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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짐순이는 천 권이 넘는 책을 짊어지고 다닙니다. 무슨 이데온만한 크기라서 그게 되는 게 아니라(에이 19미터 밖에 안되는 왜소한 기체지요) 전부 PDF로 된 형태의 책입니다. MICRO-SD카드 한 장에 그게 다 들어가지요. 공자가 봤으면 짐순이는 현자중의 현자로 보일 겁니다. 다섯 수레 따위로는 그 책을 셀 수 없거든요.(삼국사기를 읽을 때 만나는 한문 덮인 그림도 삼국사기 PDF에서 따온 겁니다) PDF가 아니라 E-PUB의 형태로도 많은 전자책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서양 방식의 제책방법으로 만든 책을 기본형태라고 인지하고 있을 겁니다. 양장본이냐 반양장본이냐로 나뉘어 지지만 2017년 현재 지구의 사람들이 가장 많이 보는 책의 형태이긴 합니다. 과거의 책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
2010년, 백제의 마지막 수도였던 사비,지금의 부여에서 목간 하나가 발견됩니다."벼슬자리 주십시오"..백제 편지목간 발견 所遣信來 以敬辱之 於此貧薄 一无所有 不得仕也 莫瞋好邪 荷陰之後 永日不忘그냥 귀찮으니 누군가 풀어놓은 번역문을 그대로 옮기자면보내주신 편지 삼가 잘 받았습니다. 이곳에 있는 이 몸은 빈궁하여 하나도 가진 게 없으며 벼슬도 얻지 못하고 있나이다. 그러나 좋고 나쁨에 대해서 화는 내지 말아주십시오. 음덕을 입은 후 영원히 잊지 않겠나이다.그 중에 於此貧薄 一无所有 不得仕也.. 요 문장이 끌리네요.여기에 빈궁하게(찌그러져 있다보니) 가진 것 하나 없고, 일도 얻지 못하였습니다..란 말. 왕조국가의 공무원수는 매우 적습니다.억단위 중국을 좌우하던 명청시대 중앙관리가 5만을 넘치 않았다고 들었..
함안 성산산성에서 목간이 발견되면서 목간연구가 꽤나 빠른 진척도를 보입니다.어느덧 박사논문도 나왔고, 이제는 인근국가와의 공동연구도 깨나 진척되었습니다.아예 학회가 세워지고 학술지가 이제 곳 두자리수의 제호수를 바라보고 있지요.또 중국과 일본의 연구성과도 이래저래 번역소개되고 있습니다.1990년대 중국과의 교류가 본격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동아시아 고대사연구의 한 획기가 열렸지요.일본을 통해서 겨우 맛볼 수 있었던 중국 본토의 연구자료가 들어왔는데그 중 문헌자료야 거기나 우리나 다 같이 가지고 있었지만현장에서 나오는 고고학 자료는 구할 수 없었지요.20세기 후반의 중국과 일본은 여기저기서 나오는 목간자료로인식의 지평선을 매우 넓히고 있었습니다.그런 시점에 함안 성산산성과 인천의 계양산성,그리고 부여에서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