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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위서僞書라는 단어는 말 그대로 가짜 책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사전적 의미는 단순합니다. 그러나 역사학에서 보는 위서는 사전만큼이나 명료하진 않습니다. 왜 위서가 나오는 걸까요? 2016년에 짐순이가 그럴싸하게 책을 한 권 썼다고 합시다. 그런데 출판사에 원고를 보내며 말하기를 ‘이건 수백년 전의 위인인 안문호 선생의 글인데 이제 발견했다’고 말하는 겁니다. 세상에는 연방의 하얀 악마 안문호 선생의 저서가 나왔다고 좋아할 겁니다. 물론 2016년엔 갖가지 검토 수단이 있어 먼저 원고의 상태, 사용된 어휘, 구사된 문법 등을 따져 위작 여부를 파악하겠지만 과거에는 없습니다. 어지간한 경우 그냥 안문호 선생의 저작 목록에 들어갑니다. 요즘같이 저작권이 중요한 시대에 이런 행동은 정신 나간 짓이지요...
관등이라는 건 쉽게 말해 9급 공무원이냐 장차관급이냐, 총리급이냐 하는 식으로 해당 공무원의 지위를 나타냅니다. 지금도 공무원의 등급은 그 권한의 차이를 보여주죠.(물론 봉급도 차이납니다) 지금도 공무원의 위계는 중요하지만 고대에는 더욱 중요합니다. 바로 그 시대가 신분제 사회기 때문입니다. 돌쇠라는 사람을 가정해보죠. 거기에 그가 6급 공무원이라고 해둡시다. 그가 평민이나 천민같으면 절대 오를 수 없는 위치입니다. 단순히 공무원 위계로 치면 1~5급보단 낮고 7~9급보단 높습니다. 그러나 그 시대에는 하나가 더 붙죠. 만약 그가 신라 식으로 진골이라면 그냥 처음 임용된 직후에 받는 급수라고 해두죠. 아마 그는 꽤 젊은 나이일 겁니다. 만약 그가 6두품 정도의 신분이라면 평생 경력의 중간입니다. 앞으로 ..
뭔가 ‘간다무’스런 제목이긴 합니다만한 국가의 건설을 이처럼 잘 납득할 수 있는 제목은 또 없습니다.자매품으로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도 있는데이 두 말을 한 데 모으면 하나의 고대국가가 성장하는 국면을 그대로 보여주기도 합니다.고대국가의 형성과정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정도를 넘어서 무식한 수준에 있느니만큼할 수 있는 말은 많지 않습니다.필요하시다면 고대사를 다룬 개설서들을 읽어주세요.제 고대국가 형성에 대한 이해도란 것이 아래의 기념비적인 그림 이상 넘어가진 않습니다. 앞에서 고구려사의 기원이 한참 위로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지만우선은 삼국사기의 기년에 따라 고구려의 건국과정을 이야기해보기로 하지요.이 기록에 따르면 기원전 37년에 부여에서 탈출한 주몽이 졸본지역으로 내려와고구려라는 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