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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삭주에서 소국의 발달 과정을 찾아볼 수 있을까? 본문

한국고대사이야기/고대사 잡설

삭주에서 소국의 발달 과정을 찾아볼 수 있을까?

짐순 폰 데그레챠프 2022. 1. 5. 13:36

예전에 대구지역 소국의 발생과정을 정리한 적이 있는데 윤용진 선생님 이후 몇몇 분들이 시기별로 취락이 어디에 형성되었다 사라지고, 또 어디는 커지고, 어디는 또 다른 곳에 '소속'되는 과정을 추적했다. 지도 위에 점을 찍어 시기별로 커지고, 사라지고 새로 생기는 과정을 동영상처럼 만들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다.(한번 시도해보긴 했으나 영 파이였다. 움직이는 건 지온놈들 때려잡는 거 빼곤 못한다.)

이희준, '삼한 소국 형성과정에 대한 고고학적 접근의 틀', "한국고고학보" 43, 2000, 130쪽의 그림을 다시 그린 것

삭주에도 그걸 하면 둏긴하다만, 문제는 댐이다. 의암, 소양 등 여러댐의 건설 이후로 춘천의 지형이 은근하게 바뀌었다. 지금의 위성사진을 펴놓고 거기에 점을 찍어 유적의 위치, 변천과정을 추구하다보면 원래 지형에 입각한 것과는 다른 결론이 나온다.(많은 글에 그리 되어 있다) 강만 넓고 깊어진 게 아니다. 사람들의 이동방식, 토지이용방식이 완전히 바뀌었다. 지형 자체의 극단적인 변화가 일어나지 않은 달벌국과는 다르다.

일제강점기 지도 중 삭주 시내.

어디가 더 성장하지 못하고 사라지고, 또 어디가 새롭게 부상하다 강려크해지는 과정을 최소한 일제강점기 지도와 고지도를 바탕으로 잡아야 한다는 게 난점. 게다가 삭주는 중도와 전평(현재 소양동)이 너덜너덜해져서 별다른 자료를 구하기 어렵다는 거. 진짜 남은 게 당간지주와 석탑뿐이다. 킹치만 이건 약간 후대의 자료인걸.

최근에도 이 지역의 인구 밀집도를 비롯한 여러 요소들을 규명하는 논문이 나오고 있다. 한 줄의, 그것도 프로파간다 성향이 짙은 사료 한 줄로 맥국이 있네 없네하는 것보다 더 유의미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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