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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선생님 서가 정리를 하다가 발견한 책 본문

역사이야기/역사잡설

선생님 서가 정리를 하다가 발견한 책

짐순 폰 데그레챠프 2015. 1. 14. 22:49

짐순이의 선생님이 이제 정년퇴임을 하십니다. 이제 은퇴라고 공부를 아예 안하고 노신다는 것은 아니어서, 오늘 새로운 공부방으로 보내기 위해 30년 묵은 책짐을 쌌습니다.(병약하고 어린 것이라 은근히 땡땡이도 쳤건만 원체 부실공사덩어리라 지금도 아파요. 히잉~)


원체 책욕심이 많은 짐순이라 나르는 동안에도 종종 군침을 흘렸는데, 짐순이가 태어나기 전 책도 헌책방을 찾아다니며 모으고 모아도 갓 열아홉짜리가 평생 공부한 이의 책을 따라 갈 수 있을리가 없죠. 개중에 눈에 띄는 게 있어서 쉬는 시간에 들쳐봤다가 책 내용보다 더 재미난 것을 발견했네요.



책은 두계 이병도의 책입니다. 뭐, 짐순이야 좀 오래된 할배들 이름 나오면 마치 BL동인지 손에 쥔 부녀자마냥 ㅎㅇㅎㅇ거리는 편이라 몇 권 가지고 있습니다만, 요건 못본 것 같아요. 책을 펴보면 늘 나오는 남방행렬사회 운운이라 그냥 지나치려다가 뒷면을 보니 가격이 적혀있지 않아요.



무슨 별표시.. 아! 책 가격이 표지에 올라온 건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닙니다. 지난세기 이전엔 지식산업사 책이나 뒷 표지에 가격이 있었지. 보통 출판간기라 해서 몇 년에 찍었고 어느 출판사고, 저자는 누구고... 요즘은 앞쪽으로 옮겨가는 그런 곳에 적혀있었죠. 책 값을 겉에 표기한다는 건 점잖치 못한 것이라 생각했던 것까요? 과거의 출판인들은,



순간 가격이 안나와서 당황했는데 가만히 보니 제목과 출판연원일 사이에 무슨 문장이 있습니다.

별 하나에 70원

별 하나에.. or 저 별은 나.의.별~! 저 별은 너.의.별~!..도 아니고. 순간 공기라도 뿜을 뻔 했네요. 요거 보고 음료수를 마신 게 다행이었네요. 뭐라도 마시며 보진 않지만(적어도 서점이나 도서관, 그리고 다른 이 소유의 책은 안그럽니다) 정말 무슨 액체 흡입중이었다면 큰 실례를 범할 뻔 했네요.


서문문고는 도서관이나 헌책방에서 종종 봤는데, 요건 잘 못봤습니다. 생각해보니 서문문고 자체를 안샀던 것 같기도 하고, 주로 가는 서점에도 탐구신서나 삼성문화재단 것은 많았는데(8090 연간에 대우재단이 있었다면 70년대는 삼성문화재단이 있있죠) 


그나저나 초판본이 1973년. 말로만 듣던 유신시대 이전 유물이로군요. 그나저나 그 시절에도 이런 개그가 있었다니. 놀라울 뿐입니다.


말꼬리 ---------------------------

1. 

물론 할아버지 책을 좋아하는 짐순이에게도 두계 이병도 글은 어렵네요. 그 아래 세대인 김정학, 김철준, 이기백, 천관우.. 이런 한참전 돌아가신 어르신 글은 잘 들어오는데, 짐순이에게도 벽은 존재하나 봅니다.(뭐, 랜턴 서스턴구토쟁이만 있으면 넘을 수 있을까나.. 네 女ㄴ은 에우레카냐!!!)

2.

좀 더 레어한 로스트 테크놀러지 단편, 혹은 로스트 메모리(이번엔 빅-오냐! 넌 엔젤이고?)를 발견했지만 그건 개인적 물품이라 혼자만.. .

3. 

이번 주 귀산은 또 언제 올리나. 내일은 그 책을 꽃으러.. 히잉~.

4.

짐순이는 절대 음식점가서 사진을 찍지 않습니다.(쳐묵하기 바빠서) 대신 책을 찍습니다. 문학소녀(모에선을 맞은 염소)가 아니라 책은 못먹어요. 훌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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