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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몇 달째 가와다 준조의 "무문자사회의 역사"를 읽고 읶는지 모른다. 올해 초의 석달하고 반에서 한달 반 가량은 일을 하느라 깊은 잠을 자지 못하고 있었고, 두 달 동안은 마치 1차대전 참호전과 같았다. 이 책말고도 읽어야 할 것도 많았지만, 이 책이 한 문장, 한 문장이 그냥 스쳐지나갈 수는 없었다. 아주 오래간만에 매우 천천히 음미할 책을 골랐달까. 문제는 올해안에 마치기로 한 작업에 이 책이 매우 중요한 지도서라는 것. 본디 대외관계에서교역을 전쟁보다도 아래로 보았고, 이제는 외교행위보다도 한참 떨어지는 중요도라고 본다. 알려지면 곤란하지만, 한국고대사에서 교역이 가지는 중요성을 매우 낮게본다는 말이다. 물론 청동기~초기철기, 거기에 낙랑을 더한 초기교역과 7~10세기 황해, 또는 동아지중해 교역의 ..

전쟁 중 약탈과 학살이 일어나는 일은 선사시대부터 일어난 일입니다. 수렵과 채집, 어로를 통한 자연의 식량거리를 수확하는 단계를 지나 직접 먹을 것을 키우는 시대가 되었을 때, 다수에 의한 폭력의 대결이 시작됩니다. 언덕 위에 마을이 새워지고, 그 주위를 도랑과 울타리가 둘러싸는 모습이 보이고, 깊은 생채기를 가진 유골이 발견됩니다. 동유럽에서는 마을 사람 30여 명을 한데 모아 학살한 사례가 발견되었습니다. 약탈의 이유는 사실 간단합니다. 물욕이죠. 농경이 시작되었다고 해서 현재와 같은 생산량이 나오는 건 아닙니다. 완전히 원시림인 곳을 다 밀어버려야 하는데, 농지를 새로 만드는 것은 그냥 농사를 짓는 것보다 더 많은 노력이 들어갑니다. 그런데 노력에 비해 생산량이 넘치지는 않죠. 이럴 땐 부족한 식량..
한국고대사에서 고구려, 백제, 신라와 같은 고대국가가 성장하는 과정 속에 항상 크고 작은 제지정치체가 왕실의 품으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전쟁을 꼽습니다.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던 정치체들이(그걸 소국이라 부르던, 부라고 부르던 상관 없습니다) 전쟁을 통해 중앙집권화의 길을 걷는다고 보는 것이지요. 이 설명은 많은 부분에서 타당한 관점입니다. 왕실이 절대적 지위를 차지하던, 각 청치체의 회의에서 의장 역할을 수행하던 왕실이 속한 정치체가 자기들 보다 약간이나마 우위에 있다는 것만은 인정한 상태에서 전쟁과 걑은 국가대사의 경우 왕실이 주도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니까요. 빠리를 중심으로 한 일 드 프랑스Île-de-France의 영주가 왕이 되어 봉건국가인 프랑스를 대표하는 것처럼 말이죠. 메로빙거부터 부르봉에..
얼마전까지 가재는 고통을 느끼는 통각기관이 없다고 알려졌습니다. 펄펄 끓는 물에 살아있는 가재를 넣는 요리가 너무 잔인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에 나온 답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가재는 고통을 느끼지 않을까요? 어디선가 나온 이야기에는 물에 집어 넣을 때 뭔가 터지는 소리가 난다고 하는데 그게 가재의 비명이라고 합니다. 동물은 불쌍하니까 먹지 말자는 사람들도 서슴없이 먹어도 된다는 식물 조차도 베어지고 뽑혀질 때 특수한 호르몬을 방사해 주변의 동료들에게 위기를 알린다는데, 동물이라고 완전한 벙어리겠습니까? 그걸 우리가 들을 수 없다는 것이겠지요. 요즘에야 귀찮아서 언급도 안하고 있지만 여전히 고구려가 우리의 미래이고, 앞으로 나가야할 지향점이라고 나불나불대는 사람들은 많습니다. 요즘 이런저런 일로 신경..
원문 旣定日引其人 薛氏固拒 密圖遁去而未果 至廐見嘉實所留馬 大息流淚 於是嘉實代來 形骸枯槁 衣裳藍縷 室人不知 謂爲別人 嘉實直前 以破鏡投之 薛氏得之呼泣 父及室人失喜 遂約異日相會 與之偕老 해석 그 정한 날에 그 사람을 불러들이니 설씨녀는 굳게 저항하여 몰라 도망가려 하였으나 성공치 못하고 마굿간에서 가실이 남기고 간 말을 보며 크게 탄식하며 울 뿐이었다. 이때 가실이 교대하고 돌아왔다. 몰골이 몹시 야위었고 옷은 낡고 헤져 집안 사람들이 알아채지 못하였다. 가실이 앞으로 나와 깨진 거울을 던지니 설씨녀는 그것을 줍더니 울음을 터트렸다. 부친과 집안 사람들이 크게 기뻐하였다. 다른 날 서로 모이기를 약속하고 더불어 해로하였다. 어떻게 첫 문장을 시작할까요? 왜 이 글은 늦어지고 있는가? 짐순이는 어쩐 일로 땜빵글..
1980년대 일본은 그야말로 떠오르는 태양이었습니다.Rising sun.슈펭글러가 그렇게 유럽은 ZOT된다고 떠들었고2차 대전 후 정말 그런 줄 알았는데 독일을 필두로 살아나고지금의 유럽연합의 기틀을 차근차근 다져갑니다.(뭐 시작이야 석탄공동체인가 1960년대부터지만요)소련, 그때는 아무도 그 나라가 그리 허물어질 줄은 몰랐습니다.그날의 주역 고르비는 아직 농업을 담당하는 정치국원이었죠.미국인들이 보기에는 세기말, 그것도 천년기의 막판의 양키제국은 그리 허약하게 보였나봅니다.그리고 다가올 신세기, 그리고 새 천년기는 어떤 모습일까모두다 궁금해하던 시절입니다.아직 달여행은 못하지만 세컨드 임팩트가 일어나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이지.. . 그때쯤 여기저기서 흘러나온 게 흥망사관,그 중에서 가장 각광을 받은 ..
원문五十一年 秋八月 王遣大將軍龍春·舒玄 副將軍庾信 侵高句麗娘臂城 麗人出城列陣 軍勢甚盛 我軍望之 懼殊無鬪心 庾信曰 “吾聞 振領而裘正 提綱而網張 吾其爲綱領乎” 乃跨馬拔劒 向敵陣直前 三入三出 每入或斬將或搴旗 諸軍乘勝鼓譟 斬殺五千餘級 其城乃降 해석51년(629)년 가을 8월에 왕은 대장군 용춘과 서현, 부장군 유신을 보내어 고구려의 낭비성을 치게 하였다. (고구)려인들은 성을 나와 진을 쳤는데 군세가 사뭇 성대하여 우리 군사들은 그것을 보고 두려움에 싸울 맘을 잃었다. 유신이 말하기를 "소매를 펼치면 갗옷이 단정해지고 벼리를 끌면 그물이 펼쳐진다 들었다. 나는 소매와 벼리가 되고자 한다"라 하였다. 이어 말에 올라 칼을 뽑고 적진으로 곧바로 나아갔다. 세 번 들어가고 세 번 나오메 매번 돌진할 때마다 적의 장수..
언젠가 공성탑이란 것이 등장했을 때 그것을 본 어느 왕이 그렇게 탄식했다고 합니다.인간의 용맹으로 싸우던 시절은 이제 끝났다고..그러나 신무기가 나올 때마다 인간의 용맹은 끝났다는 탄식이 흘러나왔습니다.기사들의 시대가 저물 때도,화약병기가 들판에 표호할 때도,기관총과 참호전, 그리고 비행기와 탱크로 얼룩진 전장에서도언제나 그랬습니다.요즘 애들은 버릇이 없어, 우리 때는 안그랬나만큼이나 닳고닳은 인간의 언어입니다. 버튼으로 도시 하나를 날려보내고 상대방이 볼 수 없는 곳에서 정밀사격을 해대는 시대의 전장에서도인간의 용맹은 유효한 것인가.그런 질문을 던져봅니다. 이 영상은 어느 탈레반 기지를 밤에 급습한 미군 헬리콥터의 공격장면입니다.영상에서야 아주 가까운 곳에서 사격한듯 하지만실제로는 수 킬로미터 밖에서 ..
어젠가 어느 사이트에 하루에 걸려 무려 천 개의 리플이 걸린 참으로 병맛나는 글이 올라왔습니다.물론 원글은 인류사에 가장 크게 기여한 동물이 뭐냐고 물어본 단순한 질문글이었어요.(그러니까 글쓴 사람은 병맛이 아니었다는 말이죠)소다, 말이다.. 이렇게 오가다 어느 한 명이 말을 강하게 밀면서그 글은 베르덩, 다부동, 디엔디에푸, 백마고지가 됩니다.(보통 장판파의 용사가 나타나면 글이 길어지게 되지요) 잠시 세계지도를 보죠. 먼저 고립되어 발전한 남북아베리카와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은 제외해야할겁니다.오스트레일리아는 아주 초창기에 고립되어 독특한 생태계를 조성해버렸고,서구인의 등장까지 구석기시대, 혹은 그 이전단계에 머물렀습니다.남북아메리카는 매우 다양한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었지만베링해를 건너 도달한 아시아계 ..
Blood On Risers 1.He was just a rookie trooper and he surely shook with fright.그는 신병이었고 당연히 공포에 질렸다네.He checked off his equipment and made sure his pack was tight.장비를 점검하고 낙하산이 꽉 조였는지 확인하고는,He had to sit and listen to those awful engines roar.앉아서 그 끔찍한 엔진 소리를 들어야 했다네.You ain't gonna jump no more.넌 더이상 강하하지 않게 될거다!Gory, gory, what a hell of way to die.처참하네! 처참하네! 이 왠 개죽음인가!Gory, gory, what a hell..
세계 최초의 전쟁기록을 들자면 람세스 2세의 언저리 시절에중동지역으로 파병나갔다가 돌아온 한 이집트 병사의 회고담이다.당연히 그는 글씨를 쓰지 못했으므로 서기의 앞에서 이야기를 푸는데그 첫 대목이 바로 저 제목의 문장이다.그는 얇은 옷과 빈약한 무기와 방어구만을 지니고 사막을 건넜다.말은 안해도 그때도 귀신 중사(아마 이게 행보관의 일본 버전)는 있어서어서 빨리, 뒤쳐지면 죽는다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을 것이다. 한참을 걸어가서 당도한 땅에서 그는 상상을 할 수 없을 만큼 무서운 적과 마주해야했으니 그게 바로 전차다.(chariot! streetca, tank가 아냣!!)당시로서는 천지를 울릴만한 굉음을 내며(당시에는 이 정도면 70톤 중전차였다)돌진해서 재빠르게 화살을 날려미처 방어할 새도 없이 아군 ..
서두부터 솔직히 고백해야 겠습니다.세계전쟁사나 1,2차 세계대전사로 유명한 존 키건의 책 중에서가장 좋은 책이라고 강추하고 있음에도 이 책을 다 읽지 못했어요 책상 눈높이 책꽃이에 이 책이 꽃혀 있음에도 중간 이상을 나가지 못했지요.여기서 말하는 내용을 마음으로 감당하긴 너무 힘듭니다.(그리고 커터 칼만 봐도 놀라는 가슴, 전쟁사책을 본다는 모순!!!)그런데도 이 책을 강력 추천하는 글을 씁니다.돈받거나 책을 받고 쓰는 리뷰어들도 최소한 책은 다 읽고 쓸텐데이게 월요일 오후에 뭘하는 겐가. 고대사책도 아닌데보일러를 틀어놔도 ㄷㄷ떨리는 춘천집에서그것은 알기 싫다 8화를 반복해서 들으며 저지르는 개뻘짓.강원도의 한랭지 사양 양산형 모빌슈츠도 추워요.(그러니 어찌보면 0080에 나온 RGM-79D가 본 모습인..
러시아의 혁명가 레온 트로츠키가 이런 말을 했었다지요.당신이 전쟁에 관심 없을 지는 모르지만 전쟁은 당신에게 관심이 있다고 말이죠.이 말은 공산주의에 전혀 동조하지 않는 연방의 폭죽에게 유'이'하게 먹혀드는 말일 겁니다.(나머지 하나는 칼 막쓰는 할배의 '종교는 인민의 아편' -_-;;;)저 말이 한동안 전쟁사책을 들쳐다볼 때마다 무기 덕후가 되지 않게,사람들의 희생에 둔감하지 않게 해주었습니다.누구나의 눈물을 잊지 말자. 그들은 장부상의 숫자나 전략시뮬게임의 픽셀이 아니다.그게 제가 무기만 보면 속이 울렁거리면서도 전쟁사를 하는 이윱니다. 이 문장에서 전쟁이라는 단어를 자본으로 고쳐도 됩니다.처음 스마트 폰이 유행할 적에 많은 블로거들이 새로운 시대의 개막이다,혁신이다, 모두 좋아할 것이다를 외쳤습니다..
요즘 이것저것 자료를 정리하는 중에 나온 이야기를 하나 풀어볼까하는데요.(모자이크 음란삼국사기 언제 할꺼야!!!)1. 사회통합 수단으로서의 신화 – 신화는 초기 정치체의 권력을 정당화하는 것에서 시작되지만 각각의 정치체들이 서로 통합과 분열을 일으키며 점차 대규모의 국가로 발전하는 과정의 상처와 잡음을 완화시켜 주는 구실을 하기도 하고 새로운 통치자와 복속민의 유대관계 강화, 서열관계의 정비 등을 이루는 중요한 수단이 될 때도 있다. 각종의 복잡한 사건들이 전승되는 과정에서 또 정통성을 재확인해야할 필요성에 의해 모든 일들이 신화로 뭉뚱그려짐. 2. 신화에서 영웅의 시대로 – 점점 시대가 내려오면서 신적인 힘을 부여받은 사람들이 권력을 잡기보다는 신의 후손이거나 선택을 받은 자가 신의 도움뿐만 아니라 자..
1. 책소개라면 당연히 비중높은 전반부 : 이 책 읽어라, 두 번 읽어라.저번에 영향을 준 책을 이야기할 때 언급이 된 책인데다시 한 번 여기에 대해 글을 써야할 것 같았다.뭐랄까 사람들이 그 맥락은 쫓지 않고 겉으로 드러난 것에만 집중한달까.그런 것이 그렇게 맘에 들지 않기 때문이다.이를테면 로버트 앤슨 하인라인이 스타쉽 트루퍼스를 쓴 후그런 작품 단 한 편 써놓고 군국주의 작가로 몰리는 현상을 보는 기분이랄까?(그 소설은 한 소년이 어떻게 군인으로 성장하는가가 사실의 핵심이고,덤으로 존 키건이 말한 연대주의-?-랄까 군대사회가 어떤 생각으로 움직이는가를 다룬 것이다) 우선 이 책은 전쟁사를 공부하는 사람들이라면 루트왁의 전략과 함께 반드시 봐야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그 이유는 전쟁이 벌어지는 것은 일..
4. 미래에 대한 의견차이 또 2차 대전 후 미국에서 벌어진 해군의 존재 논쟁에서도 이러한 것을 엿볼 수 있는데전쟁이 끝나고 대대적인 군축에 들어가는 과정에서항공병기가 포함류보다 더 우수한 전과를 거둔 사실과, 핵무기를 실은 항공병기가 강력한 힘을 가졌다는 생각에 의해 공군은 독자적인 군으로 승격되고앞으로 벌어질 전쟁에서는 가장 중요한 전력으로 자리매김을 했다.그 와중에 해군은 폭격기와 전투기를 운송하는 역할만 수행하면 된다는해군무용론을 상대로 지난한 싸움을 벌여야 했다.진주만과 타란토, 그리고 미드웨이에서엄청난 전비를 들인 군함이 훨씬 저렴한 항공기에 의해 무력한 면을 보였기에 해군은 수세에 몰렸으나 항공기를 운반하는 플랫폼으로서의 입증된 전과와역시 바다를 제압하는 것은 중요하다는 인식으로 살아남기는 ..
녹슨 총보다 멋진 것은 아무 것도 없어요.어느 날인가 한 병사가 그의 집이 있는 마을로 달려가기 위해어두운 수풀 속 어디엔가 놔두고 왔던 녹슨 총보다 말이에요.북을 치는 이 세상에서누가 사랑보다 전쟁을 더 좋아할까요?녹슨 총보다 멋진 것은 아무 것도 없어요.그리고 그것은 이젠 결코, 이젠 결코 소용이 없을 거예요. - Enrico Macias - Le Fusil Rouille(녹슨 총) 중에서.. 매달 이맘 때만 되면 150곡을 몰아서 다운 받아 그동안 모으던 MP3를 교체하는 일을 한다.원래 깨진 화일 위주로 구입해 채우던 것이 이젠 아예 오래된 화일은 무조건 갈아치우는 지경이 되었다.이번엔 Elsa노래를 싹 갈아치우는데 바로 뒤 따라 나오는 Enrico Macias의 Le Fusil Rouille도 ..
고대 국가의 탄생① 신화의 시대 – 초기 정치체의 권력을 정당화하는 것에서 시작된 신화는 정치체들이 서로 통합과 분열을 일으키며 점차 대규모의 국가로 발전하는 과정의 상처와 잡음을 완화시켜 주는 구실과 새로운 통치자와 복속민의 유대관계 강화, 서열관계의 정비 등을 이루는 중요한 수단이 됨. 각종의 복잡한 사건들이 전승되고, 또 정통성을 재확인해야할 필요성에 의해 모든 일들이 신화로 뭉뚱그려짐. ② 신화에서 영웅의 시대로 – 점점 시대가 내려오면서 신적인 힘을 부여받은 사람들이 권력을 잡기보다는 신의 후손이거나 선택을 받은 자가 신의 도움만으로 하기보다는 자신의 노력을 극대화시켜 권력을 강화해나감. 신화시대의 주인공은 신화 속에 포함되지만 영웅시대의 주인공들은 영웅서사시나 전설, 민담의 주인공으로 현실의 ..
농서의 노래 - 진도 흉노를 소탕하겠노라 자신을 돌보지 않더니,무장한 오천 군대가 오랑캐 땅에서 죽어갔다.가엾다. 무정하 강변에 널린 백골들은몸철 안방에서 꿈에 그리던 사람이었다. 요즘에야 전쟁에 대한 관심을 줄이고 있지만 간만에 한 번 생각이 나서 써봅니다.어찌보면 오래전에 쓴 글 두려움을 잊는 법, 양주의 노래의 속편이기도 합니다.위의 시는 당나라 시인 진도의 농서행입니다. 흉노가 나오는 것을 보면 한나라를 무대로 삼고 있습니다.물론 이 고전의 시대에는 흉노는 오랑캐라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는데무정하, 황하의 한 지류가 나오는 것으로 보아 오르도스 지역을 두고 다투던 한대를 다루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무장한 오천 명의 병사들이 목숨을 잃는데 한이 흉노와 싸울 때, 이런 일은 비일비재 합니다.이런 일을..
1. 지휘부의 새로운 사고에 대한 이해부족하나의 병기로 인해 전술의 변화를 가져오는 예는 무수히 많지만 그것이 일사분란하게 재빨리 진행되는 것은 극히 소수다. 그 중 맨 처음으로 꼽을 것이 군사조직 지휘부의 몰이해를 들 수 있다. 기관총이 그에 대한 하나의 예가 될 듯하다. 남북전쟁 직후에 처음 개발된 기관총은 그다지 환영받지 못하였다. 애초에 이를 개발한 맥심도 자신의 기관총이 미국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자 영국으로 옮겨 겨우 판매에 성공하였던 것이다. 러일전쟁에서 여순공방전에서 기관총이 얼마나 터무니없이 강력한 무기였음을 입증했으나 우연 내지는 열악한 열강들의 다툼이란 편견에 가려 인정받지 못하였다. 결국 기관총이 중요한 무기로 인정받은 것은 천 일이 넘도록 참호를 파고 대치하였던 1차대전에서였다. 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