것처럼 신작도

단순하게 과학이야기를 나열하진 않습니다.

지난주에 이야기하였던 빅히스토리/거대사만큼이나

거시적으로 인간과 그를 둘러싼 환경의 역사라는 시점을 유지합니다.

인문학쪽에서의 거대사가 오히려 늦었던 감이 있죠.


물론 새로운 신작을 처음 보는 것도 좋습니다.

새로운 시청자에게 그리 야박한 시리즈는 아닙니다.

그러나 원조가 어떤 이야기를 했는가를 알고 본다면 

더 재미나게 볼 수 있습니다.

코스모스란 뭔가부터 알고 본다면 더 이해될 수 있겠지요.

내는 과학을 잘몰라.. 이런 분들도 쫄지 않고 보실만합니다.

여기서는 그 어려운 수식 이야기 안합니다.

오히려 개와 원시인 이야기가 나옵니다.

(원작에는 게도 나옵니다. 늬덜이 게맛을 알아?)


다만 공중파에서 방영을 했더라면 더 많은 사람들이 볼텐데..

이런 아쉬움이 앞섭니다.

다큐 그 자체라 할 수 있는 NGC에서 방영하는 것도 좋지만

파급력을 생각한다면 케이블보다는 지상파가 더 낫지 않나 싶거든요.



말꼬리 ---------------------

1.

그의 글 중에서 백미를 꼽으라면

"창백한 푸른 점"에서 이 작은 점을 두고 

역사상 수 많은 제왕과 장군들이 피를 흘렸다고 하는 대목과

"에필로그"에서 미국과 소련의 냉전에 대한 기고문일 겁니다.

(미국과 소련의 잡지에 동시게재)

2.

현재 코스모스는 양장판, 페이퍼백으로 판매중인데

양장판보다 나중에 나온 페이퍼백에서 약간 수정이 되었다고 합니다.

둘 다 가지고 있지만 잘.. ;;;

3.

천문학다큐로 샘 닐이 진행을 맡았던 가장 현실적이었던 BBC 스페이스, 

오프닝서부터 감성이 넘쳐나는 NHK 스페이스도 권할만 합니다. 

4.

더 자세한 정보는.. 여기!

5.

조경철 박사님 회고에 따르면 어느 학회에서

칼 세이건이 '너희 나라에서 해적판이 돈다며?"라고 하자

'너 돈 많이 벌었잖아'라고 했다는 건 개그.(그중 하나를 조경철 박사님이 감수;;)

아, 이 할배도 보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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