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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역사를 공부하면서 제일 관심을 가지는 게 시스템이다.주변 사람들은 신분제나 전쟁 보급, 외교정책, 관등제 이런 것에 오락가락 하느라연구 주제를 잘 못잡는다고 보는 것 같은데실은 이것이 RGM-79가 보는 고대 국가를 움직이는 시스템에 대한 관점이다.전쟁사를 한다면 무기에 대해서 다룬다거나 개개의 작전이 어떻게 수행되는가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게 보통인데(특히 한국고대사에선 벽화나 출토 무기를 통해 분석하는 방법론이 가장 크다)보급이라던가 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마이너였다.그래서 장성을 봐도 감개무량하기 보다는 삐딱하게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장성에 대한 생각을 정리할 수 있게 해준 책이 있는데 한번 이야기 하고 싶어졌다.(아니 땜질 포스팅이라고 절대 말할 수 없다. 이렇게 글로 쓰지만..
10년에 북경과 서안을 다녀오면서 만리장성을 가볼 기회가 있었는데아주 어릴적 가졌던 부푼 희망은 사라진지 오래였습니다.공부에 방해 되었던가 뭔가 사고를 쳐서 텔레비전 시청이 전면 금지되었던 중2시절에유일하게 허락된 것이 교육방송에서 하는 한달짜리 만리장성 다큐였습니다.(이것마저 금지했다면 정말 큰 사고칠 기세였을까요? 기억이 안납니다)그때만해도 나중에 중국에 갈 수만 있다면산해관에서 서역의 끝까지 만리장성을 걸어서 주파하겠다는 야망을 가졌는데고딩들이 서울우유 먹다가 연세우유, 건국우유, 나중엔 삼육우유로 간다는 농담처럼야망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고 역사를 이해하는 관점이 너무 달라져 있었습니다.그래서 정작 만리장성을 간다는데 흥도 안났습니다.그 시절이라면 감격하다 못해 심장마비에 걸렸을텐데요.마침 두 군데..
http://news.kukinews.com/article/view.asp?page=1&gCode=kmi&arcid=0006131715&cp=du 한 10년전인가 고구려에 대한 세미나가 있어서 모 학회 행사에 간적이 있습니다.갔더니 학생급은 하나도 없이 전부 원로급들만 있어서 짬에 따라 맨 앞에서 모든 발표를 들어야 했죠.졸지도 못하고, 토론시간 되니 제일 만만하다고 녹음기주며 녹음하라 그러고(여담이지만 그 학회 행사는 단행본으로 항상 묵직하게 나오는데 그날 세미나 분량만 토론녹취가 생략되었습니다. 녹음기를 잘못 만졌나봐요...) 그날의 모든 발표중에 제일 인상적인 것이 부여의 위치에 대한 발표였습니다.고고학하곤 담을 쌓은 인간이 제일 인상적인 게 뭐였냐면고구려의 뿌리인 부여가 길림성에 있나, 흑룡강성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