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IT나 역사 얘기는 먼 것이 아니다. 본문

역사이야기/역사와 과학기술

IT나 역사 얘기는 먼 것이 아니다.

짐순 폰 데그레챠프 2012. 6. 28. 11:22

이 블로그에서 글을 남기는 분의 대다수,

그리고 구독하거나 평소 다음뷰를 통해 들어가보는 블로그의 상당수는 IT계열 블로그다.

그리고 출근길, 퇴근길에 읽고 답글 다는 걸 되돌아 보면 죄다 IT글이다.

야구글쓰시는 카이저 홍석님이나 독일교육이야기 하시는 무더킨더님, 

영화이야기가 메인인 감주님 정도가 예외랄까.

(나름 야빠고, 교육업계-?-에 종사중이기도 하니까.. 근데 영화는??? 캬캬캬)

원래 취향이 독특한 편인데다, 남이 가는 길은 안가는 성질머리라 그런 것같다.

물론 역사쪽 전문 업자(?)들 중에 블로그를 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게 크긴 하지만 말이다.


답글을 단다던가 구독은 하지 않아도 자주 들리는 블로그가 있다. 

전규현님 블로그(http://allofsoftware.net)인데

그나마 가는 블로거들이 대중적인 얘기를 하는 터라 약간은 따라가는 정도인데

이분이 하는 이야기의 상당수는 알아듣지 못한다.

전문적인 프로그램 기획자의 세계를 다루고 있어선지

그쪽 지식이 없는 사람에겐 당연히 어려운 이야기다.

그럼에도 가는 이유는 이 분이 하는 이야기가 시스템이라는 것을 중심에 두고

일을 하려면 무엇을 해야하는지, 어떤 접근 방법을 취해야 하는지에 대한

상당히 보편적인 것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면 어설프군 YB님 블로그에 가게 되는 이유와 비슷하다)


그동안 눈팅을 하면서도 넘어갔는데

10일전에 올라온 글을 오늘 아침 출근길에 보면서 그냥 넘어가긴 아까웠다.

그래서 링크를 건다.

한국의 경영자들은 가짜 영웅을 원한다.


그동안 한국의 프로그래머들이 겪는 애로사항과

또 그들이 잘못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 써온 글의 결정체랄까.

달려있는 댓글도 세부적인 내용에 대한 것이 주류를 이루었다.

(이 블로그는 그야말로 업계 종사자들만 드나드는 것 같다)

그런데 회사에서 프로그램을 '가끔' 기획하고, 교재를 만드는 입장에서도

RGM-79는 어느 쪽일까란 생각을 했다.

출근길이 약간 늦었는데 버스에서 같이 늦은 '악덕'기업주와 상봉했을 때

이 글 얘기를 하는데 어느 쪽이라 생각하느냐고 물어볼 뻔했다.

(평소에 보스에게 대놓고 쓰는 표현이 악덕기업주입니다. RGM-79는 '자칭' 노조위원장이고요.

가끔 사무실에서 '인터내셔널'을 각국어 버전으로 틀어줍니다. ;;;)


그리고 또 역사학 전공자로서 조직 속의 인간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생각할 기회를 주기도 했다.

특히 주전공이 신분과 관등, 조직으로 굳어지는 와중이라 더 그럴지도 모른다.

아주 극단적인 예 중 하나인 남북조 시대 남조의 귀족관리들을 생각하면

저 표에 실린 내용은 참 재미난 이야기가 된다.


원래 얼리어답터 소리를 듣기도 하고, 선생님에게는 Geek으로 인식되기는 할 정도로 좋아하긴 하지만

기술관련 글을 많이 읽는 것도 공부이기도 하다.

지금이야 접합이 되지는 않고 있지만 이것도 축적되면 학자에게 하나의 무기가 될 것이다.

기술에 대한 것은 첨단적인 면도 있지만 시대를 관통하는 공통적인 면도 있는데

논문이나 사료 이상으로 이런 분들의 글에서도 많이 배우게 된다.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렇다.

제목처럼, IT나 역사 얘기는 먼 것이 아니다.

물론 세부적인 문제에선 다른 문법을 가지고 있고 나름의 특성을 가지고 있지만

깊은 심연으로 파고들어가다 보면 결국은 다 사람의 이야기다.




Comments