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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본문

역사이야기/역사잡설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짐순 폰 데그레챠프 2011. 11. 10. 14:43
변태섭 -
요즘 한국사의 붐이 일고 있는데, 그것이 순수하게 자연발생적인 현상이라면 환영할만 합니다. 또 각종 시험에 국사과목이 많이 끼이는데, 국사공부가 시험과목으로서 억지로 강요된다면 도리어 학생들은 국사를 지긋지긋하고 귀찮은 것으로 여기게 될지도 몰라요.

김원룡 -
동감입니다. 최근에 치른 대학입학 예비고사의 국사문제를 보니까, 그렇게 어려운 문제를 고등학생들에게 가르칠 필요가 과연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나 자신도 모를 게 많아요.

변태섭 -
얼마 전 제주도의 어느 여고 교사한테서 내게 편지가 왔는데, 예비고사 국사문제 중 어느 하나를 지적해서 항의를 했더군요. 나 자신도 모를 뿐만 아니라 아마 국사학자 모두에게 물어도 모를 그런 문제였어요.(웃음)

김용덕 -
‘어려운 국사’가 되어선 안되지요. 지나치게 세부적인 사실의 나열이 아니라 혈맥이 통하는 체계있는 국사지식을 넣어 줘야 합니다.

- 1973년, 김원룡, 김용덕, 변태섭 3인의 공동좌담 중,
   독서신문사 편, "한국사의 재조명", 민성사, 1985, 441~44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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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30여년 전에 독서신문에 연재된 한국사의 재조명에 실린 권말 대담을 옮겨보았습니다.
단행본 초판도 가지고 있지만 편의상 85년에 나온 중판의 내용을 옮겼습니다.
(초판은 세로줄 시대라 눈이 아픕니다)

당시에도 국사는 어렵고 사람들이 싫어할만한 과목이 되어버렸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30년이나 지난 지금에도 상황은 그렇게 좋아지진 않았습니다.
그저 태종태세문단세~로 시작하는 주구장창 암기하는 것들이 사라진 것 뿐이죠.
역사를 재미없고, 시간대 효율이 안나오는 과목으로 인식하는 건 그대롭니다.

사실 올해까지만 사용되는 중학교 국사 교과서 정도만 알아도 충분합니다.
역사로 밥먹고 살 것 아닌바에야 그 정도로도 충분합니다.
솔직히 초등학교 국사 정도는 기본으로 알아야 하고
그외 나머지는 교양으로 익힌다가 사실 올바른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말로만 입체적으로 가르친다고 떠들면서도
여전히 지식암기만 시키고
그 내용이 왜 들어가며 앞의 이야기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말하지 않는 교과서들을 보면
역사과목이 싫다고 이를 박박 가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 싶습니다.
그저 한국인이니까 알아야해.. 이건 아니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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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7우 17일 말꼬리 : 
제목이 잘못되었군요.
축구부랑 수학 전교 1등을 다투던 실력이라 73년도 글이니 40년전이 맞습니다.
이럴 땐 헤헷~하고 혀내밀면 끝!(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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