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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오늘 춘천으로 돌아오는 길에 몽돌님 글을 읽다가 복원 이야기가 나와 잠시 페북에서 댓글을 주고 받았지요. 워낙 이쪽 업계가 복원이란 단어에 데인 것이 많아, 덩달아 짐순이도 좀 까칠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 암튼 자세한 이야기를 하기엔 너무 졸립고 더워서 출력이 안납니다. 한랭지 사양의 모빌슈츠는 여름에 괴로운 겁니다. 걍 08소대 찍는 기분. 여태껏 중국에 가본 건 딱 두 번입니다. 처음으로 물 밖 나가본게 2009년 듕궉의 만주지방(얼마전부터 동북지방이란 용어 안씁니다). 두번째가 2010년 서안-북경인데 여기 처음 방문지부터 좀 깼습니다. 이름이 다르지만(약간 위치도 다르다지만) 크게 봐서 주나라의 호경, 진나라의 함양, 한당의 장안이 같은 지역 안에 있습니다. 그래서 진의 아방궁 복원지라는 곳을..
건덕들에게 후타바사하면 건담의 상식을 내놓는 출판사로 인상깊겠지만일본의 대형 출판사가 대개 그러하듯 만화부터 라노베, 심지어는 전문적인 학술서까지도 내놓는 종합출판사지요.지난 주 일본에서 구해온 최고의 전리품,물론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야 '케이온 방과후 티타임2'란 거 다 알지만요즘같은 세상에 그러고 다니면 박해받기 십상이니 연약한 폭죽소녀 우짭니까.표면적으로 최고의 성과라고 할 수 있는 책 하나 소개하려고 합니다. 사실 일본어를 거의 못합니다.일본에 가면야 말 못해도 살거 다 사고 돌아다닐 거 다 돌아다닌다고 허세 떨지만사실 배낭여행족에게 전세계에서 가장 난이도 낮은 나라가 어딜까요?순전히 일본말로 된 책을 펴면 한두 문단 중에서 한 문장 정도는전공지식과 어렸을 때부터 길러온 촉 덕분에 대략 눈칫밥으로..
오늘 서울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그동안 1시간이라도 내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그렇게 오긴 했습니다.(지금 현재 종로는 비가 그쳤군요)온도도 내려갔으니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데 한랭지사양 양산형 폭죽에겐이 날씨도 습도가 높아 지옥이긴 매한가집니다.더 괴로운 건 다들 살만하다고 하니 홀로 겪는 지옥이죠.오늘 오전의 이 날씨를 오사카나 나라, 교토에선 10월 말에 맛볼 수 있습니다.제작년 일본 여행에서 그걸 뼈저리게 절감했는데오늘 소개할 도쇼다이지 가던 날과 오늘의 날씨가 비슷했습니다. 원래 퇴근할 때도 그렇지만 여행할 때도 루트가 계속 바뀝니다. 기분에 따라, 그날 몸 상태나 거리의 인구밀도에 따라.. 그저 장애물을 만나면 방향을 트는 물이라고나 할까.이 날도 오전에 평성경 유적을 돌도 점심 때 ..
위의 목판은 가가군(이시카와현 가호쿠군 스바타쵸)에서 관할 마을에 내려보낸 명령서입니다.현재 이시카와현은 옛 가가국과 노토국이 합쳐졌는데(레이디 가가와는 아무 상관 없습니다)이 목판은 가가국지역에서 발견된 겁니다. 율령제하면 잘짜여진 국가의 통치체제만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중앙정치제도라던가 지방행정구역, 군사제도와 같은 행정기구만을 떠올리기 쉽죠.그러나 실상은 황제의 지배를 백성 하나하나 빠짐없이 전달하는 것입니다.관리들만 잔뜩 모아둔다 한들 그것만으로야 비누하렘에 불과하지요.(이조판서, 등짝을 보여주시오. 즈~은하, 승은~이 망극하여이다~~~~.. -_-;;;) 통일신라를 다루는 수업을 할 때마다지금의 북한을 생각하라고 합니다.5호담당제니, 거주와 이동의 제한, 직업이나 생산, 생활전반에 대한 국..
천무천황의 손자이자 고시황자의 아들인 장옥왕(나가야왕, 684?~729)은 어느 날 자신의 저택에서 신라사신을 접대하는 자리에서 한 수 읊습니다. 높은 가을 하늘에는 멀리 석양이 비치고 먼 봉우리에는 자욱한 안개가 깔려있다. 금란과 같은 굳고 친밀한 교류를 사랑함이니 청풍명월의 자리에서 피로한 줄도 모른다. 계수나무 행기로운 산에 머무는 석양빛이 발하고 국화 향기로운 포구에는 낮게 펼쳐진 저녁놀이 선명하다. 일본과 신라 사이가 푸른 물결로 멀리 떨어져 있다고 하지 말게나 언제까지나 연석에서 무르익은 사념은 시로 풀어 버리세. - 사호의 저택에서 신라손님을 위해 연회를 열다. 다른 시의 주를 보면 이 시는 726년의 가을에 쓰여진 것이라고 합니다. 일본과의 교류에서 통일 이후 공식적인 관계가 단절되는 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