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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이따금 경주의 복원 CG라며 돌아다니는 그림들이 있었습니다. 특히 황룡사를 검색하면 빠짐 없이 나오는 것이었는데 그 출처를 얼마전에야 알았습니다. 2016년에 경주시에서 제작해 공개한 영상의 그림이었습니다. 어느 커뮤 게시판에 올라왔던 걸 추적하다 보니(거기도 출처는 없었거든요) 발견한 것인데 거기에 실린 댓글들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대개는 이렇게 거대할 리 없다. 조선시대 한양도 이거보다 작고, 거긴 초가집도 많았는데 이 화면에선 전부 기와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과정이 너무 심하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사실 그 반응이 딱히 이상한 것은 아닙니다. 실제 한양도 그리 대도시가 아닌데 천년 전의 도시가 더 크고 반짝반짝 할리 없다 생각하는 건 지극히 정상적인 사고방식입니다. 송나라 사신 서긍이 남겼다는 "고려도경..
두보의 '석호의 관리'에선 아들들을 모두 징집하고도 모자라 할아버지를 데려가겠다며 관리가 문을 두드린다. 산상억량의 '빈궁문답가'에선 밀린 세금을 내라고 촌장이 문을 두드린다. 시대는 늦지만 '청산별곡'에서는 이링공디링공하야 선을 넘으니 사슴이 울타리에 올라 금을 켜는 환성을 본다. 언젠가 이거 이야기를 해야지 하고 묵혀두었던 이야기들이 있었다만 다시 끄집어낼 일이 생긴다.(목가죽 한 장이 엄청 즐겨 살아남을 수만 있다면 내년 상반기..읍읍) 일단 뇌의 먼지부터 털고.. 직관지/백관지, 혹은 당육전의 정교한 설계도, 혹은 스냅사진, 또는 매우 긴 시간 노출을 해서 찍은 사진만 놓고보면 아름답다 못해 현자타임 가질 판이다. 그 기록에는 아랫것들의 파열음이 들리지 않는다. 옹정제가 아닌 이상, 즈은하~ 태평..
한국고대사에서 고구려, 백제, 신라와 같은 고대국가가 성장하는 과정 속에 항상 크고 작은 제지정치체가 왕실의 품으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전쟁을 꼽습니다.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던 정치체들이(그걸 소국이라 부르던, 부라고 부르던 상관 없습니다) 전쟁을 통해 중앙집권화의 길을 걷는다고 보는 것이지요. 이 설명은 많은 부분에서 타당한 관점입니다. 왕실이 절대적 지위를 차지하던, 각 청치체의 회의에서 의장 역할을 수행하던 왕실이 속한 정치체가 자기들 보다 약간이나마 우위에 있다는 것만은 인정한 상태에서 전쟁과 걑은 국가대사의 경우 왕실이 주도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니까요. 빠리를 중심으로 한 일 드 프랑스Île-de-France의 영주가 왕이 되어 봉건국가인 프랑스를 대표하는 것처럼 말이죠. 메로빙거부터 부르봉에..
인터넷에서 "서연고 서성한 중경외시 건동홍 광명상가.."같은 이상한 밀교 진언을 외는 듯한 사람들은 그야말로 애교입니다. 어느 나라나 학교간 격차라는 것은 존재하고,(병*들도 흔하죠) 또 모든 학생들이 동일한 학습성취도를 갖는다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하지요. 프랑스처럼 극단적으로 대학간 격차를 줄이려고 노력하는 나라조차도 그랑제꼴 같은 학교가 존재하니까요. 그런데 간혹가다 들려오는 어느 아파트의 주민들이 옆에 임대아파트가 들어오는 것을 반대한다던가, 저소득층이 사는 동네와의 통학로를 봉쇄한다던가, 같은 학교에 배정하지 말라고 교육지원청이나 학교에 몰려가는 뉴스가 나오면 구토가 납니다. 정말 역겨운 일입니다. 조선 후기 이래로 신분제, 특히 노비제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어왔고, 맨 처음 공노비를 철폐하고 10..
제26회 한국고대사학회 합동토론회 ▣ 일 시 : 2013년 2월 14-15일(목-금)▣ 장 소 :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캠퍼스 법학관 8층 조명덕홀▣ 주 최 : 한국고대사학회, 한국외대 역사문화연구소▣ 후 원 : 한국연구재단 1일차 2013. 2. 14(목) 제1부 등록, 개회식 및 총론 발표 13:30-15:00등록 및 개회식 : 13:30-14:00총론 : 동아시아 고대 도성의 의례공간 비교 14:00-15:00발표 : 박순발(충남대) / 토론 : * 휴식 : 15:00-15:20 제2부 삼국 도성의 의례공간과 왕권의 위상 15:20-17:50(주제당 발표, 토론 50분)제1주제 : 고구려 도성의 의례공간과 왕권의 위상발표 : 여호규(한국외대) / 토론 : 제2주제 : 백제 사비시기 도성의 의례공간과 ..
요즘 이것저것 자료를 정리하는 중에 나온 이야기를 하나 풀어볼까하는데요.(모자이크 음란삼국사기 언제 할꺼야!!!)1. 사회통합 수단으로서의 신화 – 신화는 초기 정치체의 권력을 정당화하는 것에서 시작되지만 각각의 정치체들이 서로 통합과 분열을 일으키며 점차 대규모의 국가로 발전하는 과정의 상처와 잡음을 완화시켜 주는 구실을 하기도 하고 새로운 통치자와 복속민의 유대관계 강화, 서열관계의 정비 등을 이루는 중요한 수단이 될 때도 있다. 각종의 복잡한 사건들이 전승되는 과정에서 또 정통성을 재확인해야할 필요성에 의해 모든 일들이 신화로 뭉뚱그려짐. 2. 신화에서 영웅의 시대로 – 점점 시대가 내려오면서 신적인 힘을 부여받은 사람들이 권력을 잡기보다는 신의 후손이거나 선택을 받은 자가 신의 도움뿐만 아니라 자..
고대 국가의 탄생① 신화의 시대 – 초기 정치체의 권력을 정당화하는 것에서 시작된 신화는 정치체들이 서로 통합과 분열을 일으키며 점차 대규모의 국가로 발전하는 과정의 상처와 잡음을 완화시켜 주는 구실과 새로운 통치자와 복속민의 유대관계 강화, 서열관계의 정비 등을 이루는 중요한 수단이 됨. 각종의 복잡한 사건들이 전승되고, 또 정통성을 재확인해야할 필요성에 의해 모든 일들이 신화로 뭉뚱그려짐. ② 신화에서 영웅의 시대로 – 점점 시대가 내려오면서 신적인 힘을 부여받은 사람들이 권력을 잡기보다는 신의 후손이거나 선택을 받은 자가 신의 도움만으로 하기보다는 자신의 노력을 극대화시켜 권력을 강화해나감. 신화시대의 주인공은 신화 속에 포함되지만 영웅시대의 주인공들은 영웅서사시나 전설, 민담의 주인공으로 현실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