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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고구려를 구성하는 원래 씨앗 중 하나는 나라는 집단입니다.나? 我? I, my, Mine?자신을 가리키는 1인칭 대명사가 아니라 하나의 집단을 가리키는 고구려만의 어휘랄까요?저번에도 말했다 시피 고구려가 탄생한 지역은 산이 많습니다.산과 산줄기가 땅을 여로 조각으로 갈래갈래 나눠버리죠.아무래도 산과 산이 교통로를 막아버리기 때문에 이동은 제한적이고굳이 합쳐야할 필요가 생기지 않는 한 대부분의 시간을 고립적으로 보내기 딱 알맞은 환경이지요. 구글지도에서 가져온 고구려의 첫 수도 홀승골(오녀산성) 일대의 지형입니다.고전기 그리스에서 도시국가들이 하나의 국가로 합치지 못하고 항쟁만 거듭한 이유를 생각나게 하는 지형입니다.고대 그리스의 전쟁은 신 앞에서의 결투다 지형 얘기는 여기서 했으니 보실 분만 봐주시고요...
본격적으로 고구려사 이야기를 함에 앞서서과연 어떤 토양에서 자랐길래 고구려가 그런 역사를 가지게 되었느냐는 이야기를 먼저해야 합니다.과거 제국주의 시절에 백인들이 자기들의 우월함을 환경결정론으로 수식을 했었죠.그것은 결국 피압박민의 역사에도 적용되어 이런 환경에서 컸으니 이 모양이라식민지배를 받는 게 앞으로의 역사에 도움된다는 ‘걸왕의 개가 짖는’ 소릴 했다지만역시나 역사적 진화에 있어서 환경이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환경이야기를 함에 있어 과거 제국주의 합리화 논리가 아니라재레드 다이아먼드의 “총ㆍ균ㆍ쇠”처럼 ‘인간이 환경에서 거둘 수 있는 자원은 무엇인가’에 초점을 두고 이야기해야 한다고 봅니다.왜냐하면 꼭 그 환경이라고 그렇게 흘러간다는 공식은 전혀 성립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고구려 건국기의 자연환경..
고구려, 고려.처음에는 고구려高句麗라고 불리고, 대개의 경우 초기 문헌에서는 麗자에 부수 마馬가 더 붙은 高句驪로 불립니다.요건 한때 삐친 츤데레 왕망이 하구려라고 부른 것과 유사하게일부러 국호의 일부를 짐승이름 글자로 바꾸어 부르던 호칭입니다. 장수왕 대로 내려가면 가운데 구자가 사라진 고려高麗라는 이름으로 정착됩니다.네, 왕건이 건국한 그 고려라는 이름의 원전이기도 하죠.(그래서 고려사 전공 후배들을 지들 이름도 못지어 다른 나라 이름 배껴먹고그거 은폐하는 놈들이라고 갈굽니다. -_-;;;) 이 이름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붙었는가에 대해서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습니다.다만 B.C.E.107년에 현도군이 만들어지던 당시 지금의 집안 일대에 고구려현이 설치되었다는 것이죠.고조선의 멸망 이후 설치된 한군현..
할 이야기는 다 한 관계로 오늘은 사진 몇 장 올리고 몇몇 이야기나 하는 것으로 넘어갑니다. 주말엔 쉬고 싶습니다. (사실 못쉬었습니다. 일하느라) 환도성을 내려오는 길, 너무 아쉬운 게 많아선지 아님 환인호를 보고 마음의 긴장이 풀린 것인지 촛점이 잡히지 않네요. 너무너무 떨고 있었습니다. 뭐, 내려가는 길만 봐도 성곽고고학 전공을 선택하지 않은 자신이 사랑스러워졌습니다. (나르시즘? 아놔 -_-;;;) 어쩌다 마주친 그대..도 아니고 계속 만나는 주거지. 그래도 ㄱ자형이 잘 남아있어서 또 담아보았습니다. 원래 온달 전공이래서 온돌 사진에 광분하는 것은 아닙니다. 자, 성을 내려가기 전에 만난 오녀산성의 동문, 성문이라 해서 숭례문이나 흥인문 같은 반짝반짝하는 성문만을 생각사시는 여러분께 락커 문군이 ..
RGM-79는 첫 날 화를 냈습니다. 대련에서 단둥으로 가는 길목에서 산이 별로 없고 지평선이 보이는 광경을 보며 외쳤지요. '어떻게 산이 병풍처럼 시야를 가로 막지도 않아. 이거 불법이얌!' 눼, RGM-79는 강원도 사람이었던 겁니다. 그러나 이틀 째부터 신이 났습니다. 왜냐고요? 바로 고향산천 복사한 듯한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여행을 떠나기 이틀 전 홍천군의 산길을 헤메고 왔기에 너무 익숙한 풍경은 맘을 편안하게 해주었습니다. 음식만, 그러니까 그 놈의 오향만 아니면, 눈에 들어오지 않는 간체만 아니면 푹 삶은 듯 머물러도 향수병은 걸리지 않겠구나.. 이런 생각을 했었다죠. 자꾸 고구려하면 드넓은 벌판에 말달리고 활쏘는 것부터 상상하시는데 실제로 고구려인들은 산에 사는 사람들이..
아직까지 사진을 찍는 감은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하긴 사진을 찍은지 5년 가까이 되다보니 머얼리 머얼리 안드로메다 관광여행이라도 떠났나봅니다. 말도 사맛디 아니한 듕궉에서 마냥 기다릴 수는 없는 노릇이고 갈 길은 먼데 해는 저무는 걸 바라보는 오자서의 심정으로 찍었습니다. 그러나 찍은 사진이 많은 이상 두 차례에 걸쳐서 나누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24일은 환인현의 오녀산성을 방문하였습니다. 비사성이야 오토바이로 올랐지만 오녀산성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한계령은 RGM-79에게 오지마라, 내려가라 하지만 이놈의 산은 거부하질 않는군요. 제발 출입거부 명령 좀 내려주시옵소서.. 일행들에게 산은 멀리서 보는 것이지 오르는 것이 아니라 항변하였지만 결국 끌려끌려 올라갔습니다. 첫날 밤을 보낸 단둥시의 호텔 앞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