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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곽재우, 김천일만 의병인가? 본문

한국고대사이야기/고대사 잡설

곽재우, 김천일만 의병인가?

짐순 폰 데그레챠프 2017. 3. 12. 10:04

고구려사의 귀속문제는 동북공정이 끝난 후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점점 더 고구려사는 중국사라는 주장이 중국내에서는 공식입장으로 굳어지고 있고, 그에 입각한 책이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이렇게 말할 껍니다. "아직 그거(동북공정) 안끝났어?".


최근 신문 기사


그런데 사람들이 간과하는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동북공정은 세기말에 갑자기 툭하고 튀어나온 이야기가 아닙니다. 가까이는 20세기 초 일본의 만주 침략에 대응하기 위한 논리(구체화된 것은 국제연'맹'의 조사단 파견에 대응한 중국학계의 보고서 제출), 멀리는 지금으로 부터 천 삼백년 전, 북제계열 관료들이 수의 조정에서 고구려 정벌론을 펴던 시점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고구려는 본래 기자箕子가 책봉을 받은 땅으로, 한漢·진晉 때에 모두 군현으로 삼았습니다. 지금 신하가 되어 섬기지 않고 따로 외국의 땅이 되었으므로 앞의 황제께서 정벌하고자 한 지가 오래되었습니다.

- 삼국사기 고구려본기 8 영양왕 18년조


돌궐의 계민가한의 장막에서 수양제가 고구려 사신을 마주쳤을 때 황문시랑 배구가 한 말입니다. 원래 지네꺼다 이거죠. 중국에서 펴낸 유구, 강유동의 "당정고구려사"같은 책에서는 당태종의 고구려 침공을 정의로운 전쟁으로 묘사하지요. 갠적으로야 당태종이 한 짓을 아니까 네깟것이 무슨 정의로운 정벌이냐라고, 성범죄자가 폭력배보고 손가락질하는 꼴이지.. 이런 생각을 해보지만 그들의 사유에서는 충분히 정의로운 정벌이지요.


그들이 원초적으로 갖고 있던 천하사상에선 중원 천자의 교화(싱하횽이 우릴 사랑해서 때리는 것처럼)를 따르지 않으면 정의롭지 못한 것이 되지요. 그것을 바로잡는 천자의 군대는 의병義兵이 됩니다. 우리는 의병하면 국난의 위기에 분연히 일어난 민중의 군대쯤으로 단순하게 생각하지만 원래 의병이란 단어에는 여러 용례가 있지요. 우리가 늘 떠올리는 건 그 중 일부일 뿐입니다. 


한무제, 수양제, 당태종, 몽골(요즘 듕궉애들은 몽골도 지네 역사라하니), 청태종의 침략도 다 의병이 되는거죠. 한꺼런, 꺼우리, 다 내가 사랑해서 널 때리는 거다. 우린 그저 맞는 수 밖에 없습니다.(듕궉曰 맞긴 왜 맞아! 그냥 복종하면 되는거지)


특히나 송대 이후 듕궉은 이민족의 침략에 자폐현상을 보이기 시작했고(그전에는 좀 나았습니다. 쪼끔) 그게 지금까지도 영향을 줍니다. 특히나 아편전쟁 이후가 굳어가는 딱지 다시 떼고 소금을 쳐버렸지요. 그 충격에 허우적대는 것 자체는 이웃 나라의 같은 제국주의 침략을 당해본 사람으로써 동정의 여지가 없지 않으나 영국인들이 오기 전엔 지들이 남들에게 그랬고, 그걸 못한 억울함(?)이 타국에 대한 유무형의 폭력으로 나타난다는 것이죠.


말꼬리 ----------------------

1.

제발 한국사람들은 중국의 침략을 정벌이란 단어로 표현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우리가 원래 악이인가요? 그딴 식으로 하면 일본의 조선침략도 풍신수길의 정벌이되고 이토 히루부미의 정벌인가? 그게 부역이야!

2.

이 블로그의 부제는 "나의 부식옵하가 이렇게 사대주의자일리가 없어!!"지만 이 옵하도 삼국사기에 수당의 침략은 정벌이고 우리가 쳐들어간 것은 침범이라 했음. 이건 방패질 못함.

3.

뭐라하면 네 다음 미국 노예라고 댓글다는 것들. 늬덜은 딱 할지론 주장하다 뒤로 쏙 빠지는 연횡론자일 뿐이란다. 그 땅 다 주면 다음은 뭐 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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