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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역수의 작별 이곳에서 연 태자 단을 이별할 때,장사의 머리털은 관을 찔렀다.옛 사람은 이미 죽고 없는데,오늘도 강물은 차다. - 낙빈왕 로마의 용기를 자랑하는 노래에 앞서먼저 좋아한 건 낙빈왕의 노래였다.임창순 선생님의 당시정해 몇 쪽 안넘기면 나오는 노래. 고구려를 멸망시킨 80세 먹은 장수이세적의 손자, 서경업.원래 서세적이었는데 당태종이 이씨성을 하사했고손자가 측천무후에게 반기를 드니 하사한 성을 다시 빼앗아 서경업.무측천이 제명에 발뻗고 죽었으니당연히 서경업의 반란은 패한 것이렸다. 무시무시하던 위진남북조 최후의 승자 관롱집단의 위세도 박살낸그 측천무후에게 대들었던 서경업, 그리고 그의 편에 섰던 낙빈왕.패한 것도 모자라 역적이 되었으니승자인 관군이 그 속내를 알려줄 단서라도 남겨줄리 없고그저 이..
언젠가 짐순이의 가방에는 생뚱맞은 책 하나가 마치 종교 경전처럼 어디든 따라다녔습니다.그건 나름 많이 따라다녔다는 삼국사기 주자본 영인본도 넘보지 못했고,모든 걸 다 합쳐야 노트북 정도가 좀 비벼볼만한 위치였습니다. 임창순 선생님의 당시정해(소나무, 초판 1999)이 책이 나오기 전에도 당시 번역집은 많이 있었고,이 책 이후로도 많이 나왔습니다.아마 이 책이 그리 주목받지 않았지만 번역의 질을 따지자면이 책을 뛰어 넘을 책은 그리 많이 나오지 않을 겁니다.많이 알려지고 읽히는 당시 이백여수를 모아 번역을 하고 해설을 했는데,이 책을 굳이 권하는 이유는한국에서 가장 빡세게 한문을 교육시키는 기관의 창립자이자(태동고전연구소라 하여 거기선 사서삼경을 '암기'합니다.이 바닥에서 거기 나왔다 하면 '한문 zo島 ..
포도로 빚은 좋은 술 야광배에 부어, 마시려니 비파소리 말 위에서 자지러진다. 취해서 모래밭에 누웠다고 그대는 웃지 말라. 예로부터 전쟁에서 돌아온 사람이 몇이나 되는가? - 왕한, 양주사 당은 국제적인 국가답게 전쟁도 (당시에는) 전세계적으로 벌였습니다. 동쪽의 고구려, 백제, 신라뿐만 아니라 북으로는 돌궐, 서로는 티벳, 중앙아시아의 여러 민족, 그리고 아랍과도 싸웠지요. 그래서 전쟁에 참여한 문인들의 시가 많습니다. 전쟁에는 반드시 군인들만 필요로 한 것이 아니라 참모역할을 해야할 문관들도 필요하지요. 전투만 벌이는 것이 아니라 지배까지 해야하니까요. 바로 그런 전선에서의 삶을 어떻게 견뎌내었는가에 대한 시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바로 위에 적힌 시는 병사들의 두려움과 그것을 이겨내려 안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