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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빙과 5화 - 역사의 뒷면을 읽어내다.. 본문

역사이야기/애니 역사학

빙과 5화 - 역사의 뒷면을 읽어내다..

짐순 폰 데그레챠프 2012. 6. 25. 11:59


현재 일본에서 방영중인 애니 중에 빙과라는 작품이 있다.

요네자와 호노부의 소설 고전부 시리즈가 원작인데(아직 번역판은 안나왔다)

이 회사의 작화붕괴는 다른 제작사의 평범한 작화보다 더 나은(정말 그렇다!)

교토애니매이션이라는 제작사가 만들었다.

이렇게 재미없는 설명을 하는 이유는 이 블로그의 방문객중 누가 봤을까 싶어서다.

한 두어분 보셨을라나.. 릿#님은 보셨을 것이고...

하여간, 1화부터 5화까지는 이 작품의 무대인 고전부의 문집인 빙과와

여주인공 치탄다 에루의 외삼촌에 대한 이야기다.





45년전에 에루의 외삼촌은 학교일에 얽매여 학교에서 잘리게 되었는데,

그때 무슨 사건이 일어났는가, 왜 그가 잘렸는가,

그가 떠나면서 지은 이름 빙과는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고전부원들,

특히 남자주인공 오레키 호타로가 풀어나가는 이야기다.


어찌보면 학교를 무대로한 소소한 추리물이었는데

이 애니가 맘에 들었던 이유는 바로 아래 장면에 있다.




학교에서 축제를 5일에서 3일로 줄이려고 했다.

여기에 반발한 학생들이 고전부장 세키타니 준의 지휘하에 들고 일어나 학교와 대결을 했다. 

결국 학교가 뒤로 물러서지만 세키타니 준은 결국 학교를 떠나야했다..라는 결론을 냈다.

거기까지는 그들이 얻을 수 있는 자료를 모두 검증해가며 내린 추리였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였을까?

오레키 호타로는 맨 처음으로 돌아가 단 한 줄의 글로 정사의 뒷면의 진실을 풀어낸다.

그것은 영웅적인 투쟁이 아니라 희생이었다..란


결국 밝혀낸 진실은 잔혹한 것이었다.

세키타니 준은 얼굴마담을 강요받은 것이고, 결국은 과열된 학생운동의 책임을 져야했다.

표지와 저 위의 그림은 그 상황을 상징한다.

학교를 상징하는 개, 그에게 물려 죽어가는 건 자신,

주변의 토끼들은 자신을 밀어넣고 멀리서 바라보는 사람들.

빙과는 시원하고 맛있는 Icecream이 아니라 나는 절규한다의 I Scream이었던 것이다.

사람들은 학교 축제를 칸야제(세키타니關谷를 다른 방식으로 읽는다)라고 불러주지만

그것은 희생을 위한 약간의 자선일뿐,

왜 고전부원이 칸야제라는 말을 쓰지 않는가에 대한 대답이 된다.


이 애니가 맘에 드는 것은 과할정도로 넘치는 연출, 여주 성우도 있었지만

바로 이런 이야기에 있었다.

진실을 마주한다는 것은 때론 잘난척하는 사람들에게조차 버거운 것이다.

그래서 덮어두는 것이기도 하고, 적당히 요리해 이것이 공식적 견해라고 포장하기도 한다.

(이를테면 마크로스의 세계에서는 TV판이 진실이지만 공식적인 역사로는 극장판이라 하는 식의..)

거기에는 영웅이라 불려지던 사람의 당당한 전설에 가린 고통어린 실제가 있다.

그런 것을 이야기하는 것으로서 빙과는 역사학도에게도 흥미로운 작품이다.


언젠가 농담삼아 역사학개론 수업을 애니로 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봤다.

마크로스의 극장판과 TV판, 그리고 39화의 외계인 최후,

그리고 십이국기나 건담의 우주세기, 겐지 등등.

말 나온 김에 카테고리 하나 만들어보기로 하자..



※ 캡쳐하는 거 귀찮아 다음 주소의 게시물을 긁어왔습니다.

    http://bbs2.ruliweb.daum.net/gaia/do/ruliweb/family/230/read?bbsId=G005&articleId=14460587&itemId=75

※ 물론 이 사진의 저작권은 원작자와 교토아니메에게 있습지요.

※ 원래는 1년째 방치중인 애니 블로그에 올릴 글이지만 어쩌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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