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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몇년 전부터 고대사에서도 현재의 국경, 국가의식에 얽매이지 말자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마침 동북공정의 폐혜에 직면하고 있던 우리에겐 꽤나 솔깃한 이야기였습니다. 실제로 짐순이도 그 기본 논의에 공감을 하는 입장이기도 합니다. 20~21세기의 현상황에 맞추어 과거의 역사를 재단하는 것 자체가 사료의 훼손 다음으로 심각한 역사왜곡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본격적인 서유럽사의 가장 큰 뿌리는 프랑크왕국입니다. 카롤루스대제가 나라를 세운 이후 그 아들들에 의해 삼국으로 분단되지요. 그것이 현재의 프랑스, 독일, (북)이탈리아의 기원이 되었습니다. 아주 오래전 한국의 세계사 시간에도 배우던 것을 정작 유럽인들은 배우지 않았습니다. 왜냐고요? 그 이후의 서유럽사에서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가 다같이 어께를 맞대고 ..
지금 통구通溝라는 책을 뒤져보고 있습니다. 소화 13년, 그러니까 1938년에 이케우치 히로시池內宏를 주축으로 해서 만든 책으로 고구려 연구사에서는 매우 중요한 책입니다. 더욱이 사람들의 손이 덜 탄 상태의 모습을 담은 책이라 그 사료적 의의는 꽤나 중요합니다. 60~80년대에 나온 한국고대사 관련 도판의 제공처이기도 합니다. 그 시절의 책에서 낮익게 본 도판이다 싶은 것들이 많더군요. (요즘 나오는 책은 요즘에 새로 찍은 걸 씁니다..) 어디선가 이 책 한 질(두 권)의 복사본을 40만원에 판다고 하였지만 돈이 없어 못 샀던 것이 내심 아쉽다가 어찌어찌 아주 잘나온 PDF본을 구해놓고 이걸로 위안을 삼았었지요. 뭐 두께도 두께려니와 도판이 들어가는 책이라 무게의 압박을 느끼는 데 이렇게 노트북에 넣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