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설민석과 최진기가 역사전문가라 한들 뭐가 문제랴.. 본문
얼마 전에 누가 "설민석이 역사전문가 잖아요"란 말을 들었다. 거기에 화를 내지 않은 것은 어쨋거나 그가 역사로 밥먹고 사는 것만은 확실하기 때문이다. 말한 사람의 나이가 어리기도 했지만(한국엔 수백만을 넘는 19살 이하가 삽니다. 나름진지 ON!) 전공자가 뭔지를 모르니까 걍 넘어갔다. 물론 권위자란 의미로 사용한 거겠지..
사실 사람들앞에서 말하다보면 누구든 실수는 하게 되어 있고, 또 말빨이 생긴다거나 임계점을 넘으면 아드레날린의 과다 분비 한다. 이른바 러너스 하이Runners High..쯤 될까? 나름 진지하게 역사를 다루는 사람들도 그런 실수가 생기는데 그들에게 정밀도를 요구하는 건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들을 1타 내지는 그 등급의 강사로 올려놓은 교재에 상당한 오류가 있다는 건 빼고 말이다.(다만 짐순이는 고구려연구자들도 잘 안다루는 안장왕과 안원왕을 공시생들이 왜 외워야 하는지, 모르겠으며 조선시대의 철학서를 역사서, 혹은 지리서를 다른 종류로 분류하는 식의 안보고 쓴 거 고쳐줬음 하는 거고)
역사도 오락이 될 수 있다는 시오노 할매의 말대로라면(분명히 말하는데 그 할매 종종 씹었다만 그 말은 맘에 들었다) 저들의 존재의의는 충분하다. 어렵고 복잡한 개념들을 알기 쉽게 풀어주는 것 자체로도 고마울 지경이다.
다만 저들은 자기의 학설을 주장하면 안된다. 연구(물론 수업준비를 연구라 하고 싶겠지만..)가 보장되지 않은 순간적인 애드립이 정설이 되는 것은 안했으면 좋겠다는 말이다. 마치 자기의 언어가 절대적인 것처럼 착각하게 하다가 자기까지 믿는 게 이 바닥의 숙명같은 거랄까. 강의야 시험 몇 번 말아먹으면 알아서들 떨어져 나가지만 방송과 강연에서 걸러지지 못한 이야기를 하면 그것은 도리어 대중에대한 독약살포가 된다. 그러니까 똥은 네가싸고 돈은 네가 벌고 치우는 건 뭐라 하면 질투하냐는 돌을 맞고 울면서 하게 된다, 이거다.
마냥 저들을 욕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또 말하는 이와 듣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낫지. 아무리 식민사학 청산한다고 바쁘긴 했지만 반세기 가까이 대중과 담쌓고 산 책임도 있지 않은가.
내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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