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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지난 해 6월에 글을 올린 이후 접속을 못했습니다. 다음과 카카오 계정을 통합하는 와중에 제 계정은 통합에 실패했고 메일은 다음 구 계정으로 접속해야 하는 와중에 새로운 일로 정신이 없었고, 또 문의를 넣었는데 갔는지 안갔는지, 답변이 왔는지 모를 상황이라 혼자 앓다가 오늘에야 해결했네요. 간단합니다. 카카오 계정으로 접속하면 되는군요. 이 계정에 들어와서 한 일이 이 카테고리에 있던 글을 비공으로 돌리는 일이었습니다. 책이 나왔거든요. 2019년 초반에 나왔어야할 단해온이 이제야 나왔습니다. 아예 폐기할까 하다가 다음 작업을 위해 길은 터야할 것 같아서(그래도 책이 있는 냔이 원고를 가져가는 게 좀 낫습니다. -_-;;;) 구매할 수 있는 링크는 아래와 같습니다. 워낙 듣보잡의 책이라 대부분의 오프라인..
여기 지도 한 장이 있습니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이 만든 1:50,000 지도입니다. 이 지도는 근현대에 대대적인 국토 개조사업이 벌어지기 이전의 한반도 지형이 어떠하였는가를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입니다. 실제로 과거 한반도의 지리적 환경이 어떠하였나를 살피는데 있어 가장 이른 시기에 만들어진 정밀지도입니다. 해당 지도는 1920년대의 춘천입니다. 만약 춘천에 사시던가 자주 드나드는 분이시라면 원래 알고 계시던 것과 많이 다른 면을 볼 수 있습니다. 네, 과거 연식이 오래된 분들이 춘천하면 떠올릴 호수가 없군요. 일제강점기 후반에 현재 춘천시 북쪽에 화천, 춘천댐이 세워지고 춘천 아래쪽에 의암댐이 생기기 전, 춘천을 관통하는 북한강의 모습이 지금과 다릅니다. 강은 매우 좁고 가늘고 현재 도심 가운대에도 ..
짐순이는 천 권이 넘는 책을 짊어지고 다닙니다. 무슨 이데온만한 크기라서 그게 되는 게 아니라(에이 19미터 밖에 안되는 왜소한 기체지요) 전부 PDF로 된 형태의 책입니다. MICRO-SD카드 한 장에 그게 다 들어가지요. 공자가 봤으면 짐순이는 현자중의 현자로 보일 겁니다. 다섯 수레 따위로는 그 책을 셀 수 없거든요.(삼국사기를 읽을 때 만나는 한문 덮인 그림도 삼국사기 PDF에서 따온 겁니다) PDF가 아니라 E-PUB의 형태로도 많은 전자책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서양 방식의 제책방법으로 만든 책을 기본형태라고 인지하고 있을 겁니다. 양장본이냐 반양장본이냐로 나뉘어 지지만 2017년 현재 지구의 사람들이 가장 많이 보는 책의 형태이긴 합니다. 과거의 책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
몇년 전부터 고대사에서도 현재의 국경, 국가의식에 얽매이지 말자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마침 동북공정의 폐혜에 직면하고 있던 우리에겐 꽤나 솔깃한 이야기였습니다. 실제로 짐순이도 그 기본 논의에 공감을 하는 입장이기도 합니다. 20~21세기의 현상황에 맞추어 과거의 역사를 재단하는 것 자체가 사료의 훼손 다음으로 심각한 역사왜곡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본격적인 서유럽사의 가장 큰 뿌리는 프랑크왕국입니다. 카롤루스대제가 나라를 세운 이후 그 아들들에 의해 삼국으로 분단되지요. 그것이 현재의 프랑스, 독일, (북)이탈리아의 기원이 되었습니다. 아주 오래전 한국의 세계사 시간에도 배우던 것을 정작 유럽인들은 배우지 않았습니다. 왜냐고요? 그 이후의 서유럽사에서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가 다같이 어께를 맞대고 ..
얼마전까지 가재는 고통을 느끼는 통각기관이 없다고 알려졌습니다. 펄펄 끓는 물에 살아있는 가재를 넣는 요리가 너무 잔인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에 나온 답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가재는 고통을 느끼지 않을까요? 어디선가 나온 이야기에는 물에 집어 넣을 때 뭔가 터지는 소리가 난다고 하는데 그게 가재의 비명이라고 합니다. 동물은 불쌍하니까 먹지 말자는 사람들도 서슴없이 먹어도 된다는 식물 조차도 베어지고 뽑혀질 때 특수한 호르몬을 방사해 주변의 동료들에게 위기를 알린다는데, 동물이라고 완전한 벙어리겠습니까? 그걸 우리가 들을 수 없다는 것이겠지요. 요즘에야 귀찮아서 언급도 안하고 있지만 여전히 고구려가 우리의 미래이고, 앞으로 나가야할 지향점이라고 나불나불대는 사람들은 많습니다. 요즘 이런저런 일로 신경..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깁니다. 누구보고 이래라 저래라가 아니라 짐순이 스스로에게 일해라 절해라 하는 이야깁니다. 지난 달에 한국고대사학회의 교역사에 대한 세미나가 있었습니다. 마침 시간도 남고 해서(돈도 남아돌았으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한 구석자리 점거하고 앉아 듣는데 솔직히 잘 이해가 가진 않았습니다. 아시다시피 짐순이의 대갈통엔 응가, 아니 정치만 들어차서 대외관계는 오로지 클라우제비츠와 마키아벨리에 경도된 셈이라 (그렇다고 너는 클라우제비츠나 이태리 마선생을 아느냐고 묻는다면 체중을 물어보는 것 이상으로 맛깔난 욕을 냠냠 드실수도..) 국내 정치의 연장선, 그리고 전쟁. 이게 19살 가시내의 머리 속을 가득채운 전붑니다. 일본을 오가며, 동아시아라는 틀에서 보려고 노력하지만 ..
사실 자기 전공에 대한 사극이 나와도 보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짐순이만해도 한 두 장면 지나가는 복식이나 소품에도 길길이 날뛰니까 아무도 같이 보자는 말을 안하고(이 가스나야, 좀 테레비 좀 보자.. 이런 반응이..)또 스스로도 자꾸 가슴 답답하니까 안보게 됩니다.짐순이가 아는 범위 내에서 딱 한 분, 까려고 보십니다.일전에 뵈었을 때, '어떻게 그걸 다보고 계세요'라고 했지만그분의 산전수전, 공중전에 우주전 경력은 알고 있으니 이정도는 껌이겠지만이 분의 전투력은 아무도 따라갈 수 없다는 게 문제겠지요.아마 다큐도 안보시는 분이 많을 겁니다.짐순이도 언젠가 고구려랑 백제가 싸우는 이야기를 다루는데서마치 백제를 당연히 져야할 악의 축으로 묘사하는 대목에서열이 확 올라서 겨울 밤에 머리 식히러 나갔더랬지요..
이미 다른 곳에서 써먹은 포스팅의 일부가 재탕됩니다만.. 요기(아! 여긴 한 달에 한 번쯤 생각나는 방치당한 블로그 아닌가!!!!!) 이 빌어먹을 책을 일판 2권을 포함해서 다섯 권이나 사버린 것도 미친 짓이지만(나름 변명을 해보자면 자신에 대한 역사책-?-이 나왔는데 안팔아줄 수가 있겠습니까?일년전쟁전사도 원서 포함 5질을 샀더니 출판사가 기렌의 야망을 보내주더군요.그거 기계도 없는뎁)금주 초에는 이거 한 권을 뜯어서 PDF를 만드는 바보짓을 해버렸습니다.눼, 어디서나 보고말겠다는 연방의 폭죽의 의지!! 이게 중요한 것은 아니고앞의 뻘 글을 페이크로 만들면서까지 또 한 편의 글을 날리는 것은이 책이나 고대사 연구책이나 근본은 비슷하다는 겁니다. 고대사도 자료부족에 항상 시달립니다.어떤 논문은 단 한줄만..
고구려는 시기적으로 기원전 37년에 혼강유역의 환인지방에서 건국했습니다. 북한에서는 광개토왕비에 적힌 왕대수와 삼국사기의 기록에 차이에 주목하며 200년 앞서서 건국했다는 것이 공식 견해입니다.또 중국기록에 고구려는 900년 된 나라라는 이야기도 나오지요.일부에서는 남한 학계는 식민사학 나부랭이라서 그딴 거 안믿는다고도 하지만(그에 대한 제 답변은 趙家之馬!입니다. 이놈의 19세는 욕도 잘해요~! 키랏!)아직 확실한 근거가 나오지 않은 상태라서 북한처럼 단정짓지는 않습니다.다만 북한처럼 완전한 고구려의 형태냐 원초적인 고구려적인 상태냐에 대해 조심스러울 뿐입니다.기원전 75년에 이 지역에 머물던 현도군이 만주로 이동하는데이를 고구려 국가형성의 중요한 분기로 보는 것이 공통된 견해입니다. 우선 본격적인 건..
건덕들에게 후타바사하면 건담의 상식을 내놓는 출판사로 인상깊겠지만일본의 대형 출판사가 대개 그러하듯 만화부터 라노베, 심지어는 전문적인 학술서까지도 내놓는 종합출판사지요.지난 주 일본에서 구해온 최고의 전리품,물론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야 '케이온 방과후 티타임2'란 거 다 알지만요즘같은 세상에 그러고 다니면 박해받기 십상이니 연약한 폭죽소녀 우짭니까.표면적으로 최고의 성과라고 할 수 있는 책 하나 소개하려고 합니다. 사실 일본어를 거의 못합니다.일본에 가면야 말 못해도 살거 다 사고 돌아다닐 거 다 돌아다닌다고 허세 떨지만사실 배낭여행족에게 전세계에서 가장 난이도 낮은 나라가 어딜까요?순전히 일본말로 된 책을 펴면 한두 문단 중에서 한 문장 정도는전공지식과 어렸을 때부터 길러온 촉 덕분에 대략 눈칫밥으로..
"자료가 없다" 한국고대사만 그런 소릴 하는 게 아니다.어느 나라던 고대사 전공자는 저 말을 달고 산다.문자 자료가 넘치는 중국과 로마도, 약간 적당히 있는 우리도,문자가 없이 극소수의 고고자료에 의지해야하는 어떤 나라도고대사 전공자에게 자료가 부족하단 말은 만국 공통어다.아마, 역사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국가의 모든 언어로저 문구를 말할 수 있을 것이다.오죽하면 고대사 전공자는 굉장한 천재거나 바보임에 틀임 없다는 말이 있으랴.(아마 범인은 중세 이후 전공자일 것이다. 위 말도 만국 공통어다) 석사논문을 쓰고나니 구비문학을 전공하는 다른과 선배가'거짓부렁은 내전공인줄 알았더니 니가 진짜 거짓부렁하는구나'란 말을 했다.이건 국문학도들이 고대사전공자에 대해 할 수 있는 최대의 찬사라고 생각한다.하긴 맞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