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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간만에 요즘 역사적 사건들에 대한 짧은 언급.. 본문

역사이야기/역사잡설

간만에 요즘 역사적 사건들에 대한 짧은 언급..

짐순 폰 데그레챠프 2015. 8. 21. 21:29

1. 일본의 재무장

정말 이것에 대해 역사적 접근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매우매우 오래살고싶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현재 상황으로 보자면 중국의 초거대화, 한국의 추격, 일본 경제의 약화 등 재무제표상의 문제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또 어떤 쪽은 일본의 극우화를 이야기하고요. 

그런데 중국은 원래 거대했고(정말 모택동의 문화대혁명은 치사량의 마약을 흡입하지 않고서야.. 아편전쟁 이후 가장 심각했다능) 한국은 "일본이 보기에" 상식적으로 해석이 안되는 나라였고, 한때 독일과 세계 2위의 경제력을 다퉜고 영국의 히드로우 공항에서 반일 시위를 겪던 그 경제동물은 플라자 합의 이후 쭈욱 죽어가고 있었어요. 우익놀이도 원래 새로운 것도 아니고..

일본의 보통국가화는 결국 이루어질 겁니다. 국민들이야 반대 없이 죽으라면 정말 죽는 사람들이고(태평양전쟁을 공부하다보면 뼈저리게 느낍니다. 나찌 아니 IS도 정상적으로 보일 정도의 미친 짓을 잘 따라가요..) 다만 플라자 합의 이후 내리막길을 걷는 경제는 올라가지 않을 겁니다. 

오히려 여기엔 일본 너머 미국을 생각해야 하는데 요즘 재정 문제로 군사적 확장을 추구할 수 없는 미국은 어떻게든 아시아에서 힘은 가지고 싶지만(유럽"만큼" 중요해졌지요. 7080년대 미국의 군사전략을 생각하면 격세지감) 돈은 아껴야합니다. 한국은 이미 매우 펑펑 쓰고 있고, 남은 것은 중국이 가장 갈기고 싶어하는 일본이죠. 슬슬 중공증에 걸린 일본과 외교/군사와 경제의 양다리를 걸쳐야하는 미국의 이해가 맞아 떨어졌죠.

다만 말이 사맛디 아니하니 직접 전할 수 없지만 아베에게 이야기할 수 있다면 그만두라고 하고 싶어요. 어차피 우리입장을 이야기해봐야 들어쳐먹을 色姬도 아니니 그쪽 입장으로 설득한다고 하자면. "플라자합의보다 더 쪽쪽 빨릴거다." 밀리터리 계에선 일본 자위대 병기가 웃음거리죠. 이건 일본 특성상 어쩔 수 없는 상황의 결과인데(물론 병맛은 여전히 50%의 지분을 갖슴돠) 이제 보통국가화되면 미국제로 깔아야 할 껍니다. 지금도 수입대국이지만.. 아 미국 군산기업들의 침흐르는 소리가 나이가가라 폭포.. 게다가 (지덜 눈에) 아무리 허접해보이는 대한민국이래도 70년가까이 전시시스템을 구축해왔는데 일본이 그 정도라도 하려면 눈에 보이는 무기수입량보다 비군사국가가 군사국가로 바뀌는 사회적 비용이 어마어마할껍니다. 한국이 전방초소 역할 해줬으니 그동안 꿀빨았지. 아마 경제회복은 물건너갈꺼다.


2. 부카니스탄

한때 짐순이가 사는 춘천은 군사도시로 불렸습니다. 뭐 2군단인지 2군인지 지금도 춘천에 사령부가 있고(덩달아 북파공작원 부대가 있었던 건 안비밀) 뭐, 다들 치를 떠는 화천, 양구, 인제도 나름 까깝고.. 이젠 떠났지만 춘천역 앞의 캠프 페이지는 동부전선의 화력지원을 담당하는 중요한 기지였습니다. 오늘도 종일 비행기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포격 때문인건가.. 마침 양구 어디선가 어쩌구하는 기사도 오후에 떴구요.

쿠카니스탄의 3대 술탄이 강경하게 나오긴 하는데, 솔직히 군사적으론 미친짓에 가까운데 이전보다 셈법이 복잡하더라구요. 정말 IS 이상으로 계산하기 어렵습니다. 적어도 역사학술지에 '광통신 케이블 깐 것은 1대 술탄의 은덕이다'.. 이런 식의 논문이 실리는 나라는 그 어디에도 없죠.(IS는 아예 그럴 생각조차 없고)

일반적인 셈법으로라면 전쟁은 결코 "재개되지" 않습니다. 일단은 남한이나 북한이나 지배층 혹은 상류층은 그 기득권이 소중합니다. 둘째로 휴전선은 남북한의 임시 라인인 동시에 미국과 중국의 세력 경계이기도 합니다. 한쪽이 상대를 아주 박살낼 수 없다면 다시 시작하는 건 손해입니다. 특히 중국도 북경과 너무 가까운데서 폭죽소리 요란한 걸 좋아하진 않을 겁니다. 가뜩이나 국내 폭죽사용도 제한하는 판에. 

그러나 문제는 부카니스탄입니다. 물론 우리는 신미양요 이후 겪어보지 못한, 미국의 불맛을 본 애들이라는 점에서(북한쪽 자료를 보면 미국, 특히 항공전력은 70년이 다되어가는 지금에도 두려움의 대상인듯하더군요) 전쟁은 피하고 싶겠지만 문제는 전쟁으로 치룰 희생과 자기들 정권의 영속성을 저울질하는 와중에 공포가 이성을 마비시킨다던가, 수치입력이 잘못되었다는 식의 불꽃은 언제나 일어날 수 있지요.

사실 합리적으로 생각하면 현대전에서 일어날 전쟁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2차대전도 냉정하게 생각하면 독일, 이탈리아, 일본의 전쟁수행능력은 매우 떨어져 있었습니다. 그나마 더욱 무서운 것은 미국은 1930년 후반에야 돈을 썼다는 거죠. 그 나라가 전체주의국가 수준, 아니 그 반정도의 노력만 들여도 차이는 넘사벽이었는데, 일견 생각해보면 미국이 노는 것을 보고 역량이 그게 다라고 생각한 거다라는 착각을 한 거 아냐로 볼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물 위의 빙산을 보고 별게 아니네 한 정도? 

적어도 1대와 2대는 이미 자기네들과 한국의 격차가 멀어졌다는 것을 알 정도는 되었는데 과연 3대는 그걸 이해하고 있기나 한가 의문이 드는군요. 폴 케네디의 강대국의 흥망을 보면 독일과 일본도 아주 멍청이는 아니었습니다. 주판알 굴려보니 지금도 열세인데 194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넘사벽이 되어버린다는결론이 나온거죠. 왕년의 한국프로야구 식으로 말하자면 선동렬 몸풀기 전에 확 이겨버리고 깔쌈하게 협상하자는 계산으로 전쟁을 일으킨 거지요. 그런데 문제는 북한과 우리와의 격차가 이미 어쩔 수 없을 정도로 차이났으니 그런 식의 계산으로 도발할 수도 없습니다. 차라리 강경하게 나와야할 자기네 내부의 정치적 이유라도 있으면 모를까(클라우제비츠가 다시 태어나도 저 신정국가는 해석이 안될 겁니다) 정말 문제는 3대는 헤아리기 너무 어렵고, 또 우리편 역시 그게 잘 안된다는 겁니다.


3. IS, 팔미라

부카니스탄급으로 답이 안나오는 애들이 며칠 전 또 사고를 쳤습니다. 이번엔 고고학자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자세한 기사는 이 두 개를 읽어보시고..



제목에 짧게 쓴다고 해놓고 앞에서 너무 길게 글을 쓰다보니 할 말이 없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빌 뿐이죠. 자코뱅이 지배하던 시기의 프랑스가 화학자 라부와지에를 처형했을 때 누군가는 저 머리가 나오는데 100년이 걸렸는데 10분만에 잘랐다고 했던가요. 그런데 프랑스와 IS의 차이는 학자의 목을 잘랐을 때 아쉬워한 자가 있었느냐 없었느냐의 차이죠. 

요즘 신정국가/맛간국가로 같이 언급되는 부카니스탄에서야 학자들의 숙청사는 은하영웅전설을 써도 될 분량이지만 참수하고 그걸 걸어놓았던 것은 하지않았기에 처음 기사 읽었을 때 머리가 아팠습니다. 저동네 미친女ㄴ이 우리동네 미친女ㄴ보다 더 쎄네~하는 느낌?


4. 익산의 부엌

사실 저 위의 글 모두 독자적 포스팅을 해도 되지요. 지금도 4일간 우려먹을까 생각이 들 정도. 오늘은 이것에 대해 쓰려다 참았습니다. 아시다시피 슬럼프 대비용으로 한국사능력시험 문제풀이를 시도했는데 그것도 안하는 지경입니다. 30분이면 되는 걸 말이예요. 문화재청에 들어가 보도자료 폈다가 그냥 껐습니다. 도저히 해설을 할 상태가 아니라..

물론 백제고고학에 대해 무균질 우유 수준으로 무식한터라 할 말도 없었지만 나름 생활유적의 발굴에 대해서는 관심이 있거든요. 사비에선가 익산에선가 관공서의 화장실 유적이 발견된 것처럼 사람들의 생활 모습이 드러나는 유적의 발굴은 그만큼 역사를 더욱 살아있게 만들어줍니다. 농경지 유적이 처음 발견된지 반세기 만에 우리는 농부의 발자국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부엌이 발견되었으니 이후 우리는 진짜 사람들이 어디서 난 음식을 어떻게 조리해 밥상에 올렸는지 알게 되기까진 꽤 시간이 걸릴 겁니다. 그래도 그게 가능할까 생각되던 시절에 비하면 희망이 생긴 것입니다.

적어도 다음세대의 교과서나 역사책에서는 상상의 밥상그림이 아니라 진짜 규명해낸 복원도가 올라갈 겁니다. 그래도 마지막 이야기는 희망적 이야기라 다행입니다.


말꼬리 -------------------

1. 

일본걱정해주는 어투가 되었는데, 반일감정의 진짜 근원이 되었던 임진왜란을 겪었던 조선이 곧바로 일본에 통신사보낸 거 괜히 그런거 아닙니다. 정면에 골아픈 애들이 있는데, 최소한 엉덩이는 안전해야지.

2.

캠프 페이지의 아파치는 지겹게 봤는데 그게 일반형이긴 했지만 롱보우 개량형도 있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네요. 그런데 이것들이 토양을 아주 더럽히고 갔어!!

3. 

내부고발자를 군인정신 없다고 비웃었지만 실제로는 비리덩어리였던 전 해군참모총장이나 군인들의 비리를 생계형이라 변명한 현 국방부 장관이나 답 없는 사람들이지만 생각해보니 현리전투 그렇게 말아먹어 놓고 전작권 화수 반대를 외치던 모 명장님보다는 하수군요.

4.

익산이 백제 후기의 수도였느냐에 대한 문제에 대해선 아는 게 없습니다. 아마 포스팅 할 일도 당분간은 없지 싶습니다. 정말 백제고고학은 나이지리아나 수단, 콩고 이야기 같아요.

5.

멍한 상태에서 쓴 글이라 하루 100명 남짓한 방문객들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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