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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지금 통구通溝라는 책을 뒤져보고 있습니다. 소화 13년, 그러니까 1938년에 이케우치 히로시池內宏를 주축으로 해서 만든 책으로 고구려 연구사에서는 매우 중요한 책입니다. 더욱이 사람들의 손이 덜 탄 상태의 모습을 담은 책이라 그 사료적 의의는 꽤나 중요합니다. 60~80년대에 나온 한국고대사 관련 도판의 제공처이기도 합니다. 그 시절의 책에서 낮익게 본 도판이다 싶은 것들이 많더군요. (요즘 나오는 책은 요즘에 새로 찍은 걸 씁니다..) 어디선가 이 책 한 질(두 권)의 복사본을 40만원에 판다고 하였지만 돈이 없어 못 샀던 것이 내심 아쉽다가 어찌어찌 아주 잘나온 PDF본을 구해놓고 이걸로 위안을 삼았었지요. 뭐 두께도 두께려니와 도판이 들어가는 책이라 무게의 압박을 느끼는 데 이렇게 노트북에 넣어가..
지인들 중에는 역사학 전공자보다 고고학 전공자가 많습니다.석기랑 토기랑 뒹굴링도 오래 하고 그랬는데도(쿠라시나 카나 이전에 먼저 굴렀어요)매번 볼 때마다 외계문물을 보는 것 같습니다.고고학 논문은 아예 외계 문헌이라고 하죠.그래서 국가형성에서 이론 쪽은 좋아해도 세부 각론은 하나도 모릅니다.정말 모릅니다.이 간단한 정리를 기획하며 되도록 문헌사적 정리 위주로 가자고 했는데한 열 편이면 고구려사 글 나오겠지..라고 했는데아뿔싸!! 프랑스 비웃으며 베트남전 참전한 미국애들 심정이 딱 지금 이해됩니다.아무리 문헌사쪽 이야기만 하자고 해도 건국 환경 문제를 다루어야 하는데문제는 정말 솔직하게 자연환경이라면 모를까 고고학적 환경은 하나도 모른다는 것!(내가 괜히 후기사 전공하는 게 아냐!!!!!) 다음 주쯤이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